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려면 ‘활어(活語)’를 먹어야
1995년 3월 영국 런던의 총리관저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존 메이저 영국 총리의 정상회담이 열렸다. 메이저 총리는 어려운 집안사정으로 16세에 학업을 중퇴하고 노동판에 뛰어 들었다가 영국 보수당의 총리가 된 입지전적 인물.
김 대통령이 한반도 정세를 한창 설명할 때였다. 맞은편의 메이저 총리가 메모지에 무언가를 적은 후 옆자리의 외무장관에게 전달하고, 외무장관 역시 메모를 읽고는 옆에 있는 토머스 해리스 주한 영국대사에게 다시 전달했다. 해리스 대사는 싱긋 웃은 뒤 다시 역순으로 메이저 총리에게 메모를 전달했다. 정상회담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 해리스 대사를 만날 기회가 있어 그가 그날의 메모에 대해 물어봤다.
해리스 대사는 웃으며 “메이저 총리가 ‘저 사람의 영어는 우리 내각 어떤 장관의 영어 수준보다 나은 것 같다’는 조크를 적어 보냈고, 나는 ‘저 사람은 내 친구인데, 옥스퍼드 대학에서 영어를 배웠기 때문입니다’라고 답을 적어 보냈다”고 말해줬다.
그는 “이 일화를 소개하는 건, 꾸준히 어학공부를 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해 뜰 날’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라고 했다.
그는 의정활동 중에도 짬짬이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파이낸셜타임스’ 같은 영자신문 인터넷판과 CNN과 BBC 방송을 본다. 가끔은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하는 키퍼 서덜랜드 주연의 액션 드라마 시리즈 ‘24’를 자녀들과 함께 보기도 한다.
“영어 공부를 게을리하면 내 몸은 영어의 기억을 잃어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최신 영화를 봐야 요즘 시대에 맞는 어휘와 신조어를 학습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고 한다.
그는 “좋든 싫든 영어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시대에 꼭 필요한 우리의 기본무기다. 따라서 애국심이 투철할수록 영어 공부는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그만큼 국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살아 움직이는 싱싱한 ‘활어(活語)’를 먹어야 한다. 그 속에서 모방과 숙달, 그리고 응용의 3단계만 숙지해도 영어 실력은 몰라보게 향상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흘린 땀방울이 왕도를 향해 가는 에너지이자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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