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만덕산 자락에 위치한 다산초당.

 

민족의 대스승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다.

나는 왜 이곳이 그렇게 오고 싶었던 것일까?

책과 많은 정보속에서 듣고 배운 것들 때문은 절대 아니다.

내가 다산 선생을 진정 좋아한 것은 한 사람이 얼마만큼 자기절제와 수양,성찰을 통해서 변화하고 변화한 기록을 남긴 그 정신을 깊이 연모한 까닭이다.

 



 



 

민족의 대학자. 다산 정약용선생이 18년 중, 10년을 머문 그 다산초당. 

 

이곳에 도착했을 때는 5시를 넘어서 굉장히 바람이 거세게 분 날이었다. 2010년도 몇일 안남아 스산한 바람과 추위속에서 민박을 청했다. 다산 초당 바로 아래있는 민박집은 식당과 기념품,다도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사람은 역시 한 사람도 없었다. 

 

 



 

 

이 사진에서 보듯이 인상좋은 군수님이지 저자이시다.

군수를 지내신분이 다산초당밑에서 다산정신을 이어가는 모습에 작은 감동을 받았다.

소탈하시고 부드러우신 분이다.

 

 



 

 

내가 머물렀던 고택이자 민박집.

정부에서 지원을 받아 잘 지었다.

숙박료가 큰방 7반원,작은방 5만원.

성수기,비수기가 없다.

 

 

문을 열고 나오는 한 어르신... 그 분께 예의있게 인사를 건네고 찾아온 목적을 말하고 하룻밤 유숙하기를 청했다. 앞에 놓은 책의 저자를 닮았다. 책도 구입했다.

 

 "우리집은 저렴하지는 않은데..." "멀리서 왔습니다. 잠도 자고 식사도 했으면 합니다." " 하루 숙박하는 데 3만원에 안 되겠습니까?" "아하~~~ 참... 난처하네요..."  그렇게 3만원에 돈을 지불했다.

 

식당에 가서 파전과 막걸리를 시키니 "군수님이 그렇게 숙박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한다. 여기는 성수기 비수기를 쳐서 값을 받는 곳이 아니고 강진군에서 한옥 고택을 지원받아서 지은 집이라 하루 5만원,큰 방은 7만원으로 정해져 있다고 하신다. 

 

 

 



 

음식이 참 맛나다.

음식하시는 분이 군수님 친척이신데 맛있게 하신다.

도착한 날, 부침개에 막걸리를 한병 비웠다.

아침에는 우거지 갈비탕을 먹었는데 그 맛이 일품이었다.

 

 



 

 

 

그 분이 강진군수를 지낸 윤동환 선생님이라고 말하신다. 정약용선생의 어머니 해남윤씨의 자손이라고 말씀하시고 지금은 군수를 퇴임하시고 다산 초당을 관리하시고 이렇게 책을 쓰시고 다산선생의 정신을 알리는 역활을 하신다고 하셨다. 

 

각설하고 감자전에 막걸리를 한병먹고 초저녁에 누워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방바닥은 뜨겁고 얼굴을 엄청 추었다. 무슨 위풍이 그리도 센지.... 하지만 다산 정약용의 선생이 곁에 계신 것 같아 덜 추었다.

지금도 강진군수를 지낸 윤동환 선생님께 감사하다. 다음에는 막걸리도 한잔 따라 드리고 방 값도 깍지 말아야겠다...



 



 

 

막걸리를 마시고 아무도 없는 슬쓸한 민박집에서 8시도 안되어 잠이 들었다.

그날 새벽 4시에 잠이 께어 책을 읽었다.

군수님이 친필로 싸인해주신 [다산 정약용] 책을 읽는데

등은 무지하게 따뜻하고 얼굴은 우풍이 심해서 장난아니다.

 

책도 읽고 2010년을 반성해보았다.

2011년의 계획을 세웠다.

수첩에 하나 하나 글로 남겼다.

 

 



 

다산초당으로 올라가는 길.

잔잔하고 멋지다.

아~~ 이 길을 다산선생께서는 제자들과 걸으셧겠지...

 

 



 



 

 

정호승 시인의 뿌리의 길.
"어린 아들아들과 다산초당으로 가는 산길에 오르며 나도 눈물을 닦고 지상의 뿌리가 되어 눕는다."
시가 눈에 띈다.



 

 

오래된 소나무의 세월의 무게에 굽은 모습...

우리네 삶도 이렇듯 얽기고 설킨다.
쉽지 않은게 인생이듯이 자연 또한 이렇게 세월의 힘에 굽고 이끼가 낀다.
여행의 멋에만 치중하지 않고 성찰하고 생각한다.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그리고 진정한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