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을 마치고 우리는 작은 호텔의 술집으로 갔다.

한 사람은 그 술집의 주인이었다. 차를 타고 가면서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그는 시골에서 중학교 때 가출하여 대구로 왔다 한다. 집에서 훔쳐온 돈은 차비하고 밥 몇 번 사먹고 나서 사흘 만에 다 떨어졌다.며칠 거리에서 버티다 사정사정하여 어느 식당에서 일하게 되었다. 1년이 지났고, 주인의 신임을 받았다. 몇 년을 그 식당에서 일하는 동안 주인처럼 일하게 되었다. 그 식당에 늘 오는 단골손님 가운데 노인이 한 분 있었는데, 쾌 재력이 있어 보였다고 한다.
그는 노인에게 도와 달라고, 여자가 나오는 술집을 차리고 싶다고 말했다.
산신령같은 노인의 도움으로 그런 술집을 차렸다.

 나는 그날, 그러니까 처음 알게 된 그 건달의 화려한 술집에서 술을 마셨다.

내 옆에 앉은 여자는 키가 크고 날씬했다. 미인이고 말수도 적었다.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춤을 추웠다. 여자의 등뒤로 가냘픈 어깻죽지 뼈가 만져졌다. 얇은 옷 사이로,부드러운 피부속으로 만져지는 뼈. 뼈도 아주 성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밤이 한참 지나 해운대의 호텔로 돌아왔다. 바다는 검었다. 창문을 조금 열자 바다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파도의 끝이 부서지는 흰 포말도 보였다. 한참 그렇게 서 있었다. 여자를 남겨두고 온 것을 후회했다.]

 
제가 구본형님의  그 많은 책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글귀입니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 [낯선 곳에서의 아침] 도 휼륭하지만 저는 [나 구본형의 변화이야기]를 가장 좋아합니다.
솔직하면서도 간결한 문체와 말하듯이 묘사한 글이 제 마음을 고요하게 합니다.
사모님과 따님들, 많은 분들이 보셨을 책을 한점 가식없이 솔직하게 감정 표현하심을 저는 항상 용기받습니다.

그래서 오래전 미루워놓은 다짐을 오늘에서야 시작합니다. 미뤄놓은 숙제를 하는 기분입니다.
2010년 12월 출간을 목표로 글을 시작했습니다.
작은 용기로 시작합니다. 천천히 그러나 끊임없이 구본형님처럼 써내려 갈 것입니다. 힘들고 고통의 시간이 될 것이지만 즐기면서 놀이로 한 부분, 한부분을 채워나가겠습니다. 1주일에 한번씩 원고를 메일로 보냄을 허락해주십시요.
한주가 활시위를 벗어나 과녁에 꽂히고 있습니다.
계속 행복한 시간과 웃음속에서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안양에서 1인 기업노트를 쓰는 젊은 청년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