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간나는 되로 컴퓨터로 경매물건을 검색한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한 물건이 눈에 띈다.

역세권에 있는 최근 신축된 아파트로 인기가 높은 물건이라 당연히 아줌마부대가 싹쓸이 한 것으로 알았는데,,, 또 재 경매로 나온 것이다,

4번이나 대금납부 포기? 최저매각금액은 감정가의 70% !

무슨 문제가 있나 하고 유심히 분석하여 보니까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다.

등기 깨끗. 시세 확실, 층수 괜잫고, 남향이고, 역세권이고, 신축 3년이고, 소유자 점유하고,,,,,,,,,
4번이나 잔금납부 포기하였으니 무슨 문제가 있겠지 하고 다른 물건을 검색할려고 집중하였으나 은근히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 아닌가?

“나도 나름되로 경매를 한다면 하는데, 좋은 물건이 무슨 이유로 4번이나 대금납부 포기하는 지 알아나 보자 하는 오기가 발동하는 것이다.”

다음날 아침 출근하는 되로 일상일은 대충 해놓고 오전 일찍 문제의 아파트로 향했다. 담배한대 물고 차에 시동걸고 가는 길에 여러 가지 상황이 예상되었다.

소유자가 사업실패로 집안 내력에 문제 있나? / 보이지 않는 임차인이? / 깍두기 아저씨가 점유? / 과거에 불이 났나? / 공사업자가 유치권 나불 나불? / 소유자 식구중 누가 목메달고 자살? / 어린애나 노모, 또는 장애인만 덩그렇게 방치된 집? / ???????

이런 저런 잡생각으로 아파트에 도착하고, 문제의 아파트 앞에 차를 세워 관찰하니 2층이라, 내부는 보이지 않고, 베란다에 빨래가 가지런히 있고, 화분 몇 개가 보인다. 외관상 문제가 보이지 않는다. 그냥 평범한 것 같고, 불난 흔적은 없고, 일조권 좋고, 전망은 보통....

- 관리실 옆에 차를 주차하고 관리실에 들어 갔다.
보통 얼굴의 아가씨와 관리실 직원인듯한 지루하게 생긴 아저씨가 있었다. 당연히 아가씨에게 물었다.

“ **동 ****호 관리비가 얼마 밀려있지요?”
“ 잠시만요,...... 그 집엔 고지된 것은 전부 냈는데요. 밀린것은 없어요.”

- 관리비 밀린것이 없다? < 경매되는 집 치고 관리비 안 밀렸다면 이거 좀 이상하다>

“ 아가씨. 나는 요 앞에 있는 부동산 사무실에 왔는데, 그 집 주인이 오늘 집 보러 오라고 해서 왔는데. 집에 없는 것 같네요. 초인종 몇 번 눌렀는데.. , 혹시 주인 전화번호 좀 알수 없을 까요? ”

“ 전화번호는 장부에 적혀있지만, 알려 주기는 좀 그런데요.”

- 이때 옆 소파에 있던 지루하게 생긴 아저씨가 한 마디 한다.

“ 나중에 다시한번 가 보시죠. 관리실에서는 전화번호를 외부인에게는 알려줄수 없습니다.”
- 이때다 하고, 지루한 아저씨에게 물었다 “ 참 그 집 경매 됬다는 말이 있던데 맞습니까?”

지루 - “ 자세히는 모르지만 여러사람 와서 물어봅니다. 그런 것 같네요,”
“ 이런 아파트는 요즘 인기가 많아 사자는 사람이 많겠습니다”

지루 - “ 많이 와서 물어 보고 갔습니다.”
“ 이집 말고 다른 집 매물 좀 나와 있습니까? 요즘 이 아파트값 계속 오른다던데”

지루 - “ 우리야 알수 있나요, 아저씨가 더 잘 알면서”

더 이상 이야기 하다간 부동산 직원이 아니라는 것 뽀루날 것 같아 고맙다 하고 나왔다.

바로 문제의 아파트로 향했다.

초인종은 눌러도 소리가 없다, 고장 난 모양이다. 문을 두드렸다. 한 참을 두드려도 조용하다. 진짜로 사람이 없는 모양이다.

다시 담배한 되 물고 생각에 잠겼다. 복도 창문을 넘어 있는 나뭇잎이 참 파랬다.

---- 시간이 없어 이까지 하고 내일 저녁에 계속 하겠습니다.(사실 독수리 타법이라 이정도도 한참 걸렸습니다) 댓글 5개 이상 없으면 2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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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아파트는 204호였는데, 오전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조용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담배한대 피고서는 바로 앞집 203호의 초인종을 눌렀다.

딩동, 딩동,.....딩동,........딩딩딩~동, 딩딩딩딩잉동, !!!!!!! - 조용하다.
할 수 없이 바로 윗층 305호로 올라가 또 초인종을 눌렀다.

딩동. 딩동. .. 딩동.... “ 누구세요?” - 인터폰으로 보통의 아주머니 목소리가 들렸다.

“ 예, 부동산 사무실에서 왔는데요. 반장집이시죠? ”
“ 반장요?, 아닌데요.”
“ 아, 죄송합니다. 반장집은 몇호이지요?

가르켜준데로 7층으로 향했다. 에리베이트를 탈까 하다가, 불어나는 아랫배를 생각해서 계단으로 걸어 올라갔다. 약간 숨이 찾다.
마침 반장은 없고, 할머니가 있었다. 부동산 사무실에서 왔는데, 뭐좀 상의 할 일이 있어 그런다 하고 반장님 휴대폰전화번호를 부탁하여 매모하였다.(나중에 궁금한 것 물어볼 요량)
내려올땐 에리베이트를 탔다. 내부가 깨끗하였다.

오늘은 이쯤하고 일단 철수하기로 하였다. 저녁에 다시 현장 조사하기로 하고, 아파트 입구에 있는 부동산 사무실로 가서 매물 현황과 시세를 알아보고 싶었다, 직접 찾아가 물어볼까 하다가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전화번호를 메모하였다. 입구에 ** 부동산, 코너에 *** 부동산이 있었다. 오는 길에 차안에서 휴대폰으로 시세분석을 하였다.

아파트시세는 전화로 물어보는 것이 편하다. 사람 앞에 두고 사는척 하고 이것 저것 물어보는 것이 처음 경매할때는 모르겠으나 요즘은 낮 간지러워 전화를 많이 이용한다.

예상되로 시세는 큰 차이는 없다. 감정가 되로 1억5천이상으로 보이고, 역세권이라 계속 오르는 추세란다. 전세는 아예 없고, 매물은 가끔나오니 전화번호 남겨 놓으면 나오는 되로 전화 주겠단다. 전화번호를 남겼다.

급해서 그러니 되도록 빨리 전화주시고 가급적이면 2층정도 저층이 좋겠다 하고 끊었다. 이렇게 해 두면 나중에 팔 때 도움이 된다. 그리고 전화오면 정확한 시세분석에 도움이 되니까. (부동산 아저씨 죄송함다)

사무실에 도착하여 전산으로 등기부를 다시 신청하여 출력하였다.
그리고 경매 기록을 다시한번 검토하였다.

등기부상은
소유자 *** / 근저당 / 근저당 / 근저당 / 소유권이전등기청구권가등기/ 압류(세무서) /가압류 / 임의경매(근저당권자) / 채권합계 116,000,000원
대지권도 별도등기 하나 없이 온전히 등재되어 있고 깨끗하다.
가등기는 돈 빌려주고 잡은 담보가등기로 보였다. 세무서 압류로 보아 주인은 월급쟁이가 아니라 사업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점은 보이지 않는다.


경매일정 기록과 낙찰 사례를 보았다.
1차 - 감정가 - 150,000,000원 출발 / 유찰
2차 - 30%저감 - 105,000,000원 / 낙찰 \ 140,390,000 / 9명 입찰 - 미납
3차 - 최저 105,000,000원 / 낙찰 \ 140,780,000 / 1명 입찰 - 미납
4차 - 최저 105,000,000원 / 낙찰 \ 140,880,000 / 8명 입찰 - 미납
5차 - 최저 105,000,000원 / 낙찰 \ 141,000,000 / 7명 입찰 - 미납
6차 - 최저 105,000,000원 / 예정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다. 보통 대금미납일 경우 차회에서는 종전보다 낙찰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이놈은 약간씩 오르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 놓치기 싫어 응찰가격을 올린다는 감이 온다.

또 하나 이상한 것은 등기부상 채권최고액은 1억2천 정도, 시세는 1억5천.... 시세가 채권액 보다 높다.
이런 경우는 경매 진행중 취하되는 것이 보통인데???? 4번이나 낙찰후 미납 ????

보통 집이 경매되면 소유자는 가능한 매매하거나, 채권이 많아 매매가 불가능 할 경우는 친인척을 내세워 낙찰받으려고 노력한다. 이 물건도 그중 하나로 보인다.

낙찰자의 이름을 보니 둘은 성이 같고 나머지 둘도 성이 같다. 우연치고는 좀 이상하다.

소유자의 장난이라는 감이 왔다.

소유자가 일단 낙찰 받았으나,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다른 이름으로 또 금액을 높여 낙찰받고..... 어차피 몰수된 응찰보증금은 채권이 적어 소유자에게 다시 돌아오니까 손해 보는 것은 없는 샘이다.

여기까지 나름되로 분석하니 이 물건의 의심이 어느정도 풀린 느낌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추정일뿐 혹 다른 문제점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따고, 현장을 분석하여야 경매를 한다.

저녁 늦게 밀린 일들을 처리하고, 밤 9시쯤 아파트로 향했다. 이쯤이면 안방 사모님들이 대부분 집에 있을 시간이라 내부 문제를 알수 있다.

문제의 아파트는 창문으로 보니 캄캄하다. 사람이 없는 듯 했다. 그러나 일단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인종이 고장난 것을 알고 있으므로 바로 두드렸다.
손가락 가운데를 세워 공, 공, 콩,콩,, 다음 손바닥으로 약간 작게 두드렸다
좀더 세게 탕,탕,탕 두드렸다. ---- 조~용하다.

앞집 203호의 초인종을 눌렀다.
누구세요? 라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 시간에 세대주가 집에 있다면 십중팔구 월급쟁이다. 목소리가 깐깐하게는 들리지 않았다.

“ 부동산 사무실에서 왔는데요, 낮에 몇 번 왔으나 사람이 없어 늦게 왔습니다. 죄송하지만 몇가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정중하게 목소리 톤을 깔았다.(내 목소리 톤에 문 안열어주는 사람 잘 없다)

“ 무슨 일인데요?” 하며 남자가 반쯤 문을 연다. 다시 한번 정중하게 고개를 숙인다.

나는 집을 방문할땐 가급적 넥타이를 매고 정장차림을 한다. 그래야 상대방이 경계심을 다소 늦춘다. 특히 늦은 시간대에 허름한 잠바입고 대충해서 가면 인터폰으로 몇마디 대화하고 끝나기가 일쑤다.

미리 준비한 명함을 정중하게 건넸다. (나는 작업용 명함이 따로 있다. *산 부동산 *** / 이름과 주소는 물론 틀린다. 휴대폰 전화번호만 같다)

“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저는 요 앞에 있는 부동산사무실에 있습니다. 예, 다름이 아니라 204호가 집을 판다는 소문이 있어 몇 번 왔으나, 사람이 없네요, 늦게 오는가 봅니다?”

203호 - “ 그 집 요즘 잘 안보이던데”

“ 낮에도 찾아오고 저녁에도 몇 번 왔으나, 만나 뵐수 가 없네요, 한번 만나 뵙으면 좋겠는데”

슬쩍 유도하는 멘트가 중요하다. 얼굴이 갸름한게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으로 보였다, 특히 이런 9시 정각에 집에 있다면 샌님일 것이고, 9시 뉴스나 TV 보다가 자는 류가 대부분이고 착하고 원칙되로 사시는 분이 많다.

203호 - “ 집을 판다고 하던가요”
“ 아니요, 직접 들은 것은 아니고 누가 그런 말을 해서요”

203호 - “ 그 집 경매로 주인이 다시 잡았다고 하던데”
“ 아.. 이 집 경매되고 있습니까?”
- 모른척 하고 물었다. 그래야 많은 것을 이야기 한다.

203호 -“ 경매로 나온지는 오래 되었고, 주인이 친척 이름으로 낙찰 받았다고 하던데?”
“ 아 그렇습니까?. 그러면 집을 팔지는 않겠네요”

203호 -“ 그집 팔지는 않을 겁니다. 그 아저씨 집에 애착이 얼마나 많은데/ 작년 봄에 내부 공사(인테리어를 말하는 것 같았다)도 했지 아마?”
- 답은 나왔다. 추가 확인 사살이 필요했다.

“ 다른 사람은 없는지 초인종을 눌러도 소리가 없네요”

203호 - “ 그집 경매되니까 하도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주인이 일부러 초인종 선을 끊었어요” “ 오늘은 딸도 늦는가 보네?”

“ 주인만 사는가 보군요,?”

203호 - “ 암튼 그 집주인 집을 팔지는 않을 겁니다.” - 이제는 갔으면 하는 눈치다.

너무 너무 고맙다는 인사와 혹 집을 판다는 사람이 있으면 연락 부탁한다하고 돌아 섰다.

바캍으로 나와 불꺼진 204호 창문을 바라보며, 담배 한대를 물었다.
김이 모락모락나는 맛있는 갈비찜처럼 보였다.

다음날 사무실 출근길에 아파트 동사무소에 들러 세대열람을 하니 남자 세대주가 등재되어 있다. 등기부상 소유자는 여자 이름이지만 전입 세대주는 남편이라는 것이 동사무소 직원(아가씨 같은 아줌마) 에게 물어 확인 되었다.

전에 적어둔 반장집에 전화했다. 반상회는 잘 나오는지, 장애인이나 아픈 사람은 없는 지,등등 --- 대충 가르켜 준다,(솔찍하고, 정중하게 묻는 것이 요령이다.)

생각되로 특별한 문제는 없는 물건이다.

이제부터는 낙찰 받는 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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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타법이라 눈이 얼얼합니다,.. 댓글로 힘내도록 해 주세요 / 3탄은 프랑스전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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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찰 금액 결정에 많은 생각을 했다. 낙찰 안 되면 도로아미타불인 것이다.

4번이나 대금을 미납하였으니 아줌마 부대는 들어오지 못할 것이고,,,,,
나 정도의 조사는 어느 정도 경매를 한다면 대부분 조사를 할 것이고....
결국 선수들 싸움인데,, 선수들은 높은 금액은 적지 않을 것이고.....

, 최저매각금액은 105,000,000원, 응찰보증금은 20%,

그래 욕심을 버리자,
금액을 약간 올려 최저 보다 1000만원 업하기로 하여 1억1500만원 대에 적기로 하였다.
세금 그리고 이사비 합쳐 약1,000만원, 그렇다면 시세를 1억5천으로 본다면 2,500정도는 차익을 볼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매매가 쉬우므로 단기간 소화가 가능하니 이정도 차익이면 되겠다는 판단을 하였다.

입찰장에 도착하니 낯익은 분들 군데 군데 열심히 뭔가를 하고 있었다. 손님 대동하신분도 있고, 돈 좀 벌었다는 한 분도 보였다. 경매장에 오래 보이는 사람치고 돈 번 사람 못봤다.

나도 이제는 이런 구멍가게에서 물러나야지 하는 생각이 또 든다.

눈에 띠지 않도록 다방구석에 않아 미리 적어온 입찰표와 보증금을 다시 확인하고 응찰가격을 비장(?)의 끝단위로 적었다.

마감 시간 직전에 입찰장에 들어가 제출하고 나와서 잔듸밭 나무 밑에서 담배 한 대를 물었다.

오늘도 주인이 들어 올 것인가? 이점이 궁금했다.
들어 온다면 떨어질 것이고, 아니면 낙찰 가능성이 클 것이다.

입찰장 복도 끝에서 순서를 기다리면서 몇몇 사람과 결국 인사하게 되었다.



소유자는 오지 않았다. / 4명 입찰 / 낙찰 되었다.

차순위와 20만원 차이가 났다. 응찰자 모두가 나름되로 경매를 업으로 하는 것으로 보였다. 사채쟁이들이 가지가 다니는 작은 가방을 옆구리에 끼고, 배가 나오거나, 날렵한 것이 영락없는 경매쟁이들이다.

차순위 한 넘은 괜히 나를 흘큼 흘큼 본다.

아마 입문한지 몇 년되어 보였고 군대 같으면 대위~ 소령 쯤 보였다. (나? 나는 영원한 일등병이다, ㅋㅋㅋ)

기분좋게 사무실로 돌아와 컴퓨터를 켜고 또 다른 물건을 검색하고 새로 나온 물건을 살펴 보았다. 점 찍어 둔 물건은 요즘 왜 이리 변경이 자주 되는 지,,,,,

괜히 채권 은행에 전화해 이것 저것 물어보며 짜증을 내었다.

낙찰허가일 까지 혹시 주인이 취하할까봐 걱정되었다, 일부러 아파트에 찾아 가지도 않았다.

1주일 뒤 낙찰 허가가 나고, 대금납부기일이 지정되기만을 기다렸다. 혹 채권 변제 될까봐 채권 은행에 자주 전화 확인 했다.
이제는 담당자가 짜증을 낸다.


다시 1주일이 지나 담당계로 전화하니 내일쯤 대금기일이 지정될 것이라 한다, 그 다음날 오후에 다시 등기부를 확인하고(변동 없음) 잔금을 들고 담당계로 가서 잔금을 부랴부랴 납부했다.
혹시라도 소유자가 변제하고 경매절차 정지시킬까 노심초사한 물건이다.

은행에 잔금납부하고 담당계장에게 인사하고 납부확인서 발급받아 나오면서 담배를 한 대 물었다. 참 맛있다.

법원앞에 자주 가는 법무사에게 이전촉탁신청을 부탁하고 바로 아파트로 쳐 들어 갔다.

이제는 두드리는 손에 힘이 들어간다.

광,광,광, 역시 조용~~~

준비해간 종이에 ( 달력 뒷장이 좋고 차안에 년 초에 얻어 넣어둔 달력이 항상 있다)
뻘건 매직으로 큰 글씨로 전화번호와 집을 비워줄것을 적은후 문에 풀로 발라 버린다.

역시 다음날 오전 일찍 전화가 왔다.
남잔데, 자기는 소유자의 친척이란다, 그리고 법무사 직원인데 그 집 경매는 취하 절차를 밝았으므로 곧 경매가 끝난다고 한다.

이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린가 하고, 잔금을 납부하였고 소유권을 취득했다고 하자, 내일 아침이면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알게 될 것이라고 하며 내일까지 기다려 보라고 한다.
그리고 자기가 지금 경매계로 들어가서 무슨 무슨 조치를 한단다.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짜증이 난다,

경매계장이 아니라 대통령을 만나 봐라 잔금납부한 후 무슨 방법이 있는가 하고, 따지니까.
글쎄 내일이면 알게 되니까 내일까지만 기다려 보라는 것이다.

그래서, 좋다 내일까지는 기다린다. 무슨 조치를 하는지 나도 한수 배우자하고 전화를 끊었다.


다음날 하루 종일 기다려도 역시 전화가 없다. 기억시켜둔 발신자 전화로 전화를 할까 하다가 바로 아파트로 쳐 들어 갔다.

어제 붙여둔 종이는 없었다. 손이 아파 발로도 두드렸다.

쿵,쿵,쿵,쿠쿠쿠쿠쿸쿵////

누구요? 하는 나이들은 아저씨의 소리가 들린다.
이집을 싼 새 주인이니 문을 열어주세요. 하자 문이 열린다.

60쯤 보이는 아저씨다. 선하게 보이는 얼굴이다.
경매로 낙찰 받은 주인이라 설명하니 잠시 들어오란다.

거실에 않아 내부를 둘러보니 살림살이가 참 깔끔하고 정돈이 잘 되었다
- 보통 경매되는 집과는 다른 분위기다-

그런데 주인이 하시는 말씀이 가관이다.
자기는 자기 딸이 사귀는 사람이 법무사인데 그 사람을 시켜 채무를 변제하고 경매가 취하된 것으로 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잔금을 납부한 영수증과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자 어딘가 전화를 한다. 그리고 전화를 받아 보란다.

어제 그 눔 김밥이다./ 하실 말씀을 하라고 하니 나와서 만나 자고 한다.
집 전화번호를 적고 약속장소로 나갔다.

김밥은 전화로 생각하는 것 보단 착하게 생겼다.

설명은 이랬다. 낙찰후에 은행에 채무를 변제하려고 준비하였으나 그 와중에 내가 미리 잔금을 납부해 버려서 취하를 못 시겼단다, 자기도 이렇게 잔금을 빨리 납부할 줄은 생각지 못했단다.

일언지하에 언제 집을 비워줄 것인가를 물었다. 아니면 지금 집행을 신청하겠다 했다. 그러니 주인은 자기만 믿고 남에게 경매로 넘어간 줄은 모르니 설득하고 집을 구해 나갈테니 기간을 좀 달라 했다.

1달간 이사기간을 주기로 했다. 각서를 받고 근무처를 물어니 다음에 가르켜 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전화는 수시로 해도 좋다고 한다. 그렇게 다짐을 받고 가짜 명함을 주고 돌아 왔다.

약속한 한달이 다 되어갈 쯤 1주일 전부터 김밥에게 전화로 독촉을 하였다. 걱정말고 기다리면 된다고 한다.
( 키를 받아야 걱정을 안하지.... )

약속한 날 오전 일찍 전화를 했다. 받지를 않는다. 계속해서 전화를 했다. 받지 않는다. 아마 이사를 하는 중이라 전화를 받지 못하는 것이다 하고 연락처 매모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오후가 되어도 연락이 오지 않는다. 바로 차를 몰고 아파트로 향했다.

아파트는 오늘도 조용했다.

이사는 커녕 무슨 일이 있냐? 하고 내개 도리어 묻는 것 같았다.
문을 두드렸다, 전화를 하였다. 조용하다.

혹시 이사간것이 아닐까 하고 관리실에 물어니 금시초문이란다.

미리 알아둔 딸에게 전화를 하였다.
저녁에 집으로 와서 이야기 하자고 한다. 그날 저녁 60대 아저씨와 딸을 거실에서 만났다.

김밥에게 받아둔 각서를 보이며 왜 이사를 하지 않느냐 하니, 김밥에게 사기를 당했단다. 자기들도 그 눔을 찾기 위해(채무 변제를 위해 돈을 주었단다) 수소문 중이란다. 참으로 딱하기 그지 없었다. 아저씨는 연신 미안하다 하시고 딸은 말이 없다/

-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 한다하고 스스로 다짐하곤,

다시 이사할 기간을 20일 드리겠으니 이사를 해 줄것과 약간의 이사비도 주기로 합의했다. 만약 약속을 어기면 강제집행을 하겠다는 말을 몇 번이나 강조하고 나왔다. 그리고 초인종 좀 고치라고 부탁 했다.( 결국은 나중에 내가 고쳤다)

다음날 만약을 위해 법원에 강제집행을 신청하였다. 이런 집은 일단 집행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약간의 신청비용을 지불하고, 몇일 뒤 집행관 대동하고 가니 역시 사람은 없었다. (중간에 집행비용예납은 하지 않고 그냥 두었다.)

이사 약속일 하루전에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10일만 더 시간을 달라고,...
이번에는 이사를 할 모양이다. 이사갈 집도 설명한다.
또 10일이 지나갔다.

이사하는 날, 아침 일찍 아파트로 향했다.
약속한 이사금액을 전하고 키를 받고, 관리비 정산하고, 도시가스비 정산하고, 문은 열어두고 왔다.
(김밥과는 원만히 해결되었고 이사가는 집은 그눔이 얻었다는 말을 들었다. 다행한 일이었다.)

다음날 오전에 빗자루와 쓰레기 봉투를 준비하여 아파트에 가서 깨끗이 치우고, 동네 부동산에 매물로 내 놓았다. - 이제는 직접 간다.

그 사이(약 3개월간) 아파트 값이 많이 올랐다.
1~2천정도 올라 1억 6천에서 7천까지 줘야 살수 있다는 부동산업자의 정보로 1억 7천에 내 놓았다, 이제는 진짜 명함을 주고 복비는 넉넉히 주겠다고 하고 돌아왔다.(사실 넉넉히 준적은 한번도 없다. 적당히 주면 된다.)

다음 날 교차로, 벼룩시장, 인터넷 매물 등재등으로 대대적으로 판매활동에 들어 갔다.
인기 있는 아파트라 의외로 빨리 매매가 되었다.

2주일 뒤 코너에 있는 부동산에서 1억6천5백에 도장 찍었다. 기준시가를 알아보니 1억3천선, 매도 가격을 조정하기로 하고 매매계약서를 따로 적어 양도소득세 신고하였다. 450만원 정도 자진신고 납부 했다.(양도소득세는 얼마라도 납부하는 것이 후환이 없다)

낙찰가 + 이전비용 + 이사비합의금 + 기타(법무사,집행신청비) 비용 = 약 1억2천6백만원,
판매금액 1억6천5백 / 양도소득세, 복비 그리고 기타 잡비 = 900만원 / 순수익 = 3,000만원

물건조사부터 판매까지 약 4개월이 걸려 대충 3천정도을 벌었다.
큰 돈은 아니지만 구멍가게 치곤 꽤 짭잘한 수익이다.

그 동안 점 찍어둔 물건은 2건 모두 변경 되었고, 어제 밤 골라둔 새론 물건의 현장답사를 가는 길에 에어컨 켜고 창문 열고 달리니 참 시원하다.

문득 김밥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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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읽어 주신 선배ㅡ후배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불도자 앞에 삽질하는 수준이지만, 나름되로 기억나는 일이라 한번 적어 봤습니다. 경매 물건 검색하다 머리도 식힐겸 하는 맘으로 시작 한 것이 많은 시간이 들었습니다. 댓글 많으면 다른 것 또 올릴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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