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불암은 내가 곡 가고 싶었다. 일요일 아침이 여유가 있기에 6시10분에 출발하였다. 날씨는 시원했다. 몇일동안 쌀쌀한 날씨였는데 시원한 바람에 코끝이 향기롭다. 자연의 소중함과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에 감사할 뿐이다. 천연식당에서 휴식을 취하고 상불암 이정표로 향했다. 능선을 가로질러 오르는 길은 정말 멋지다. 국기봉이나 과천에서 오르는 것보다 훨씬 풍광이 아름답다. 상불암에 도착후 비봉산을 바라보았다. 얼마전부터 오르고 싶었던 곳에서 반대의 풍광을 보니 신선한 느낌이다. 땀이 식으며 오는 그 성취감은 참 행복하다는 느낌이다. 상불암은 어떤분이 건축했는지 정말 잘 지어놓앗다. 바위틈사이로 사찰을 지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건축물이다. 서둘러 내려왔다. 집에 도착하니 9시5분이다. 3시간의 산행이었다. 

도착하니 아내의 잔소리가 이어진다. 일요일인데 왜 이렇게 늦게왔느냐는 짜증섞인 목소리를 들으니 밑에서 올라오는 그 무엇이 느껴진다. 일요일이고 당신 할일 하다가 밥먹으면 되는데 꼭 밥을 먹고 무슨 다른일들을 하려하니... 어제부터 당신 기분만 생각하고 짜증내는 아내가 서운했다. 밥을 먹는데 또 한마디한다. 송산 포도축제를 안가도되고... 마음에 내키지도 않고.. 여러 말들을하기에 마음속에 몇일 참았던 말들을 해댔다. 같은 말을 해도 기분봐가며 이쁘게 말 할 수도 있는데... 당신 기분만 생각하느냐? 나도 일요일에는 쉬고도 싶고 내 마음대로 하고 싶다. 얼마나 준비하고 노력하는데 꼭 말을 그런식으로 해서 사람기분 상하게 하느냐... 여하튼 속에 있는 이야기를 했다. 이건 참는게 능사가 아닌것 같다. 고생한다고 아들들 때문에 항상 힘들어하니까 내가 참고 참고 또 참는데 말을 항상 짜증섞이면 어떤 사람이 어떤 만큼 참느냐... 밥그릇을 내리치면서 문을 꽝 닫고 나왔다. 정말 밉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아내습관을 들게 한 내 자신이 더 문제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 좋은데 그 말의 짜증섞인 표현들... 언제까지 참기만 할 수는 없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빛 갚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나가서 배가 고파서 떡을 사먹고 문자를 날렸다. 40분까지 1층으로 나오라고... 밉기는 하지만 교회도 같이 가야하고 그래도 내 소중한 아내인데 내가 참아야지... 느낀게 있겠지...  교회를 갔는데 목사님이 [고린도전서 13장 4절에서 7절까지의 말씀을 하셨다] 사랑은 오래참고 온유하고.....  우리 이야기를 하셨다. 가족생활의 서로의 역활과 존중,아내와 남편이라는 그 자리..  송산까지 가는 동안에도 운전하는 내내 마음이 상했다. 화도 나고 내 마음을 몰라주는 아내가 야속했다. 송산에 도착후 행사장에서 오징어순대에 파전,막걸리를 시켰다. 아내에게 아침에 큰 소리쳐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잘 했든 못했든 큰 소리는 아니다. 아내는 진심어린 사과의 말을 건넸다. 요즘 힘든 부분도 있고 짜증섞인 말이 습관이 좀 된 것 갔다고 고치려 노력하겠다고 했다. 더이상 무슨 할 말이 있으랴... 아내가 순간 가엽고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깊은 이야기를 하다보면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바이킹도 타고 각설이 타령 공연도 관람하고 포도도 10000원씩 2박스 구입했다.  

돌아오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어려웠던 때를 생각하자고 소중한 가족을 지키는 데는 노력과 인내가 필요함을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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