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면에 와서 개인산과 방태산을 오르지 못한다면 상남면에 대한 실례이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의 저자. 방태산 화타선생 김영길 선생님의 말씀대로 상남면은 고요하고 잔잔하다. 부드러우면서 자연이 주는 포근함과 웅장함이 다시금 느껴진다.
간밤에 산새소리 민박에서 아침을 지어먹은후 방태산 자연휴향림으로 가려던중 다리위 개인약수 몇키로 적혀있는 이정표를 보게 되었다.

그랬구나. 어제 가보려던 곳이 이 개인약수 였구나.
무조건 가보기로했다.
가는길은 가파르고 좁다. 이후에 미산너와집 안주인께서는 충분히 서로 피해서 갈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굉장히 좁은 것 같다.
10여분을 달렸다.
드디어 개인약수에 도착...



 개인약수 입구 전 미산너와집 사장님.  박호달 선생님이시다.

 부드럽고 섬세하시면서 자연을, 사람을, 삶을 사랑하시는 분이시다. 맑은 영혼이 느껴지며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끈을 알고 계시는 분이시다. 적은 말수 속에 사람을 배려할 줄 아시고 자연을 닮은 맑은 눈빛을 가진 분이시다. 여행에서 느끼는 참 행복은 그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이다. 홀로인 여행에서 나그네를 반겨주고 나그네와 말 동무가 되어주는 인연. 어쩌면 여행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고 그 사람에게서 삶을 투영하여 새롭게 창조하는 게 인생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두분은 너무도 잘 어울이신다. 여기 미산너와집에 방문하여 안주인에게 몇마디를 여쭤보았다.

식사는 되는지, 혹 건전지는 판매하시는지... 친절하게 말씀해주시는 배려에서 여행에서의 참 행복을 느껴본다.
호달 선생님과 안주인께서는 서울에서 지내셨고 호달 선생님은 국민은행에서 퇴직후 이 곳 상남면에 와서 이 곳 미산 너와집을 2년에 걸쳐서 지으셨다고 한다. 그 고생이야 눈에 안봐도 훤하지만 짓는 내내 얼마나 행복하셨을까?



 



 방태산을 힘겹게 등정하면서 내 머리속에 있던 생각 한가지는 오직 이 막걸리와 안주 생각뿐이었다.

오르는 길은 그리 힘들다 느끼지 않았다. 방향 표지석이나 정상 표지목도 없었다. 그리고 개인산 옆자락으로 내려오는데 왜그리 경사가 심하던지 몇번을 정신 바짝 차려야 했다. 경사도 보통 경사가 아니다. 길이 아닌 곳을 골라와서 더 그랬는지 몰라도 긴장을 하면서 내려와야 했다.
내려오는 내내 내 머리속의 생각은 어서 내려가 파전에 막걸리를 먹자. 오직 이생각 뿐이었다.
내려오자 마자 미산너와집에 도착해 막걸리와 파전을 주문했다.

막걸리를 가득 따라서 숨도 쉬지 않고 먹었다.   달고 맛있었다. 목젓을 타고 가는 그 막걸리는 상쾌함과 시원함, 삶의 찌꺼기를 내려보내는 그 기분이었다. 김치는 또 얼마나 맛있었는지.. 손수 직접한 맛이 느껴졌다...



 막걸리의 맛은 그윽하고 향기롭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먹는 시간이다. 삶은 어차피 먹어야 산다. 가장 나쁜 놈이라 생각되는 놈은 음식가지고 장난치는 놈이다. 음식장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고하노니. 신성한 음식가지고 장난치지 말지어다.
옆에 놓인 나물과 음식들. 막걸리 맛이 일품이다.



 호달 형님께서 직접 찍어주신 미산너와집 배경이다. 웬지 사진을 연구해 본 같이 사진이 지금보니 각도와 구도가 잘 맞다.
얼마나 정성을 다해 지은 집인줄 사진으로 감상하니 더 좋다.



 뒤가 머물수 있는 펜션이다.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형님의 성격상 깔끔 그 자체일 것 같다.
겨울이면 얼마나 운치를 뽐낼지 궁금하다.



 가지런하면서 선이 있다. 뭐든지 이유가 있다. 황토방에서 다음에는 하룻밤 머물고 싶다.



 인천에서 오신 산객과 형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천에서 오신 이분은 혼자 당일치기로 이곳에 왔다. 하룻밤 머물기를 청하였더니 아내가 출산이 얼마남지 않아서 올라가신다 한다. 바쁜 일상에서 시간을 만들어( 정말 만들다는 말이 맞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시간이니까) 이렇게 용기내어 여행을 오신 분들은 멋지다. 열심히 세상을 살다가 일탈의 즐거움을 맛보는 사람은 멋지다.



 대학교 교수님이시다. 동양공전이라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신다고 한다.이분이 추천해주신 울릉도에 꼭 한번 가보아야 겟다.

웃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시다.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 사람이 가장 재산이다. 여행의 백미는 그 여행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 하는 것 같다.

인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그 곳에서 나눈 대화는 살아가는 힘이 된다. 거름의 역활을 하는 사람, 여행은 사람과의 진정한 소통이라 말하고 싶다.



 미산이와 너와.  녀석들 두 놈다. 선한 눈빛을 가지고 있고 순하다.

공기좋은 곳에서 살아서 그런지 웬지 여유가 있어 보인다. 어쩔때는 개 팔자인 너희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밤 열시를 넘었을 게다. 막걸리에 취해버린 것 같다. 눈빛이 풀렸다. 호달 형님은 하나도 안 취하셨는데...  산에서 술마시면 안 취한다는 말은 거짓말인가? 나도 술이 그리 약한 남자는 아닌데... 하여튼 취했다. 깨어보니 새벽4시 일어나 화장실 갔다온후 또 팩소주를 하나 비우고 잠들었다. 간밤에 가져온 김치하고 먹었는데 나의 지론. 가끔은 아주 가끔은 술은 술로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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