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그렇게도 찾아헤메던 고교친구 곽두영을 만났다. 10년전 마지막으로 봤었다. 중이 되니 삶이 고달프니 하고 헤어졌는데 무척이나 찾아 헤맨 친구다. 현섭이가 경찰이라 수소문해서 수원 영화동에 있다고 한다. 이렇게 찾는구나. 이렇게 만나는구나. 네비게이션에 번지를 입력하니 무수한 감정이 일었다. 어떻게 잘 살았는지? 엉뚱한 친구인지라 걱정이 앞서는 것이 먼저다. 

영화동에 도착해 10분을 헤맨후 벨을 눌렀다. "누구세요?" 똑같은 목소리다. 두영이냐?  나다 경상이...  문을 열고 나오는데 발을 절룩거린다. 컴푸터 게임을 했는지 잠깐만 기다리라고 한다.  5분정도를 기다렸다. 옆에는 발 보조기구가 있었다. 이녀석 어떻게 큰 사고가 난거 아냐? 하고 걱정이 일었다. 10년만에 찾아온 친구가 기다리는데 컴퓨터게임을 마무리 다니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묵묵히 기다렸다. 

앉아서 이야기들으니 2달전 새벽에 술마시고 산에서 굴렀는데 십자인대가 나가서 2달째 집에서 쉰다고 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어떻게 살아왔는지 눈에 선했다. 이 친구 학교시절보다 10년전보다 더 안좋은 상태였다. 혼자 사는 몸이 뭐가 그리 힘들다고 자살미수도 하고 지금사는 꼴을 보니 아직 멀었구나. 변한게 하나도 없구나. 이런 친구를 보려고 내가 왔는가? 나는 너를 10년 세월동안 그리 그리워했는데... 만나면 밤을 새워 술잔을 기우리고 싶었는데...   그저 돈없어도, 힘들어도 자신감있는 모습, 반가운 모습을 그리워했는데... 

서로 할 말이 없어 내가 먼저 간다고 하고 자리를 일어섰다.멀리 안나간다는 친구의 말에 아쉬운 마음도 일지 않았다...그래.. 조만간 한번 술 한잔 하자...  생각하고 안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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