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산업
친구의 소개로 입사했다.
헐~~ 가니까 우리 학교 출신들이 전부 모였다. 동창이 10명가까이... 선배가 10명정도.. 과히 우리 학교 출신이 전부라 할 수 있었다. 서진산업 . 산업기계를 만드는 곳인데 나의 전공분야. 용접에 페인트 작업, 괴히 힘으로 할 수 있는 것들 뿐이다.
이곳에 처음 회사겸 기숙사를 보았는데 거지가 울고 갈 정도라... 얼마나 청소도 안하고 남자들만 살았던 곳이라 거의 거지소굴이나 다름없었다. 이불은 얼마나 세탁한지 모르겠고... 다들 같은 학교출신이라 얼굴은 몰라도 술 한잔에 금새 친해지게 되었다. 낮에는 열심히 일하고 밤에는 술 술 술 이라. 1991년의 봄이었다.
그래도 참 재밌었다. 친구들이 많았던지라 많은 일들도 많았고 서로 의리아닌 의리도 있었다. 저녁에는 무료해서 합기도 도장에도 쾌 다녔는데 높이 날아차기를 너무 높게 하는 바람에 다리가 접질러져서 금이가서 그만두었다. 산이 바로 앞에 있어서 선배들과 친구들이랑 같이 술 사들고 많이도 마셨다. 그러던 중,어느날 오토바이타고 가다가 저기 멀리 맨홀 구멍이 있는 줄도 모르고 속력내고 가다가 구덩이에 빠져서 허공으로 5미터 이상 날았다가 굴렀다. 정말 죽는 줄 알았는데 일어나보니 몸은 움직이더라... 뒤에서 오던 차의 도움으로 오토바이를 일으키고 서보니 어깨와 팔이외는 큰 부상이 없었다. 휴~~~ 십년 감수한 것이 이런 것이구나를 배웠다. 정말 중상아니면 사망인 줄알았는데..... 공중에 붕 ~~ 뜨는 그 순간에 말이다.
병원에 가보니 팔에 금이 갔단다. 어깨쪽은 타박상... 기브스를 했다. 2주를 그렇게 보내니 이건 일도 못하지 눈치밥만 먹는 것 같아 시골로 가기로 결심했다. 돈을 벌어도 술값 제하면 남는 게 없으니 한심한 인생이었지. 20살이었으니.... 어머니는 기브스한 아들을 보고 왜 진작에 안 왔느냐고 반겨주셨다.
시골집에서 있는 동안에 안양의 곽두영이라는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안양 7동에서 안산으로 다니는 일이 생겼으니 올라 오라고... 그것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