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은 안으로 굽는다”
그는 왜 판사나 검사가 아닌 변호사를 택했을까.
“법이라는 것, 규범이라는 것은 학습으로 익히는 것들이에요. 그런데 그런 교육을 받을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공평’하기 위해 그들에게도 똑같이 법을 적용하는 건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들을 위해 변호사가 되고 싶었어요.”
또 한 가지 이유는 자유롭기 위해서다. 사법연수원을 수료하자마자 그와 마찬가지인 신참 변호사와 함께 사무실을 연 것도 어디에도 매이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성실한 변호사, 용기 있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지극히 평범한 바람을 털어놓았다.
“경찰이나 검사, 판사 앞에서 피의자는 너무나 무력해져요. 경찰과 검찰, 법원은 평범한 시민들에게 무시무시한 존재죠. 그들로부터 범인으로 몰리면 평범한 시민이면 누구라도 깊은 좌절감에 빠지고, 자신의 억울함을 인정받기는 어렵다는 자포자기 심정이 되고 말아요. 그렇다면 누군가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피의자 편이 돼줘야 하지 않을까요? 진실은 누구도 알 수 없는 거잖아요. 쉽게 단정하는 쪽이 있다면 누군가는 반대쪽에서 그 단정에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바로 변호사가 할 일이죠. 그런데 변호사도 한 개인에 불과한지라, 여럿이 ‘합동작전’으로 나오는 수사기관에 맞서는 것이 쉽지는 않아요. 그들의 무게에 밀려 소극적으로 변호하거나 쉽게 타협점을 찾고 싶을 때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타협하지 않는 변호사가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죠.”
장 변호사는 또 그 자신이 사회의 음지(陰地)에 있어 보았기에 팔이 안으로 굽는 것처럼 사회의 약자 쪽으로 마음이 움직인다며 그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날의 힘들고 어려웠던 경험이 지금 제게 소중한 자원이 돼요. 요즘 사법시험 합격자들의 면면을 보면 성장 과정부터 기득권을 누려온 경우가 많아요. 적어도 저는 가난한 삶을 체험해본 만큼 약자의 삶을 이해하는, 균형감각을 지닌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