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생각하면 항상 담배를 입에 문 모습이 떠오른다.
삶이라는 게 그렇더라. 나이를 먹는다는 게 그렇더라. 이제는 추억을 떠올리는 맛에 산다고 말하고 싶다. 30대 중반까지는 정말 목숨걸고 살았다는 표현이 맞을정도로 살았는데 이제 후반을 달리기 시작하니까 가끔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15년만에 만난 너의 모습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형언하지 못할 정도로 반가웠다. 그 어떤 무언가가 너와의 사이를 벽처럼 가로 막았는지 나는 알고 있다. 하지만 세월이라는 것 또한 멋진 추억에는 당해낼 수가 없나 보더라. 제수씨는 더욱 더 아름다워지고 우아하시더라. 너희 4형제는 정말 멋지더구나. 중학교 2학년 소희는 정말 여장부 더구나. 첫째 녀석은 뭐가 되어도 되겠더라.
너희 가족을 보니 정말 애국자라는 말이 생각나더라. 요즘 시대에 세상에 애가 넷이라는게 얼마나 놀랍냐.
정자나무 아래에서 먹었던 소주는 참 좋았다.
네가 그 옛날 돈이 없어 애들 띵뜯어 사웠던 두부 한모와 막걸리, 솔담배 맛 만큼은 아니었지만 정말 맛이 좋았다.
네가 한 말 중에 이말이 가장 생각이 난다.
" 야! 그렇게 뭣 빠지게 돈 벌려고 해도 안 벌리더니 내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니까 그때부터 돈이 벌리더라."
맞다! 자신이 경쟁력이고 무기라는 생각을 항상 잊지마라.
언제 한번 안양에 올라와라. 멋지게 한잔 사마. 그때는 밤새워서 술 먹기다.
잘자라. 친구야! 오늘 밤에도 여전히 별은 바람에 스친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