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보내주신 답장은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홍선생님의 편지를 읽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소와 손뼉소리,탁구가 떠 올랐습니다. 이 세가지의 공통점은 혼자 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홀로 더불어 사는 섬같은 존재지만 그 홀로인 섬에도 또 하나의 자신이 있기에 절대 홀로임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삶에서 가장 기쁜 순간은 단순합니다. 작은 감동에서 오는 행복입니다. 작은 행복이 주는 행복감을 저는 좋아합니다. 소중한 책 한권에서 행간의 의미를 깨닫는 순간, 그 깨달음을 현실에서 적용했을 때의 느낌, 정차된 상태에서 짧게 읽었던 책의그 내용이 하루내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 순간에도 감사함을 느낍니다. 아내가 항상 해주는 음식들에 고맙지만 웬지 어떤 날, 너무도 맛있는 반찬 한가지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곁들여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잔은 삶의 고단함을 잊게 하는 것도 작은 감동입니다.  

저는 아들들에게 편지를 자주 씁니다. 답장을 받기 위하여 쓴 적은 없지만 말보다 글의 힘과 소중함을 알기에 아버지로서 권위보다는 사랑의 언어를 쓰고 싶어서지요. 그리고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게 가장 큰 바램입니다. 그런 아들들이 저의 생일날이나 크리스마스에 몇자 적은 카드를 보면서 큰 행복을 느끼고 앨범에 항상 간직합니다. 그런 작은 것들이 저의 큰 행복입니다. 돈으로는 결코 살 수 없는 그런 행복의 힘은 감동인 것 같습니다. 감동은 영혼의 진심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이 담긴 홍승완 선생님의 답장이 저의 삶을 의롭게 하는 것 같습니다... 

또 한번 추천해주신 책들은 정말 휼륭합니다. 제가 반은 읽었던 책이라 더 휼륭하지만 제가 알지 못했던 책들을 추천받아서 더 기쁘고 흥분됩니다. 내가 알지 못했던 분야의 책을 진심이 담긴 분이 추천해주시면 책은 책, 그 이상을 넘어섭니다. 이렇게 다른 지식을 접할 때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나 할까요?  제 안의 다른 어떤 근육의 힘을 키우는 것 같아 기뻐집니다. 주문을 하고 읽는 그 순간은 선비가 되고 철학자가 되는 순간입니다. 특히 조지프 캠벨과 데이비드 호킨스의 책은 더 심도있게 읽어보겠습니다. 

심연으로의 하강 여행, 더 깊은 내면 탐험에서 거듭나는 홍승완 선생님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심연의 내면에서 큰 두레박으로 거대한 고래를 한마리 꼭 낚으셔서 미완의 바다를 항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더 더욱 더워지고 있습니다. 홍승완 선생님의 시원한 거듭남을 기원하면서  

안양에서 그랜드슬램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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