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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숀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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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펜(Sean Justin Penn)
“우리는 부끄러움, 폭력에 대한 공포 그리고 타협에 의해 사물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제 스스로를 혹독하게 감시해야만 한다.”
We all get blindsided by the shame and terror and by compromise, but you have to monitor yourself.
Destiny words 이제 스스로를 혹독하게 감시해야만 한다.
‘할리우드 악동’
범죄자, 법의 허점을 악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는 법조인, 이득을 위해 친구에게도 총을 겨누는 암흑가 조직원, 범죄 혐의를 벗어나기 위해 거짓 눈물을 쏟아내는 개선의 여지가 없는 인간 말종. 관객들에게 분노감을 자아낼 정도로 발군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주역이 숀 펜이다.
세월의 편린이 묻어 있는 주름살 패인 얼굴, 사회와는 타협하지 않겠다는 인상을 주는 날카로운 눈빛과 깡마른 외모를 신체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는 숀 펜은 실감 나는 연기로 자기 영역을 꾸준히 개척해 나가는 주인공이다.
“이제 할리우드는 인간 본성의 의미와 영화 예술이 가져다 줄 수 있는 감동보다 돈벌이를 위해서라면 온갖 말초적인 짓을 서슴없이 하는 타락한 곳으로 전락했습니다.”
<생도의 분노>로 탐 크루즈가 스타덤에 올랐고 <나쁜 녀석들>로 윌 스미스가 1급 배우로 성장했을 때, 숀 펜은 눈여겨보지 않으면 출연했다는 것조차 가물가물할 정도의 조연급 배우로 화면 한 귀퉁이를 채우고 있었다. 성마른 느낌을 주고 있는 외모 때문에 10여 년 이상 무명의 설움을 겪어야 했던 그는 서둘지 않고 차근차근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내면서 이제는 감독 겸 배우로 수많은 호남형 배우들을 제압할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배우들도 이제는 예술적 본질보다는 출연료가 얼마나 되는가?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답게 비쳐 보이는가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난 이렇게 영화계가 변질돼 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뼈 있는 입바른 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할리우드의 경도된 상업성에 칼날을 세우고 있는 숀 펜은 어찌 보면 반항아적인 이단아 역을 맡아 그나마 영상 세계의 풍요로움을 지속시켜 나가고 있는 숨은 주역인지도 모른다. <데드 맨 워킹>에서는 수녀를 통해 자신이 자행한 범죄를 감쪽같이 속이려다 발각되는 파렴치한 사형수 역을 맡아 관객들의 공분公憤을 불러 일으킨다.
‘관객들은 그의 연기를 보면서 마치 그가 현실에서도 극중 배역과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역할에 깊이 몰두해 혼신을 다해, 보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는 숀 펜만한 배우가 없다’는 것이 할리우드 영화계가 보내는 이구동성의 칭송이다.최근작 <아이 엠 샘>에서는 정신 능력이 7살에 불과한 저능아 아버지로 출연했다. 그는 극중 보건 당국이 저능아 상태에서 아이를 양육할 능력이 없다며 7살 된 딸을 사회 수용 시설로 보내려 하자 법정 투쟁 끝에 정신 질환자도 자녀를 돌볼 수 있다는 것을 입증시켜 공감의 박수를 얻어냈다.
이처럼 그가 보여준 연기는‘저건 영화 속 이야기네’라며 현실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가공의 이야기가 아닌 ‘정말 저런 일이 있을 수 있네’라는 공감의 박수갈채를 얻을 만큼의 진솔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진정한 예술을 위해서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지금 영화계는 돈을 위해 예술이 존재하고 일선에 있는 연기자들이 탐욕스런 물질적 욕망에 사로 잡혀 있습니다. 나 자신도 돈을 배척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대중예술 종사자가 돈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 풍속도가 안타까울 뿐입니다.”
비록 영화 속에서는 파렴치한 배역을 단골로 맡고 있지만 성격파 배우로 칭송받고 있는 숀 펜은 나름대로 확고한 가치관을 갖고 있는 배우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이를 입증시키려는 듯 그는 “무명 시절의 열정이 어느덧 풍족한 출연료에 휘말려 식어가는 동료 연기자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아쉬운 점”이라고 서슴없이 공개한다.
책 읽기를 즐겨 하는 숀 펜은 이런 지적 축적이 연기 폭을 넓히는 근본 바탕이 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에게 인생 전환을 가져다 준 계기나 좌우명 등도 모두 독서를 통해서 습득했다.
‘우리는 부끄러움, 폭력에 대한 공포 그리고 타협에 의해 사물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제 스스로를 혹독하게 감시해야만 한다.’
작가 윌리암 샤로안이 역설한 『세상 읽기』의 한 가지 방식은 연기자들에게는 끊임없이 자기 규율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명구를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여 자기 혁신의 계기로 삼고 있는 대표적 할리우드 배우가 바로 숀 펜이다.
숀 펜(Sean Justin Penn)
천의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할리우드 악동.
1960년 캘리포니아 주 산타 모니카 태생.
40대 연기자 중 공작새와 같이 천의 연기를 보여주는 주인공으로 정평이 나 있다. 연기 초년병 시절 출연작인 <생도의 분노Taps, 1981>에서는 군사 훈련학교에서 자행되는 엄격한 교육 정책에 반기를 드는 열혈 청년 역과 <리치몬트 연애 소동Fast Times at Ridgemont High, 1982>에서는 수다스런 서핑 선수로 출연하면서 서서히 자신의 연기력을 드러낸다.
미국 국가 정보를 소련에게 팔아넘기려다 체포되는 냉전 스파이 극 <펠콘 앤 더 스노우맨The Falcon and the Snowman, 1985>을 비롯해 마돈나와 팀워크를 맞춰 출연한 <상하이 서프라이즈Shanghai Surprise, 1986> 베트남 전쟁터에서 광기를 부리는 미국 병사 역을 맡은 <전쟁의 사상자들Casualties of War, 1989> 등으로 중견 배우로 부상한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는 두명의 형제가 보는 세상 풍속도를 다룬 <인디안 러너The Indian Runner, 1991>로 감독 데뷔 선언을 한다. 이어 홀로 딸을 키우는 정신 지체아 아버지 역을 맡은 <아이 엠 샘I am Sam, 2001>에 이어, 딸의 죽음을 복수하는 고뇌에 찬 아버지 역을 보여준 <미스틱 리버Mystic River, 2003>로 아카데미 남우상을 따내며 정상의 배우임을 입증시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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