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 김영숙기자
성공한 1인 기업가의 대표격인 공병호(49)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연구,강연,저술 등의 활동으로 1년 365일을 매일 바쁘게 산다. 지난 한해 강연 횟수가 240회, 출간한 책은 5권, 벌어들인 수입은 무려 10억원(세전)에 달한다. 정해진 출퇴근 시간도, 잔소리하는 상사도 없는 환상의 직장인. 최근 불황을 맞아 '파리 목숨'인 직장인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회사에서 잘리면 어쩌지","잘리기 전에 때려치우고 치킨집이라도 할까" 매일매일이 고민인 직장인들에게 공 소장이 일침을 날렸다. "조직을 떠나서 생존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현재 몸담은 조직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라!". 공 소장은 앞으로도 위기는 지속적으로 몰려올 것이므로 최대한 자기실력을 쌓고 살아가는 법을 차분히 고민하라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공 소장을 만나 불황속 위기에 봉착한 직장인들에게 전하는 조언을 들었다.
-명함에 그려진 부엉이의 의미는? 또 늘 들고다니는 여행가방 안에는 뭐가 들었나요?
부엉이는 항상 깨어 있으라는 의미이죠. 사람은 위기가 오기 전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최근 경제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위기를 계기로 삶에 있어서 준비해야 할 것들을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 됩니다. 긴 안목으로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고 가능한 것부터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제게 여행가방은 '이동식 사무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방속에는 노트북 2대와 일주일치 강연자료를 비롯해 아이디어 스케치북, 필기도구, 그리고 간단한 세면도구 등이 들어있어요. 이동하다가 멈추는 순간 바로 작업할 수 있거든요.
-요즘 우울증과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아요.
불경기라고 불안해 할 필요는 없어요. 왜 불안한 가를 생각해보세요. 걱정이 많기 때문이죠. 그러나 경제위기는 이미 시작됐기 때문에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별로 없어요. 걱정만 할 게 아니라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지요. 농구선수들의 경우 불안하면 코트에 나가서 공을 던집니다. 몸을 움직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뭔가 가능한 것부터 실행에 나서면 불안이 줄어들겠죠. 위기를 파도타기처럼 즐기는 자세도 필요해요. 제 생각에 지금의 경제위기가 오래 지속될 것 같지는 않아요.1년 정도 고생하면 상승하는 파도가 올거라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좋은 시절이 오더라도 굳은 시절을 기억하면서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생각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거죠.
-직장인들이 구조조정에서 살아남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기업이 구조조정을 한다면 어떤 수를 쓰더라도 잘리지 않는 사람에 속해야 해요. 회사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면 지금부터라도 좀 더 많이 회사에 기여하는 게 중요해요. 과거의 행적 때문에 망설일 필요는 없어요. 사람들의 기억 구조상 과거의 일은 인지도가 떨어져요. 현재의 모습이 더 크게 느껴지거든요. 일단 업무시간을 20% 정도 늘이고 인사권자에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잘보이세요. 윗사람이 좋아하는 직원은 회사에 헌신하는 직원입니다. 보다 장기적으로 필요한 것은 실력을 쌓는 일이죠. 내가 가진 능력중 남들에게 팔 수 있는 게 뭘까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실력을 쌓으세요. 또 회사에서 잘린다면 어떻게 할건지 대책을 펜을 들고 종이위에 써보세요. 여러가지 대안 중 선택가능한 것이 무엇일지 적어보세요.
-때려치우고 장사나 할까 생각하는 직장인들에 조언한다면?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직장인은 자영업자에 비해선 나은 편이죠. 만약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다 하더라도 6개월에서 1년동안은 창업을 해서는 안됩니다. 또 창업하더라도 자신이 직장생활에서 수행해온 일에서 가지치기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퇴직후 '소프트 랜딩'(연착륙)입니다. 그동안 해온 일과 전혀 다른 일을 창업한다는 것은 무모함 그 자체입니다. 소프트 랜딩을 통해 적응해가면서 경험이 쌓이면 그걸 통해 일을 찾으면 됩니다.
-하루 5시간 수면, 금주금연,저녁약속 안잡기 등 철저한 자기관리로 유명한데요, 본인의 인생에 대한 평가와 가장 행복한 순간을 꼽는다면?
제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었어요. 더 나은 사람의 삶을 보며 자극받아 끊임없이 도전했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제 삶이 타인의 삶에 자극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게 게으름이에요. 짧게 머무르는 세상, 정말 자신을 불태우듯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여한이 없지 않을까요.
겨울에 대청마루까지 들어온 햇살을 맞으며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기를 할 때 행복해요. 겨울에는 햇살이 금세 사라져요. 햇살이 사라지는 걸 보면서 인생을 느끼죠. 쉼없이 흐르는 시간을 흘려버리지 말고 잡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조언해 주는 것, 그것이 제 행복이죠.
공병호 소장은 1인 기업가로 성공하기란 무척 어렵지만 일단 성공할 경우 무한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 소장이 밝히는 1인 기업가로 성공하는 노하우.
1.유행에 놀아나면 안된다. 매스미디어에서 얘기하는 것들에 쉽게 현혹되면 실패하기 쉽다. 1인 기업가가 유행이라지만 1인 기업은 무척 치열한 시장이다. 트렌드에 넘어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서는 안된다.
2. 1인 기업을 하고 싶다면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세월을 뒤돌아보고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가 찾아라. 지난 시간 동안 얻은 노하우 중 남들에게 팔 수 있을 만큼 상품 가치가 있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사업을 벌여봐야 십중팔구 실패한다.
3. 무조건 사업은 최대한 작은 규모로 시작하라. 크고 번듯하게 시작해서 남들에게 그럴듯해 보이고 싶다는 허장성세는 절대 안된다. 가능한 비용 부담을 줄여 작게 시작한뒤 조금씩 키워가야 한다.
4. 1인 기업가가 되면 조직에서 보수를 받을 때에 비해 딱 두배 더 많이 일할 각오를 해야 한다. 1년 365일중 365일을 일해야 하며 이런 생활을 10년 정도 계속해야 한다. 그렇게 해도 지치지 않을 자신이 있으면 시작하라. 매일 해도 지치지 않으려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어야 한다. 단지 돈을 위해 뛰어들어서는 성공할 수 없다.
5. 1인기업가는 상하 없이 혼자 일하기 때문에 자기규율이 무척 엄격해야 한다. 음주. 흡연. 대인관계. 오락. 감정조절 등의 문제에 있어 자기자신을 자로 잰듯 철저하게 통제해야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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