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서 기분이 별로 좋지가 않다.

왜 자꾸 기분이 다운이 될까? 외롭고 무기력해지는 내 자신이 싫어진다.

곰배령에 계신 분들이 자꾸 생각이 난다.

그리고 집에도 자꾸 돌아가고 싶어진다.

참... 여행을 한다는 사람이 별 행복에 겨운 소리를 한다...

 



 

속초에서 오대산으로 넘어가는 중에 많이도 외롭고 생각도 많았다.

지금 여행은 의미는 무엇인지, 내가 지금 이순간에 이렇듯 즐겨야 할 시점에 내 자신에게 지고 있는지...

홀로 됐다는 것 하나에 의기소침한 내 자신이 너무도 화가 났다.

그러던중 오대산 월정사를 다녀온후 차를 운행해 하행하게 되었다.

판쵸의를 쓰고 홀로 걸어가는 여행자에게 차에 탈 것을 말했다.

"비도 많이 오는데 차에 타시죠. 갈 길이 멉니다." 라고 말했다.

 

우의를 벗으며 얼굴을 내미는데 나는 여자인줄 알았다.

곱상하니 안경을 써서 여자로 착각했는데 남자였다. 자기는 생각할 것도 많고 운동삼아 걷는게 좋으니 쾐찮다고 했다.

하지만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그냥 가기에는 몰인정보이기도 하고 같이 동행하고 싶었다.

그러지 마시고 얼른타라고 종용했다.

그래서 그렇게 내 차에 올랐다.

여행에서 만난 소중한 여행친구, 봉재였다. 김봉재...

 



 

 

봉재... 든든한 친구를 만난 기분이었다.

2주전에도 여기 월정사를 다녀갔다고 했다. 차도 없고 그리 많은 여행지를 알지도 못해서 휴가를 내 또 여기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수심이 깊은 얼굴로 말하는 데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이 있는게 분명했다.

초면이지만 하루를 같이 여행하기로 했다.

 



 

이제야 웃음이 나오는 것 같다.

우울하고 힘겨웠던 마음이 여행친구 하나 얻었다고 달라지냐...



 

 

봉재는 마음이 순수한 친구다.

나이는 30대초반인데 따뜻함과 잔잔함, 조용함을 지녔다.

무슨 의과대학인가를 나와서 경찰병원에서 임상병리사로 일하고 있는데 사정이 있어 휴가를 신청했다고 한다.

아내와 결혼한지 몇년이 됐는데 아이는 없다고 했다.

 



 

아!! 이제 외롭지가 않겠구나.

오대산에서 강릉 경포대로 오는 도중에 봉재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살아온 이야기며 살아갈 이야기, 삶의 여러 부분들을 이야기했다.

나는 신이났다. 이렇게 사람이 있는게 좋을 수가 없다.

외로움을 저리 가버리고 기분이 정말 부풀어 올랐다...

 



 

 

정동진에 도착했다.

모래시계의 그 정동진이다.

정말 바로 앞이 바다다. 운치가 있다. 비가 섞인 싸래기 눈도 내린다.

시원한 바다에 정말 가슴이 확 풀리는 느낌이다. 사람이 이렇게도 간사해 질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오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좋지않던 기분이 이렇게 달라지다니..

이제 외롭지 않다는 생각뿐이고 이 밤이 즐거울 것이라는 느낌이었다...

 



 

 

정말 만세다...

만세다...

그런데 사진에 다리가 이렇게 짧게 나왔지... 실제로는 더 긴데...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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