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에 그제 다녀왔다. 동창회에 가서 느낀 첫번째 느낌은 단 한가지였다. 그것은 머리엿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머리카락의 숱이였다. 친구들 3분의1이상이 머리가 숱이 없어졌다. 대머리가 다 된 친구도 있었고 머리 숱이 적어져 머리를 짧게 자른 친구도 있었다.흰머리가 듬성듬성 보이는 친구도 있었다.그래 우리가 이제 나이를 먹어 가는구나. 나이는 피해갈 수가 없고 그 흔적이 이제 하나 둘 나오는구나. 다들 삶이라는 전쟁터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기에 지나온 결과물이겠지.
누가 잘 되고 누가 못된 것은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술잔을 나누며 새벽2시가 넘었어도 정겨운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모습을 바라보니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 20년이 가까운 세월이 지났어도 마음하나만은 변함이 없는 이 마음이 정말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섭이와 마지막까지 새벽5시까지 술 마시고 밝아오는 태양을 조금 후에 보았다. 가장 멀리서 온 현섭이에게 정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찬호가 말한 말은 뇌리에 지금도 생생하다. 친구에게 부담도 주지말고 부담을 받지도 말자. 서로 윈윈하는 거다. 서로 잘 되고 잘 지내는 그 마음을 노력하자. 서로 윈윈하자는 말은 명언이었다. 낼 모레면 40인 우리가 어렵고 힘들어도 이제는 겸손하고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솔직하게 다가가는 것이 가장 기본이 아닌가 싶다.
솔직히 덥다는 것은 핑계고 쉬고 싶고,놀고 싶고, 강원도로 어디 홀로 여행도 떠나고 싶고, 가끔은 내 마음대로 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하지만 가족과 내 자신을 위하여, 또 먼 미래를 위하여 지금은 이를 악물고 참기로 한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고 하지를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