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나의 생일 날.

 

완전히 술에 취해버렸다.  말 그대로 필름이 끊겨버린 거다.
다른 때 같으면 절대 술에 취하지 않았을 텐데 마지막으로 독도참치에서 직원들이 축하한다고
여기저기서 주는 술잔을 거절하지 못하고 마시고 또 마시신 술에 제대로 푹 취해버린 게다.
술 값을 계산 한 것 가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다음 부터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침에 아내는 입이 삐죽나오고 간밤에 잠을 전혀 자지를 못했다고 하소연을 하면서 짜증을 낸다.
기억못나는 나는 무슨 실수를 해도 크게 했나보다 하고 출근을 했다. 어차피 벌어진 일,고민한다고 해결될소냐?  아내의 말이 생각이 났다. 하루내내 잘 생각해보라는 말 말이다.
나는 그 순간 결심했다. 전혀 생각이 나지를 않는다.
이거 당분간 술을 끊어야 겠구나.  라고 생각은 안했다.
그 좋은 술은  못 끊겠고 소주를 3개월간 끊어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이것도 나에겐 큰 결심이다...

저녁에 뻔뻔한 얼굴과 자신감있는 모습으로 집에 돌아와 상황파악과 아내의 말을 들어보니 즉슨,
새벽2시가 넘어지구대에서 전화가 왔단다.
아무개씨 집 아니냐고. 맞다고, 댁아저씨가 뽕 취했노라고... 아저씨 거기 올라가면 안되요.
소리도 나오고 가관이 아니었나 보다. 댁 아저씨 택시 태워서 보낼거니까  집 아파트 앞에서 기다리라고 하더란다.택시에서 내린 내가 그러더란다.  웃기는 목소리로 " 엥! 자기가 왜 여기에 있냐?" 는 황당한 말에 웃음이 나오더란다.

 첫번째 택시에서 정신을 잃어서 파출소로 인계되고 직원들이 핸드폰의 1번이나 2번을 눌렀겠지...
정말 두 아들 보기 창피해서리... 그렇게 필름이 끊기도록 술에 취하다니... 하여튼 3개월은 자중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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