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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현 스키점프 국가대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가운데 하얀 옷은 영화 ‘국가대표’의 김용화 감독.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의 일상을 담은 영화 ‘국가대표’가 상영 2주차에 관객 150만명을 돌파, 여름 극장가의 태풍으로 떠올랐다. 스키점프는 일반인에겐 생소한 종목이다.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스키, 쇼트트랙, 아이스하키에 가려져 전혀 주목받지 못한 겨울스포츠.
스키점프는 스키를 타고 인공으로 만들어놓은 급경사면을 활강해 내려오다가 도약대에서 직선으로 허공을 최대한 많이 날아가 착지하는 경기다.
노르딕스키(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언덕이 많은 지역에서 발전한 경기들을 총칭하는 말로 주로 거리, 점프 등으로 승부를 결정하는 종목)로 분류되며, 제1회 동계올림픽 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핀란드와 오스트리아가 강국으로, 이 나라의 스키점프 선수들은 영웅 대접을 받는다. 핀란드의 스키점프 영웅인 얀네 아호넨은 세계적으로 ‘인간 새’라고 불린다.
종목은 두 가지로 출발 지점부터 도약대까지의 길이에 따라 K-90 (90m·Normal Hill), K-120(120m·Large Hill)으로 나뉜다. ‘K’는 독일어 크리티슈 포인트(Krtisch Point)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임계점을 뜻한다.
채점 기준은 비행 거리와 자세. 육상경기인 멀리뛰기에 체조와 다이빙을 결합했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비행 거리가 긴 K-120의 경우, 120m 이후 1m당 2점이 가산된다. 미달이면 1m당 1.8점을 뺀다. K-90은 90m가 기준 거리로 1m 초과에 2점 가점, 1m 미달에 2점 감점이다.
영화 속 훈련 모습 실제 상황
여기에 도약, 비행, 착지 점수가 보태진다. 몸을 웅크린 채 경사면을 내려오다 힘차게 도약대에서 점프해 양 스키를 ‘V’자로 만든 뒤 스키와 몸을 평행으로 유지해야 한다. 그 다음 안정감 있게 한쪽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양팔을 수평으로 벌려 착지하는 게 이상적인 자세다. 공중에서 스키가 벌어지거나 몸이 흔들리는 경우, 착지 시 불안한 동작이 나오는 경우 감점된다.
5명의 심판이 각각 20점 만점으로 채점한다. 그중 가장 높은 점수와 낮은 점수를 뺀 3명의 심판 점수를 더해 순위를 가린다. 고속 활강과 착지 때의 위험 때문에 아직은 남자 대회만 열리고 있다. 경기 중 사고는 드물지만, 비행기 착륙 사고와 마찬가지로 공중에서 몸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선수들의 과학적인 훈련과 고도의 집중력을 요한다.
영화 ‘국가대표’처럼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은 1996년 전북 무주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거의 미팅 선수(?)를 만들 듯 급조됐다. 스키만 좀 탔을 뿐 사전 연습조차 전혀 없던 상태. 말이 국가대표지 변변한 연습장, 보호장구, 유니폼도 없이 오토바이 헬멧이나 공사장 안전모를 쓴 채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 같은 연습을 되풀이해야 했다.
시속 90km로 달리는 승합차 지붕에 스키를 고정시켜 놓고 타거나, 폐장된 놀이공원의 후룸라이드를 개조해 뛰어내리는 식의 연습은 영화적 재미를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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