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에서 이긴다는 것은 통쾌한 일이다. 그러나 진 사람의 고통 만큼 그림자가 남는다.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면 그것이 최선이다. 따라서 싸울때마다 이기는 사람은 훌륭한 장수가 아니다. 그저 차선의 인물일 뿐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생각이 인류 역사상 최고의 싸움꾼 중의 하나인 '손자'의 터득이라는 점이다.

어떻게 최선이 될 수 있을까 ? 적을 적으로 보지 않고 함께 살아가야할 방편으로 보면 동지가 될 수 있다. 적을 파트너로 만드는 것만큼 훌륭한 경쟁은 없다.

일본인들은 이런 개념에 가장 부합되는 인물 중에 하나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꼽는다. 그는 일본의 최고 경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후계자 상이라고 한다.

울지 않는 두견새를 죽이지도 않고, 울도록 만들지도 않는다. 울 때 까지 기다리는 유형의인물이다. '너구리 영감'은 그의 트래이드 마크이다. 느긋하고 심계가 깊다. 고도의 전략과 심리적 능난함을 가지고 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전란을 종결하고 260년간의 안정적 막부를 세울 수 있었던 이유는 몇가지로 분석된다. 첫째는 세상을 따른다는 것이다. 민심을 따르고 여론을중요시한다. 백성은 정치가에게 있어 고객과 같다. 그는 백성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 지를 안다. 그리고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둘째는 자기개혁 능력이다. 낡고 오래된 생각을 버릴 수 있어야한다. 스스로 성장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중용한다. 셋째는 신뢰가 필요할 때 신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이다. 공동체 유지의 기본은 신뢰이다. 한 번 신뢰를 잃으면 필요할 때 신뢰를 만들어 낼 수 없다.

신뢰와 관련하여 잊지말아야할 것이 두가지 있다. 하나는 다른 사람에게 신뢰를 잃지 말라는 것이다. 말 그대로 한 번 잃으면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잃지 않는 것자체가 중요하다. 또 하나는 다른 사람이 신뢰를 저버리지 않도록 관리하라는 것이다. 무작정 사람을 믿는 것은 모든 어리석은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예를들어 권력을 가진 자에게 재물까지 얹어 주면 그는 더 이상 파트너로 남아있으려고 하지 않는다. 인간을 있는 그대로 이해한다는 것이 인간 관계의 핵심이다.

경영은 돈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에 관한 문제이다. 꿈을 다루고, 인간 사이의 관계를 다룬다. 시장의 움직임과 고객의 요구를 따라간다. 의욕과 정열을 다루는가 하면, 정보와 이성적 판단을 함께 다룬다. 제도와 시스템과 기술을 통합하여 최선을 이끌어 낸다.

돈은 그저 경영의 결과일 뿐이다. 아이러니칼하고 다행스럽게도 돈이 목적인 기업은 한 두 번의 전투에서 이길 때도 있지만, 결국 다른 기업에게 세상을 넘겨주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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