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에 나오는 말이다. 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 이 말은 물이 흐르다 구덩이를 만나면 그 ‘구덩이를 다 채운 그 다음에야 앞으로 흘러가는 것’을 뜻한다. 지름길에 연연하지 않고 정도를 걸으며 우직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고집이 바로 훌륭한 전문가에 이르는 비결이다. 스스로 배우는 힘이 약하면 정규교육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공식 교육에는 한계가 있다. 피터 드러커는 “100년간 미국의 경영대학은 단지 쓸 만한 행정사무직원을 양산 했을 뿐이다”라고 개탄한다. 리 아이어코카 역시 “정규교육에서 많이 배울 수 있지만 정말 필요한 것은 혼자 터득해야 한다”며 스스로 배우는 자세를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직원 스스로 배우도록 도와야 한다. 10년간 경험을 쌓았다고 해서 꼭 무언가를 터득한 것은 아니다. ‘1년의 경험을 10번 되풀이하는 사람들’도 많다. 진정한 장애는 나이가 아니라 경험을 쌓으면서도 그 경험 위에 새로운 것을 채우지 못하는 것이다. -코리아니티 경영(구본형) 중에서
나이를 먹어가며 배우지 못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했고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언제나 새로운 변화는 나를 구덩이로 몰아넣어버리고 만다. 구덩이에 빠져 허우적거릴수록 그 절망감과 좌절감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절망감이 밀려올 때면 되도록 일찍 귀가해서 저녁을 먹고 새로 태어난 지 석달밖에 안 된 딸아이하고 놀아주고 책을 읽고 잠을 청하려 해도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잠이 오지 않아 버릇처럼 먹기 시작한 와인과 음식들이 내 몸을 살찌우고 있다. 절망감을 먹는 걸로 풀고 있는 경우다.
다시 새벽같이 일어나 힘든 몸을 일으켜 세워 출근을 한다. 텅 빈 고요가 지배하는 사무실, 다시 마음을 다스리며 시작을 다짐한다. ‘그 구덩이에 물을 다 채우지 않고 지나쳐 가려는’ 경박함과 조급한 내 마음에 회초리를 들이댄다.
삶은 참으로 다양하고 기특하다. 수없이 내 마음을 시험하기도 하고 지혜를 던져주기도 한다. 그러나 그 지혜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 지혜가 잘 보이지 않을 때 ‘공부의 시간을 가지라’는 내 마음의 소리, 우주의 소리가 들려온다.
새로운 세상은 새로운 사상과 새로운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 왔다. ‘새로운 기술과 사고로 무장한 젊은이들만이 스스로의 앞길을 개척할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과연 그것이 무엇일까?
배움이라는 정신적 근육이 자신의 몸속에 튼튼하게 뿌리박을 때까지 찾고 또 찾으면서 당분간 세상을 헤맬 수밖에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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