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게 오르는 산에 없듯이 쉽게 만들어내는 책도 없다.
책에 영혼을 불어넣기 위해선 콘셉트가 분명해야 한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으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마라!

 

다산북스 김선식 대표는 양날의 검을 가진 사람같다.

인상은 부드럽고 따뜻한 방면,글을 표현하는 것에는 예리한 칼날처럼 날카로운 것을 느낄 수 있다. 출판사 사장이라서 글에 군더더기가 없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글을 연필심 깎듯이 요점을 명확히 쓴다. 나의 글처럼 장황하게 쓰지 않고 멋지게 표현한다.

2년전 겨울,그와 통화한 20여분이 생각이 난다.
어서 출판을 하여 나를 찾게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는 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요즈음 몸이 아파진 후로 매주 토요일 마다 산에 오른다.
2년 동안 우리나라 100대 명산을 오르는 것이 목표인데 시작이 반이라고 벌써 4개의 산을 오르고 나니 가슴이 뿌듯하다.
지난 토요일에 올랐던 천마산은 그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산의 정상에 오르기 전에 임꺽정 바위가 있는데 이 산을 다 오르고 나면 왜 임꺽정이 이 일대를 본거지 활동했는지 가슴으로 느껴진다. 천마산 정상에서 보면 사방 100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멀리 서울의 한강, 관악산, 도봉산까지 눈앞에 잡히는데 해발 821미터밖에 되지 않는 산이지만 하늘에 정말 가까운 산이다. 조선을 세운 이성계가 이 산을 지나다가 '말이 한 번 높게 뛰어오르면 마치 하늘에 닿을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천마산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언제나 매번 산을 오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은 없다. 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내 심장의 한계점을 돌파하는 구간이 꼭 있기 마련이다. 이런 한계점을 돌파하고 오르는 산의 정상에서 느끼는 만족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이 한계점에서 숨이 가쁘고 심장의 박동소리가 커진다. 발 한 번 떼어 놓기도 무척이나 고통스럽다. 그러나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오르다보면 정상에 닿게 된다.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꽃이 피었다고 말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별이라고 말하지만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그가 변했다고 말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가 무너졌다고 말하지만
꽃도 별도 사람도 세력도 하루아침에 떠오르고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는다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나빠지고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좋아질 뿐
사람은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는다
세상도 하루아침에 좋아지지 않는다
모든 것은 조금씩 조금씩 변함없이 변해간다

오랜 만에 시집을 낸 박노해 시인의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를 읽다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왜 사람들은 책을 만들거나 마케팅 할 때 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걸까? 항상 드문 의문이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책을 만드는 사람이나 마케팅 하는 사람들이 책을 너무 관성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변화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오히려 조금씩 조금씩 나빠지기 때문에 틀에 박힌 듯이 사고하면서 만든다. 쉽게 오르는 산이 없듯 쉽게 만든 책은 없어야 한다. 그러나 너무 쉽게 책을 만든다. 책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선 콘셉트가 명확해야 한다. 기존의 낡은 콘셉트를 밀어내고 새로운 콘셉트를 잡아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산을 오를 때 느끼는 것처럼 자신의 심장이 느끼는 한계점을 돌파해야한다. 대충 타협하지 않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콘셉트를 잡아낼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그가 잡아낸 콘셉트는 그 자신의 심장을 뛰게 하고 숨을 가쁘게 몰아쉬게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의 심장은 강해진다. 온몸으로 밀고 나가면서 책을 만드는 사람은 그것을 전율처럼 느낀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면 똑같은 방법을 사용하지 마라. 성공한 방법을 버려라. 그리고 매번 새롭게 시작하라.
매번 오르는 산은 산이데 다 다른 산이기 때문에 내 심장이 느끼는 박동소리도 다 다르다. 당신이 만들고 있고 마케팅해야 할 책도 심장의 박동 소리가 다 다르다. 그 박동소리를 함께 호흡하고 느낄 때 똑같은 실수는 멈추게 될 것이다.



 

 








화폐전쟁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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