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낭독의 발견'
여성 산악인
고미영씨가 지난 11일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 등정 후 하산하다 실족,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14일 밤 11시30분 방송될 KBS 1TV '낭독의 발견'에는 그녀의 대선배이자 산악인인
허영호씨가 출연해 자신의 힘겨운 히말라야 등정 과정을 털어놓는다.
그는 새로운 등정을 계획할 때마다 노트 한 권을 먼저 구입했다고 한다. 거기에 적힌 것은 맥박, 혈압, 고도 등이 꼼꼼히 적힌 등반 일지. 그는 방송에서 1983년 세계 8위봉 마나슬루 등반 당시의 일기를 소개한다.
그는 산에 오를 때마다 책을 여러 권 챙긴다고 말한다. 2007년 에베레스트에 올랐을 때는
달라이 라마의 '용서'가 그의 곁을 지켰다. 그는 이 책의 한 대목을 낭독하면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텐트 안에서는 읽은 책의 활자 하나하나가 또렷이 기억된다"고 말한다.
그는 8400m 로체샤르 정상을 300m 남겨둔 시점에서 과감하게 발길을 돌린 기억을 소개한다. 그는 "몸 컨디션과 날씨를 보고 힘들다고 판단이 되면 정상이 눈앞에 있어도 과감하게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집을 떠날 때 다치지 않고 무사히 돌아온다고 가족들과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텐트에 돌아와서는 '죽더라도, 다치더라도 정상에 올랐어야 했는데…'라며 엉엉 울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