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살아온 삶에 대해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어요. 20대에도, 30대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항상 준비하고 도전하는 자세로 삶을 마주하기 때문이죠. 내가 지금 이룬 것들에 대해 안주하거나
자만하게 되면 먼 미래의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됩니다.”

‘1인 기업가’로 알려진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공병호(48) 박사는 이제껏 살아왔던 자신의 삶에
대해 “당당하다”고 말한다. 지금은 연구, 강연, 저술 등의 활동으로 1년 3백65일을 바쁘게 살지만
그는 한때 연구원, 기업체 CEO 등 여러 일을 거치면서 변화를 꿈꾸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왔다.
그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책이 있었다. 끊임없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삶에 대해 반성하고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왔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가 연구실로 쓰는 아파트는 수많은 책들로 가득했다. 1만 권은 족히 넘어 보였다.
특히 복도와 거실 곳곳에 책꽂이를 세워 책을 종류별로 깔끔하게 분류해둬 작은 도서관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평소 수많은 책을 읽어온 그에게 몇 번을 곱씹어 읽어도 좋은 책을 묻자 단박에
찰스 핸디의 <포트폴리오 인생>을 꼽았다.



“직업, 죽음 등 인생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 일종의 컨설팅 책입니다. 피터 드러커처럼
유명한 매니지먼트 사상가인 찰스 핸디가 일흔이 넘은 나이에 이제껏 살아온 삶을 노년의 지혜로
승화시켜 보여줘 자아의 정체성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게 만들죠.”

찰스 핸디는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삶에 대한 깨달음을 잔잔하게 일깨워준다. 그는 한때
잘나가던 석유 회사의 간부였고 런던경영대학원의 교수가 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어떠한
직함에도 사로잡히지 않는 자신만의 ‘포트폴리오 인생’으로 뛰어들어갔다. 어떤 일이든 평생
할 수 있는 것은 없을 뿐더러 사람은 계속 나이를 먹어가면서 예기치 못한 미래를 만나기 때문이다.

찰스 핸디는 스스로가 인생을 경영하는 포트폴리오 인생을 통해 단기적인 업무와 중·장기적인 계획
속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나만의 특별한 경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공 박사 역시
“아무리 현재의 자신이 잘되고 있을지라도 안주하지 말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책 8장에 보면 역S자 커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가장 좋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때 오히려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라는 얘기죠. 사실 이때 뒤돌아보며 반성하고 앞을 향해 나아갈 것을 다짐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고민하면서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면 자신의 경력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고
결국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 됩니다.”

공 박사는 자서전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자신이 살아보지 못한 다양한 인생을 대신 경험할 수 있어서다.
그는 “찰스 핸디의 삶을 통해 앞으로 10년, 20년 후의 미래를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 책이 사람들에게 인생의 방향을 잡아주는 내비게이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김민지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출처 : http://gonggam.korea.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