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마그리트 전이 열리던 어느 토요일 오후에 집 사람과 못처럼 시내 나들이를 하였습니다. 두 사람이 만난 지 어느 새 27년의 세월이 흘렀네요. 아이들을 낳고 두 사람이 힘을 힘껏 모아서 미래를 만들어 온 세월이 어느 새 그렇게 흘러가 버렸네요.

세상의 정말 많은 것들이 변화하고 

스러져 가더라도 아내는
연인으로 만나서 점점
절친한 친구로 변화해 간다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세월이 흘러갈수록 아내에게 늘 고맙다는 그런 마음 뿐이네요.
누군가 다시 태어나도 그 사람을 선택하겠는가라고 묻는다면, 저는 단호하게
'그렇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젠가 최인호 선생의 글을 읽으면서 깊이 동감한 한 문장이 이런
것이었습니다.

"나는 아내에게서 내가 평생을 통해 사귄 단 하나의 친구와 같은
우정을 느끼고 있다"

최 선생님은 이런 유머도 더하시더군요.
"부부는 20대에는 서로 사랑으로 살고, 30대에는 서로 정신없이 살고,
40대에는 서로 미워 살고, 50대에는 서로 불쌍해서 살고, 60대에는
서로 감사하고 살다가, 70대에 이르러서는 서로 등을 긁어주면 산다.'
저에겐 절반만 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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