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의 어느날...

한통의 문자를 보냈다.

 

소크라테스의 말을 잘 생각해보고 변한 모습으로 몇년후에 다시 보자.  내 생일날 이었다. 이렇게 좋지 않은 문자를 보내는 내 마음도 편치 않았다. 그것도 생일날,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리고 그 후 1달을 넘게 여러 잡념의 생각속에서 살았다.

참 많이 아끼고 좋아하고 잘 해주었던 10년을 넘게 보아온 사회동생이었다. 그 부모님도 잘 알기에 잦은 실수도 너그러히 용서해주고 참아왔던 사람이었다. 남들에게는 얍삽하다고, 잔머리 많이 굴린다고, 썩 믿음직한 사람은 아니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그 동생을 변화시키고 인생의 선배로서 좋은 길로 인도한다면 안 될것도 무엇인가? 하는 생각에 내 자신의 판단을 믿고 진심을 다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많은 조언과 노력,성심을 다했다.

시간이 갈 수록 더욱 안좋아지는 사람이었다. 그런 시간이 흘러가던 중, 몇번의 잦은 실수 끝에 마지막 결정타를 날린 사건은 어느날 만남의 약속에서 2시간30분을 기다린 늦어버린 일 때문이었다.약속장소에 도착해 내가 먼저 도착해 기다린다는 전화를 남겼는데도 2시간을 넘게 아무런 전화나 소식도 없이 오지 않았다. 그래 무슨일이 있겠지. 소주 한병,2병을 마셔도 오지 않는 사람에게 내가 먼저 전화를 하니 믿기 힘든 변명을 늘어 놓았다. 사람에게 제대로 실망하는 순간이다. 10년 세월의 신뢰를 구겨서 휴지통에 넣는 순간이었다.

많이 힘들었다. 왜 나에게 그 동생이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나란 존재가 그렇게 밖에 안되는 존재였나. 10년 세월의 후회가 밀려왔다. 그리고 화가나고 이제까지 진심을 다했던 나에게 더 짜증이 났다. 미움과 사람에 대한 실망으로 가득찼다. 위의 문자를 보내고도 한동안 마음이 찹찹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어느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아! 왜 그러나.  그렇게 마음먹고 사람에게 잘 했으면 된 것을... 그래도 10년 세월 즐거웠낞나... 당시니 더 웃겨... 그렇게 살도록 나둬. 무어가 화가나고 섭섭해. 그 동생과의 과거는 그렇게 흘러가는 거야.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해. 그리고 사라보는 안목을 공부했다고 생각해.. 하는 환청이 들려왔다.그리고...

동생의 안녕과 사업과 가족의 행복을 빌어주자. 진정 잘 되길 빌어주자. 지금은 몇년의 시간만큼 떨어져 있지만 변한 모습으로 성공하여 나에게 지난날 일 사과하며 웃음지어주는 그때를 생각하자. 모든 것이 내 탓이다. 내가 더 그 동생에게 정성과 사랑을 베풀지 못함 때문이다. 모든 원인은 그 동생보다 나에게 있는 것이다. 그래 훨훨날게 그리고 성공하게 진심어린 마음으로 빌어주자.

이렇게 몇일을 기도해주자 씻은 듯이 내 마음의 증오와 미움이 사라졌다.그리고 더 성숙한 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신뢰. 신뢰란 보이지 않는 것을 믿게 하는 힘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믿게 하는 힘이다. 어떤 사람에게 일을 맡기면 걱정없이 두다리 쭉펴고 자는 사람이 있다. 돈을 빌려줘도 안심하고 선뜻 투자한다는 개념으로 빌려주는 사람이 있다.그 사람과의 약속하면 먼저 10분전에 나와서 환하게 웃으며 자리를 거네는 사람이 있다.

누구나 이런 사람과 인관관계를 맺고 싶고 같이 세상을 걷고 싶어 한다. 이것을 우리는 인맥이라고 한다. 고구마줄기나 감자줄기가 겉으로는 잎줄기만 있지만 추수철에 땅을 파보면 안다. 힘껏 줄기를 잡아당기면 한두개 달린 수확이 있나 반면에 우수수~~  수십개가 알 꽉차게 영글어 탐스럽게 있는 그런 수확을 말이다.
이런 인맥을 우리는 누구나 맺고 싶어한다.

 

 

삼고초려. 세번을 찾기 힘들면 세번의 편지를 보내보라. 세번으로 힘들면 30번으로 그 횟수를 늘려봐라. 그 순간 친구의 인맥은 늘어간다. 나도 3번의 편지끝에 어떤 알아주는 경매작가와 저녁약속을 받아냈다. 부족한 사람이다. 언제든 나도 세번의 편지를 보내준다면 기꺼이 안양에서 내 돈으로 맛있는 저녁을 살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사람이다. 용기가 필요하다. 진심어린 영혼의 감동이 있으면 사람은 전염된다. 그 순간 인맥이 지남철에 못대가리가 붙듯이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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