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공연가의 꿈.

 
초등학교 시절 내가  남앞에서 부르던 노래는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    중학교때는 이동기의 <논개>였다.고등학교 때는 이제 절정 이승철 부활의 <희야>가 당대 최고의 노래였다.  

신라의 달밤에서처럼 전교생이 모인 자리에서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를  불렀다. 군대에서 이용복님의 <줄리아>를 잘 부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자대배치를 받아서는 이 줄리아와 하남석의 <밤에 떠난 여인>으로 히트를 쳤고 군생활 중, 아마 수백번은 넘게 불렀다. 그래서 군대 문선대에도 나갔다.  

세월이 흘러 모음료회사에서도 줄리아는 히트를 쳤고 그렇게 나의 노래에 대한 사연은 늘어만 갔다. 노래를 잘하기보다는 노래를 즐겼다.  그래서 내가 기분이 좋거나 불러야 하는 자리에서는 나서서 불렀다.그런데,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마음 한구석에 이런 마음이 자리잡았다. 공연을 하고 싶다. 그것도 자선공연을 하고 싶다.나중에 진정으로 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쓸 수 있는 여건을 갖추면 남을 위한 봉사를 하고 싶었다. 나만을 위한 시간이 아닌 공유하는 시간을 같이 하고 싶다. 

 자선공연가라는 말만 해도,들어도 가슴이 뛴다. 
이 얼마나 따뜻하고 정겨운 말인가. 얼마나 열정이 느껴지는 단어인가.

자선으로 공연을 하는 사람. 누군가에게 어떤 댓가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닌 순수 동기로 자신이 가진 재능을 타인과 동유하는 사람말이다. 
원래부터 자선공연을 계획했던 것은 아니다. 무대에 서는 것이 좋았고 노래부르는 것이 좋았고 사람들과 정겨움을 나누는 그런 분위기가 좋아서 밴드생활이나 라이브무대 가수가 되고 싶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이 바뀌면서 느껴지는 한가지가 자선공연의 꿈이었다. 

내가 가진 작은 재능을, 재능이라고까지 할 수 없는 작은 소질을 남과 나눈다는 것,같이 호흡하고 동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든다는 것을 정말 하고 싶었다. 그것도 무보수로 모든 것 내가 준비해서 말이다. 나의 자선공연을 들어주는 사람들은 일반사람이 아니다. 그렇다.

 오래전 폐암으로 돌아가신 장모님이 계셨던 곳이 양평의 어느 이름모를 호스티스 단체였다.말기 판정을 받으시고 시한부부인생을 사셨던 장모님, 자식이나 사위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주말마다 찾아뵙는 것 밖에 없는 작은 존재였다. 장모님 곁에서 24시간 손과 발이 되어준  그곳의 모든 분들이 자선봉사자 분들이었다. 생명이 꺼져가는 이들에게 정성으로 봉사하는 그런 분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그런 자선공연을 하고 싶었다. 희망을 주는 그런 분들께 더 큰 용기와 희망을 주는 그런 공연말이다. 

 

그런데 작년7월부터 드럼배우기를 시작하였다. 기타는 웬만큼 자신이 있었다. 드럼을 배워야 한다. 시간을 더 투자해서 섹스폰도 배워야 한다. 드럼도 배우고 밴드로 결성해서 보컬리스트가 되었다. 열심히 했다.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도 하고 노래도 불렀다. 의미가 없었다. 진정으로 내가 원하고 하고 싶은 공연과 노래가 아니었다. 공감력이 없었다. 허공에다가 노래를 부르는 그런 심정이었다.똑같은 사람이지만 진심으로 나를 원하고 필요한 자리가 아니었다.  공연의 가장 핵심은 열정과 영혼을 담은 무대매너다.   

이렇게 배웠던 이유는 한가지 때문이었다. 

 

진심은 알아준다. 프로가수보다 더한 열정과 영혼의 노래만 있다면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 잘하는 사람보다 잘하려는 사람의 용기와 열정을 더 높이 산다는 것을 나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관련 책과 모임에도 많이 다녔다. 

 

부를 쌓으려는 것도 그래서이다. 모임 특성상 사람과의 관계가 힘든 게 사실이지만 음악하는 사람들은 더하다. 개성이 강하고 자기 색깔과 고집이 있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1류아니면 밥먹고 살기가 힘든가보다.음악을 하는 특성상, 음악인들은 개성이 강하고 팀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어느 동호회나 모임의 성격과는 다른 그 무엇이 있다. 사람과의 관계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좋은 사람들과의 유대관계로 팀을 만들 수 있다. 안되면 내 능력으로 사람들을 구하면 된다. 음향장비며 돈이 상당히 들어간다. 그래서 마음만 가지고 서는 안된다. 스폰서를 구할 수 없다면 내 스스로 스폰서까지 하는 것이다. 

  

진정한 꿈이란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소리다. 내 안의 내면 깊은 곳에서 진정하고자 하는 떨림이다. 순수함과 잔잔함으로 나오는 영혼의 떨림이다. 사막, 그 생명이 숨쉬지않는 곳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하듯이 인생의 한부분은 자신보다 남을 위해 살아야한다. 

 

 1.성공,출세,경제적 자유가 1번째 꿈이라면 2번째 꿈은 내 영혼을 살찌우는 꿈이여야한다. 

 2. 나무 한그루를 심은 마음으로 따뜻병이 전염되게 만든다. 

 3. 세상과 제대로 소통하는 사람이 된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살아간다고 다 사는게 아니다. 왜려 사람들 사이에서 고립된 섬 속에 사는 사람이 있다.  

4. 삶은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5. 내 죽기전 내가 하고픈대로 살고 싶다. 

이것이 내가 자선공연가를 꿈꾸는 진정한 이유다.

성공,출세,부가  인생의 모든 것이 될 수 없다. 넉넉해서 나누는 것이 아닌 인간의 내면을 나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인생은 소중하니까... 내 인생은 소중하니까, 그 만큼 다른 사람을 사랑해야한다. 그런 순간 진정한 자유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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