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업회에서 1년간 전국 누비며 자료 모아
딸 고현정씨 30년 만에 소감 밝힌 글 눈길









고상돈기념사업회에서 펴낸 <정상의 사나이 고상돈>은 제주도의 예산을 지원받아 1년여의 작업 끝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진창기·강경호·강정효·변태보 등 4명의 편집위원이 대산련과 77에베레스트 원정대원, 어릴 적 친구, 언론사,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등 고상돈의 흔적이 남아 있을 만한 전국을 누비며 찾아낸 성과를 한 권에 담았다.


박훈규 이사장도 “가족과 산벗들을 비롯한 학창 시절 친구들이 기억을 더듬어 주셨고, 77에베레스트 등반대 김영도 대장님과 대원들이 적극 도와주셨다”며 “정성 어린 도움으로 진정한 영웅의 삶을 조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만약 부족한 점이 있다면 애정 어린 충고와 조언을 바탕으로 보완해 나갈 것을 약속 드린다”고 답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짧지만 굵게 살았던 영웅’의 내용으로 고 고상돈씨가 산악인으로 성장하고 에베레스트 정상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담았고, 2부는 ‘그리운 사람’이란 제목으로 어릴 적 학교 친구와 동료 산악인, 딸 고현정씨의 글이 담겨 있다. 잠시 고현정씨의 글을 보자.


“태어나는 순간부터 아버지란 존재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나로서는 그리움이나 애틋한 감정들은 솔직히 없는 것 같다. (중략) 아버지라는 단어는 내게 어떤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굉장히 차가운 사전적 의미로 다가온다. 감정을 자극할 만한 추억이 없기에 그저 희뿌연 연기와 같고, 경험해보지 못한 관계이기에 ‘과연 어떤 것일까’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기한 단어다.


(중략) 어른이 된 지금 아빠에 대해 가장 크게 느끼게 되는 감정은 한국을 빛낸 위인으로서의 존경스러움이나 자랑스러움보다는 외롭고 고달픈 어린 시절과 혹독하고 고독한 자기 단련의 시간을 감내해야만 했던 한 청년에 대한 연민의 감정이다. (중략) 비록 짧은 생이었지만 불꽃 같은 삶을 살았던 아빠의 모습은 이제 나에게 있어 인생 최고의 스승이자, 조언자로 존재한다.(후략)”


3부는 ‘나는 이렇게 자랐다’ ‘나는 이렇게 산을 배웠다’ ‘나는 이렇게 정상에 올랐다’ 등의 글을 모은 고상돈의 글모음이다. 부록으로 신문 스크랩과 고상돈 연보, 고상돈기념사업회 소개, 자료 제공 명단 등을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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