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에서 전원생활 강신성일
칠순에도 애인 밝히는 저 대책 없는‘주책’허나 어쩌랴, 그래서 더 귀여운 것을…

 
 




열정적으로 인터뷰에 응해준 무비스타.

애인은 아내와 달라
영화에 다시 도전할 생각은 없느냐 묻자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한다.영화 접은 지 오래됐다는 것이다.
“바라기는 하지만 자리가 없어요. 희망사항만으로 다시 영화를 한다면 만용이에요. 난 지독한 실리주의잡니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요즘 영화계에 대한 평을 한마디 청했다. 일말의 고심도 없이 줄줄이 쏟아져 나온다. 높은 개런티를 요구하는 배우, 필름 낭비하는 감독, 배우 보호하지 않는 제작사가 도마에 오른다. 그래도 후배들 얘기할 땐 표정이 한결 편하다.
“전지현도 괜찮고, 이미숙은 농염한 연기를 잘하지. 문소리는 성장과정을 눈여겨봐야 하고. 전도연도 좋고. 설경구도 정말 괜찮은 배우라고 봐요. 배우인 척 않는, 진짜 배우인 사람이 많아져야 해요. ‘척’ 하는 사람들은 오래 못 버티거든.”
그는 워낙 여배우를 좋아하는 듯했다. 정확히 말하면 여자를 좋아하는 듯했다. “아내는 애인하고 캐릭터가 완전히 달라. 어떻게 다른지는 설명할 수 없는데 달라”하고 말을 또 이어나간다. “아내는 푸근하고 애인은 섹시한가” 물으니 반가운 웃음을 지으며 정확한 말이라 답한다.
“애인은 농염한 빨간 장미 같아요. 여인은 40대 초반부터 50대 초반까지가 가장 아름답잖아요. 꽃잎도 여자의 S라인처럼 육감적이고. 꽃봉오리도 그렇고. 그 향기 하며. 난 육감적인 여자가 좋아요. 감옥 독방에 있을 때도 샤라포바, 이신바예바 사진 붙여놓고 토요일마다 야릇한 상상에 빠지곤 했지. 그동안 살아오면서 애인이 대여섯 명 있었는데, 다 S라인이요. 그것도 아주 완벽한 S라인. 섹스파트너로서의 애인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존재라 봐요. 그래서 난 홀로 있는 이 밤이 좋아요. 애인한테 마음껏 전화할 수도 있고.”
어떤 이들은 주책이라 말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 노배우, 은근히 귀엽다. 그렇지 않은가. 나이가 들어도 이만큼 귀여울 수 있는 건 분명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난 나이 든 게 좋아요. 박완서 선생도 그러셨다는데, 나이 먹은 게 자산이라고. 청춘을 잘 지냈기 때문에 노년도 이만큼 살 수 있는 거겠지. 젊을 때 잘난 체를 해도 좋지. 크게 각성하고 인간 되면 되니까. 젊어서 점잖으면 안 돼요. 젊은이가 ‘젊지 않다’는 건 잘못된 거니까. 그러니 그때 열심히 살면 노년도 즐거울 겁니다. 난 스스로도 내가 잘살았다 싶어요. 그러니 앞으로도 난 행복할 거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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