날짜: 2011년 7월28일

걸은 거리: 23km

걸은 시간: 아침 9시40분~오후 5시35분 총 8시간

이동 경로: 거창,웅양면,대덕면,

 

 

 

기사 식당에서 아침 밥을 먹었다.
김치찌개를 시켰는 데 맛이 영 별로였다.
설빈군은 아주 맛있다고 잘 먹었다. 나이드신 아주머니가 요리를 해 주셨는데 솜씨는 없었다.
그래도 어떡하랴~~ 항상 먹는 게 고민이지만 국토종단의 힘은 이 밥힘에서 나오는 거라...

버스버류장에서 앉아서 버스를 기다리는 데 앞에 정차된 차에서 아저씨가 한마디 한다.

"형제간이요? 부자지간이요?" 하고 물어본다.
전자는 내가 아주 젊어서 형제를 생각하면서 한 말이고 후자는 닮기도 했는데 설마 이렇게 젊은 아빠일까?

하는 그 말에 " 네~~ 부자지간 입니다. 아들입니다."

이 말을 하는 데 참 기분이 좋았다.
젊은 날에 아버지가 되어 힘든 나날에 방황도 많이 했지만 이제 나도 나이를 먹으니 자식을 빨리 낳은게 가장 잘 한 일이다.

아들에게는 젊은 아빠여서 좋고 이 나이에 고등학교 입학하는 아들이 있어 좋다.

 

 



 

 

한적한 시골 버스는 "내려 주소" 하면 내려주고 타고 한다.

이 맛이 시골 맛이다.

그런 버스안의 풍경이다.

 

 



 

 

설빈이는 밥도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사람마다 다 입맛이 다르다니까...

그리고 아직은 할 만한가 보다^^

 

 



 

 

나도 아들이 찍어주는 사진을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담아본다.

같이 다니니까 이런 게 좋군...

 



 

 

안양은 비가 억수로 온다고 한다.

이곳에는 천만다행 운이 좋아서 날씨가 넘 좋다.

 

 



 



 

 

아들이 참 고맙다.

솔직히 힘들텐데 내색하지 않고 따라와주고 걷는 모습을 보니 아버지로서 마음이 짠하다~~

이것이 부자지간의 정이다.

아버지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여행이다.

이 여행의 힘이 남은 날들을 살게 해줄 것이다.

 

 

 



 



 

 

거창은 사과가 유명하다.

특히 웅양면 사과가 유명하다고 한다.

 

 

 



 

탐스런 사과가 가을이면 빨갛게 익겠지.

 

 

 



 



 

 

멀리보이는 초등학교,

웅양 초등학교~~

 

 



 

 

나는 무궁화가 참 좋다.

우아하다고 해야 할까...

 

 



 



 

 

걷다가 이런 정자를 만나면 참 좋다.

여행자들을 위해 동네분들이 준비한 선물같다.

그 정자나무 아래서 땀을 식히면서 쉬어 가노라면 힘이 솟는다.

지친 몸과 마음에 여독이 풀리는 것 같다.

 

 

 



 



 

 

부자가 노래 부르는 대덕의 이정표가 보인다.

대덕, 아 정말 대덕까지 가는 길은 너무 힘들었다.

 

 



 

설빈군과 같이 발견한 이 정자에서 20여분을 쉬었다.

 

 

 



 

 

몰래 촬영한 아들.

솔직히 물집도 생기고 발도 아프다는 데 꿋꿋하게 잘 걸었다.

역시 호랑이 자식이 고양이로 태어나는 일은 없구나. 대견하다. 대견해...

 

 



 

 

아마 네가 이런 사진을 먼 훗날 본다면 얼마나 기뻐할까?

아버지가 너에게 주는 선물이다.

여행과 추억, 힘든 고통의 시간을 치루지않고 인생이라는 산을 오를 수 없다.

부모는 베이스캠프같은 존재다.

너는 쉬어갈 수는 있다.

그러나 너의 인생이라는 산을 넘을 수 있는 것은 오직 너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라.

 

 

 



 

 

부자가 같이 누웠다.

행복했다.

 

 

 

 

 



 

 

폭염속을 4시간이나 걸었다.

설빈이는 물집과 다리 통증을 호소한다.

하여 식당에서 쉬고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하여 밥을 시켰다.

이름하여 "범석이네 식당"

 

이름좋다~~~

 

 



 

 

세상에 6000원짜리 정식이 이렇게 끝내주게 잘 나온다.

맛이 아주 죽여준다.

전라도 식당에서 먹었던 그 밥상보다 더욱 맛이 좋다.

정말 이런 날에는 횡재한 기분이다.

반찬이 얼마나 찰지게 맛이 좋던지... 엄지 손가락이 올라갔다.

 

 



 

 

설빈이는 환타를 나는 시원한 맥주를 시켰다.

아마 내 국토종단 도보여행 중 이 맥주가 없었다면 나는 종주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한병씩 마신 맥주의 힘으로 이 여름을 이겨냈다.

 

 



 

정말 국토종단 여행중 이렇게 맛있게 식사를 한 것은 세 손가락안에 든다.

다 맛있다. 어느 반찬하나 맛없는 게 없을 정도로 깔끔한 맛과 정갈한 음식에 입이 행복하다.

사는 게, 여행하는 재미가 이 식도락에 있다.

 

 



 

 

주인 내외가 참 구수한 인심이 있다.

아들하고 도보여행이라고 하니까 이렇게 먼저 오이를 주신다.

목마를 때 먹으면 좋다고.... 냉장고에서 얼린 물도 하나 주셨다.

그 인심과 마음이 얼마나 감사하던지 아~~~ 도보여행 할만 하다.

부부가 범석이와 식사하는 모습을 보니 행복이 별거 아니구나...

 

 



 

 

범석이네 식당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언젠가 다시 이 길을 지나갈 때 또와서 먹어야지...

진한 인심과 정이 있었던 범석이네 식당 밥을 먹고 또 힘내서 걸어보자...

 

 

 



 

 

설빈이가 힘들어 하면서도 참 씩씩 하게 잘 걸어 주었다.

손에는 얼음물을 들고,,, 저 얼음물이 생명수다...

 

 

 



 



 

 

녀석~~

사진 찍는 것을 하도 싫어해서 뒤태만 열나가 담았다.

아빠가 노래도 많이 불러 주었다.

임재범"고해" "너를 위해"

김현식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내사랑 내곁에" 도 불러주고 "줄리아" 등등 노래를 한 10곡 가까이 불러 주었다.

음악 이야기도 많이 하고 아들의 진로 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다.

 

24시간을 같이 있으니 당연히 이야기와 정을 나눌 수 없다.

힘들지만 녀석도 즐기는 듯 하다....

참 그것이 고맙고 대견했다....

 

 

 



 

드디어 대덕에 입성했다.

얼마나 덥고 힘들던지 슈퍼에 들려서 나는 맥주 2캔을 단숨에 마시고 아들은 파워에이드를 마셨다.

그리고 초등학교에 가서 벤취에서 30분 잠을 청했다.

 

그리고 2시간을 걷는 내내 힘들었다.

아마 온도가 35도 이상은 되는 것 같았다.

그런 길을 묵묵히 걸었다...

 

 

 



 

 

 

그리고 5시30분을 넘어서 도보여행을 끝마쳤다.

이대로 가는 것은 무리다.

많이 걷는 것보다 아들과 같이하는 소중한 여행에 의미를 두자...

 

 

설빈이가 등산화를 벗고 있다.

 

 

 

 





설빈이가 그렇게 말했다.
"이 힘든 하루를 마치고 아빠랑 찜질방에 가서 자고 싶어요"
그런 설빈이와 버스를 타고 김천시내로 왔다.

 

찜질방 아래 중국집에 들렀다.

설빈이와 짜장면을 시켰다. 설빈이는 사이다 나는 또 맥주 한병.
짜장면은 참 맛있었다.

맛있게 먹고 있는 데 주인 여사장님이 우리 부자를 보고 멋지다고 한다.
어린 학생이 아빠와 같이 힘든 도보여행을 한다고 대견해 하신다.
아들에게 참 소중한 추억을 선물한다고 부러워 하셨다.
"아마 우리 아들과 아빠는 절대 힘들어서 돈 준다고 해도 안 할 걸요"
하셨다.

 

곱배기 값도 안 받으시고 밥도 한 그릇 서비스 해 주셨다.
혼자 다녔으면 절대 못누릴 호사를 아들과 함께 다니니 행운이 따른다.

 

나는 찜질방을 안 좋아한다.

그 덥고 습한 느낌도 싫지만 특히 밤에 민감한 소리에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설빈이와 목욕후 찜질방에 9시부터 누웠는데 이거 사람 죽겠다.
시끄럽고 덥고 잠 안오고 미치겠다.

 

10시반 설빈에게

"아빠 좀 살려줘라~~ 도저히 못 자겠다. 우리 여관으로 가자"
아빠가 불쌍해보였는지 다시 옷을 입고 보따리를 챙겨서 나갔다.
비틀거리는 아들의 다리를 보면서 내가 대신 아들의 배낭을 멨다.

 

11시를 넘어 20000원주고 여관방에 다시 누웠다.
살 것 같았다. 이 것이 행복이다.
그런데 잠이 안오는 거라...
아마 1시를 넘어 잠이 들었을 게다... 그래도 아들과 함께여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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