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만큼 성공한다 - 김정운교수가 제안하는 주5일시대 일과 놀이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노는 만큼 성공한다고? 

글쎄다? 과연 노는 만큼 성공할까?  

전작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를 읽고 구입했다. 그런데 이런 제목부터가 의미심장하다. 과연 노는 만큰 성공할까? 내 인생철학으로는 이해가 조금 되면서 많이 안된다.  

인생의 어떤 한 부분을 희생하고 그 희생의 거름으로 열매를 맺는 것이 인과의 법칙이다. 그런데 노는 만큼 성공한다...??? 과연 저자는 얼마만큼 노력하고 성공하여 노는 만큼 성공한다는 책을 썼을까? 생각해보니 일단 성공했다. 티브이에 출연하고 책을 집필하고 밀려드는 강연요청에 거절받는 전화비서를 두어야 할 정도라니... 말이다. 

하지만 하지만 나는 절대로 노는 만큼 성공한다고 믿지 않는다. 인생은 때론 놀아야 한다. 노는 만큼 몇배의 일할 각오로 말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자신에 대한 예의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면 대한민국 주 5일 근무하는 사람 모두 성공해야 한다. 잘 노는 방법을 알려주고 그 다음에 열심히 일하는 방식을 알려주는 게 순서다. 노는 만큼 피 터지게 때론 일하라!!!  이것이 정답인 것 같다. 다들 놀기만 하고 여행다니고 쉬면 과연 만족한 삶이 될까? 

가을의 한 농촌 마을. 두 농부가 논에서 열심히 벼를 베고 있다. 한 사람은 허리를 펴는 법이 없이 계속 벼를 벴다. 그러나 다른 한 사람은 중간 중간 논두렁에 앉아 쉬었다. 노래까지 흥얼거렸다. 저녁이 되어 두 사람이 수확한 벼의 양을 비교해보니 틈틈이 논두럼에 앉아 쉬었던 농부의 수확량이 훨씬 더 많았다. 쉬지 않고 이를 악물고 열심히 일한 농부가 따지듯 물었다.   

"난 한번도 쉬지 않고 일했는데 이거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틈틈히 쉰 농부가 방긋이 웃으며 대답했다. "난 쉬면서 낫을 갈았거든"  우리 모두  한번 되돌아 볼 일이다. 무딘 낫을 들고 하루 종일 땀 흘려 일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러면서 나는 열심히 살고 있다고 스스로 위안삼고 있지는 않은지? 

이 한마디로 이 책의 가격은 뽑았다. 생각을 깊이 해볼 문구다. 촌철살인이다. 나는 쉬면서 낫을 갈았거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