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9월 충주에서 열린 무에타이 최강자전에서 그는 당당히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다.


-애인이 이제는 삶의 지렛대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군요.
“그렇죠. 현희는 항상 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주고 저 역시 쓰러져도 현희를 생각하며 다시 일어납니다. 비록 일어나면 더 많이 두들겨맞지만요. 그래도 안 아픕니다(웃음).”
-사정없이 얻어맞은 후 링을 내려오면 애인이 뭐라고 합니까.
“힘들면 그만 하라고, 후학이나 양성하라고 하죠. 하지만 저는 힘닿는 데까지 해볼 생각이에요. 도전정신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관원들에게 모범도 되고요. 불구의 몸인 데도 30대, 40대까지 현역으로 뛰고 있는 모습 자체가 그들에게 힘과 도전정신을 심어줄 거라 생각해요.”
-장래가 기대되는 유망주가 있습니까.
“물론 있죠. 페더급으로 프로 데뷔한 박유성, 웰터급의 서상민 선수가 있습니다. 이들은 세계를 내다볼 만한 재목입니다.”
-성인 선수도 있습니까.
“전부 직장인들인데, 30대가 많아요. 그래서 선수 생활을 하기는 힘들죠. 대개는 체력단련이나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체육관을 찾습니다. 한 여성 관원은 6개월에 15kg을 감량했어요. 주로 허벅지, 배, 옆구리 등에 살이 많이 붙는데, 무에타이는 그쪽의 운동량이 많거든요. 살빼기로는 최고죠.”
기본 없는 개성은 기형
-선수가 될 사람과 일반인들의 지도법이 다릅니까.
“다르죠. 그러나 초보 단계에서는 같습니다.”
-초보에서 가르치는 기술은 무엇입니까.
“우선 스텝을 배웁니다. 리듬이나 구령에 맞춰 스텝을 밟아나가죠. 그 다음 원투 스트레이트 치기, 네 번 연속해서 스트레이트 치기, 발차기, 샌드백 치기를 배우는데, 이 과정을 1∼2개월 동안 반복합니다. 여기까지는 공격 위주의 훈련법이죠. 2∼3개월이 지나면 방어 기술을 배우는데, 공격기술보다 어렵습니다. 고개를 흔들거나 몸통을 흔들며 상대방의 공격을 피하면서, 발차기나 중단 킥, 상단 킥, 앞차기 등으로 역공격을 해야하니까요. 마지막으로 훅 치기를 익힙니다. 이 기술은 2개월 정도 배워야 합니다.”
-똑같은 방법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다 보면 지루하지 않을까요.
“지루하다고 생각하면 운동이 안 되죠. 4개월부터는 훅 연결동작과 함께 스트레이트, 하단 킥, 어퍼커트 치기를 배웁니다. 이 과정이 더욱 힘들죠. 어느 정도 기초를 다졌지만 예전과 똑같은 방법으로 훈련받아야 하니까요. 그러나 훈련을 기계적으로 잘 따르는 사람들이 나중에 좋은 선수로 큽니다.”
-그 다음에는 무엇을 배웁니까.
“5개월부터는 팔꿉 치기, 팔꿉 틀어치기, 올려치기, 잡기, 무릎치기 등 연결동작을 배우죠. 이때는 자기가 응용해도 괜찮습니다. 기초가 다져진 다음에는 무예를 자신의 것으로 익혀가도 무방합니다. 6개월부터는 자기 체형에 맞는 스타일을 개발해서 이것을 중점적으로 키웁니다. 기초가 잘 다듬어진 사람은 자연스럽게 자기 스타일이 구축됩니다. 하지만 기본에 충실하지 않고 겉멋이 든 상태로 훈련하다 보면 평생 이상한 스타일로 운동하게 됩니다. 일부에서는 개성이라고 보기도 하지만, 기본이 없는 개성은 기형이라 할 수 있죠.”
-탈락자들이 언제 많이 나옵니까.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4∼5개월째에 지루함을 느끼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이 과정을 넘기면 저절로 무예의 길을 닦을 수 있죠.”
-언제가 가장 힘듭니까.
“글쎄요. 경기 중 잘린 팔 끝을 맞을 때입니다. 그 부분의 살은 단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경 조직이 예민하거든요. 조금만 건드려도 찌르르 전기가 올 정도로 아픕니다. 이 부위를 주먹으로 맞으면 주저앉고 싶을 정도예요. 상처를 건드리면 더 아프다는 평범한 진리를, 잘린 팔 끝을 공격받으면서 절실히 느끼게 돼요.”
그 다음으로 힘든 점은 후진을 기르는 데 자금이 달린다는 것이다. 촉망되는 선수를 계속 뒷바라지하고 싶은데 체육관 수입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그는 안타까워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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