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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1 (무선) - 제1부 한의 모닥불 ㅣ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태백산맥을 오르고 있다.
눈으로 태백산맥을 오르는 것이 아닌 가슴으로 태백산맥을 오르고 있다. 누구나 자신만의 산이 있다. 인생이라는 산에서 어떤 자세와 걸음으로 오르느냐에 따라 그 정상에서의 기분과 성취감이 다를 것이다. 이 인생이라는 산을 과연 어떻게 올라야 잘 오를까? 정답은 없지만 한 가지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목숨걸고 올라라~~ 목숨걸고 오르며 즐겨라~~" 내가 내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
난 요즘 이 태백산맥을 다시 오르고 있다. 5년전에 오르다 제 풀에 넘어져 근처에도 못 가보았다. 이 산이 아닌 가벼~~ 이런 기본도 안된 마음으로 태백산맥을 오르다 초입에서 지쳐 제풀에 넘어졌다. 그랬다. 당시는 짜릿한 성공의 이야기나 동기부여,자기계발 서적만 읽었다. 이런 책만이 나를 구원해주는 힘이라고 믿고 성공학과 동기부여책만 무지하게 읽었다.
그런 내 책읽기에 태백산맥은 뜨뜨 미지근한 책이었으리라...태백산맥의 그 웅장한 산의 포스를 보지 못하고 준비운동도 안된 세상에 지친 청년이었으리라... 과연 사람들이 태백산맥,태백산맥하는 이유를 모른 그런 철부지였다. 책읽기의 미성숙한 철부지 말이다. 당시 나의 삶은 팍팍했다. 숨쉬기 힘든 삶의 무게에 많이 지쳤었다. 그래서 산속의 옹달샘에서 나오는 생수보다는 톡쏘는 짜릿한 생맥주의 그런 책만을 많이 읽었으니까...
그런 나에게 태백산맥을 다시 읽기 시작한 이유는 서양철학과 인문학을 공부하자면 가장 우리 나라의 최고의 책과 저자를 읽자는 게 나의 생각이었다. 첫번째로 [태백산맥] [토지] [로마인 이야기] 총 40권의 책을 목표로 삼았다. 이정도의 책을 읽지 않고 어디가서 책읽는다는 말을 할 자격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백산맥을 처음 읽었을 당시 2권 중간까지 읽었나 보다. 왜이리 전개가 느린지 감동이 안나는지.. 지루한 느낌이 들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소설이라고, 그 어떤 철학과 삶의 지혜서보다 났다고 하는 데 나만 왜 이렇게 감흥이 없는거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문제가 있는건가? 그렇게 포기한 책이다.
다시 읽는 [태백산맥]은 정말 웅장했다. 내가 미쳐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 그 세세한 태백산맥의 줄기와 나무와 숲에 내 자신이 정말 매료되었다. 겨우 1권을 읽었을 뿐인데 이런 책을 집필한 조정래작가에게 정말 존경과 대단함을 느낀다. 이건 책이 아니고 거대한 산에 올라 세상의 이치를 바라보는 그런 느낌이었다. 세세한 인물묘사와 전개방식,꿰뚫어보는 그 예리한 필체에 정말 놀랐다.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가 있지?
[김범우] [염상진] ] [염상구] [하대치] [소화].... 이 인물속으로,태백산맥의 거대한 숲으로 나는 지금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