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망 3
고우영 지음 / 씨엔씨레볼루션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내가 왜 그렇게 최배달 선생의 삶과 정신에 푹 빠져 있었는지를 이 대야망 3권을 읽고 깨달았다. 

30년이 지난 그 당시의 만화책 한권이 한 소년의 정신을 바꿔버졌는지에 대하여 나는 진정 알게 되었다. 대야망 3권에서 말이다. 왜 그렇게 좋아하고 존경하게 되었는지를 1,2권이 아닌 3권에서 알게 되었다. 

그랬구나. 

<방학기>선생과 <고우영> 선생의 필체는 비슷하지만 최배달이라는 선생 한 분을 두고 책이 다르게 나왔는지를 이제야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두분의 글의 내용은 사실적이다. 왜냐면 두 분 다 최배달선생과 인터뷰하고 사실적인 이야기에 픽션을 잠깐 둔 것 뿐이다.  

다시 3권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3권의 하이라이트는 전세계 무도여행보다 <아시가와>라는 제자와의 사제관계가 그렇게 나에게 뜻 깊게 다가온다.  최배달을 찿아온 일본소년 아시가와는 건들거리고 불량기있는 소년이었다. 

"일부러 눈을 한번 치떠 보았습니다. 대개 부릅 뜬 나의 눈을 보면 보통 사람들은 기가 죽는데 이 녀석은 오히려... 쓸만한 녀석인데..."  그렇게 찾아온 이시가와를 가르치는 최배달 선생... 까불고 엉뚱한 이시가와는 천부적인 파이터의 기질이 있었다. 하지만 부모도 없고 힘겨운 삶에서 시장에서 버려진 과일껍질과 쓰레기를 주워먹는 일이 있어도 구걸은 하지 않는 그의 진면목에 반해서 더욱 애제자로 키워진다. 스승을 모욕한다는 다른 무술인과 대결을 벌이고 "무도의 완성은 곧 인격이거늘" 스승의 꾸지람으로 파문을 당하고 만다. 

누구보다 스승을 사랑하고 의지한 아시가와. 

스승은 먼 나라로 떠나버리고 아시가와는 갱생의 삶을 살면서 스승의 화가 풀리길 기다린다. 먼 스승이 떠나는 비행기를 바라보는 이시가와를 보면서 나도 눈물이 나왔다. 그렇다. 내가 어린 날 그렇게 보았던 그 장면이 이 장면이었다. 세상에 30년이 다 되어 가는 데도 변하지 않은 그 장면... 그리고 다 커버린 내 자신을 보는 순간 나는 감동의 눈물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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