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막 7장 그리고 그 후 - 멈추지 않는 삶을 위하여
홍정욱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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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책읽는 맛이 제대로 느껴지는 책이다. 

이런 책을 읽는 느낌이 독서의 제대로 된 참 맛이 아닌가? 나는 생각한다. 

[홍정욱.]  나는 이 사람이 좋다. 무슨 영화배우의 아들이라서 좋아하지 않는다. 하버드를 수석 졸업했다고 좋아하지 않는다. 국회의원이고 유명인이라고 좋아하지 않는다. 그의 순수한 삶의 열정과 지칠 줄 모르는 삶의 방식을 진심으로 좋아한다. 

천재아닌가? 어떻게 23살의 나이로 이런 책을 쓸 수 있다는 말인가? 그 뛰어난 문장력과 삶의 진지한 자세,그리고 자신과의 싸움에 제대로 이겨내는 그 승부사의 기질을 어떻게 글로 썼단 말인가? 이런 글을 나도 한번 쓰고 싶다. 수준높게 심오하게 그리고 쉽게 썼다. 그래서 그의 글에는 향기가 있다. 들국화같은 잔잔한 향과 천리향같은 고급스런 향기가 있다. 

7막7장을 4번째로 정독하고 있다. 몇 번을 읽을 때마다 감동과 생각이 달라진다. 그의 살아온 순간 순간의 일들이 나에게 바늘처럼 뇌리에 꽂혀 진지한 삶의 자세를 더욱 일으킨다.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얼마나 쓰고 싶었던가? 그의 상류층 생활의 여유와 부모님이 지원을 많이 해주었지만 나는 그를 가장 높게 사는 점은 외롭게 자신과의 싸움에 이겨냈다는 데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리고 정말 솔직 담백하게 글을 썼다는 데 찬사를 보내고 싶다. 글에 혼이 들어있다. 감추고,말하고 싶지 않는 부분까지 세세하게 쓴 글에 감동을 어찌 안 받을 수가 있단 말인가? 

스스로 남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은 교만이지만,남보다 뛰어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야망이다.  어둠이 내리면 북받치는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글을 썼다. 생각나는 대로 노트에다 모두 쏫아붓고 나면 속이 시원해졌다. 이후로도 오랜시간 나의 성실한 벗이 되어준 펜과의 만남이었다. 

이렇게 생각과 습작이 7막7장의 책으로 나온게 아닌가? 

"언젠가 이 고통을 떨쳐버릴 날이 올 것이다. 5분만에 밥을 먹어치우지 않아도 되고,소화제를 마치 비타민인 양 들이삼키비 않아도 되고,화장실에 앉아 몇 시간씩 활자와 씰므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날,그날이 언젠가는 올 것이다. 그때가 되면 더이상 나보다 못난 ㅁ녀석들의 동정의 대상이 되지 않아도,공부를 마치고 잠든 학우들의 모습을 보며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를 악물고 바라보는 창밖으로 새벽의 어슴푸레한 빚이 밝아오고 있었다. 

이 얼마나 감동적인가? 그리고 솔직담백한가? 자신과의 싸움에 이겨내는가? 상류층,있는 분 자식들의 나쁜 선입견이 머리 속에 있지만 홍정욱만은 없다. 치열하게 살아온 그의 방식에서 새로 태어나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참치는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헤엄을 친다. 헤엄을 쳐서 물을 빨아들여야만 숨을 쉴 수 있기 때무이다.헤엄을 친다는 거은 곧 숨쉰다는 것이며,숨쉰다는 거은 곧 살아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헤엄을 멈추면 그 순간 참치는 질식해서 죽는다.  참으로 추천사도 멋지다... 

아~~오랫동안 미루어왔던 리뷰를 써내니 묵은 때를 벗기는 기분이다.  내 인생의 4막을 나도 준비해야겠다. 동시대를 사는 거의 비슷한 연배의 홍정욱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는 승부사다. 나도 승부사다. 승부사는 치열한 삶을 이겨내는 사람이다. 지금 이순간에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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