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그리고 이곳 고덕면 궁리  2008타경 6173 물건을 발견한 것은 어쩌면 계획된 일인지도 모른다.

 

추석 때. 

팽성군 형 집에서 추석을 보냈지 않은가.  동생이 예전에 사 두었던 고덕면의 여기 태평아파트가 당시 4000만원에 매입을 했는데 지금 시가가 1억2천.. 상전벽해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리고 국제신도시로 변모한다는 호재와 함께 여러 이야기들을 들었다.

그러던 중 인터넷 손품을 팔다가 바로 가까운 곳 (거리상 30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 에 빌라가 경매로 나온 것을 알게 되었다. 솔직히 고민이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거리상 사는 집과 한 시간이 넘는 거리고 입찰도 몇 일 남지 않은 물건이라 장고에 들어갔다. 하지만 후회할 것만 같다.이상하게 꼭 도전하고 싶다.

 그래! 일단 가보자. 느낌이 좋다. 생각하면 행동으로 옮기자. 나의 첫번째 임장이자 이 물건은 웬지 감이 정말 좋다. 1시간 20분을 달려서 고덕면 태평아파트에 도착하였다.

 

동생이 예전에 살았던 집이라 몇 번 와 보아서 그런지 낯선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물건을 보러 가기 전에 일단 근처  부동산에 들렀다. 여사장님의 솔직담백한 말씀은 약이 되고 많은 정보의 배움을 받았다. 부동산을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아주 생 초보처럼 이것 저것을 물어 보았다.

 동생집에 왔다가 어제 소주한잔하고 이 지역이 아주 호재가 좋다 해서 자문을 구하려고 들렸다.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 여사장님은 책에서나 보았던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이곳 일대는 어느 곳을 사두어도 투자가치가 되니까 마인드를 바꾸어서 꼭 투자하라고 말씀하신다. 빌라도 봄부터 여름까지 오른 금액이 많게는 2000만원 가까이 한단다. 작년에 3500만원 하던 빌라가 지금에는 5000~6000만원을 넘는 곳도 있다 하신다. 사람이 재산이니 좋은 파트너를 가까이하라는 충고는 내가 정말 듣고 싶었던 말씀이다.

 

네비게이션이 없는 지라 어느 기점을 찍어서 이 정도가 맞겠지.  하고 가까이 가니 아니나 다를까 한문으로 도시빌라라고 써있다. 앞에 어떤 인상좋은 아저씨가 서 계신다.

 

" 선생님!  여기 집이 매매로 나왔다. 하는 데 혹시 도시빌라 나동이 여기 맞습니까?"  경매라는 말은 일부로 안했다.

"그래요? 나는 처음 듣는 이야기 인데요? "  하시길래 고개를 들어 4층을 보니 역시 제대로 찾아왔다.

인터넷에서 본 그대로 3층은 샤시가 안 되어 있었는데 설치가 되있고 4층은 샤시가 안된 내가 찾던 그 물건이다.

이제부터 속 내용을 알아보자. 

인상좋은 아저씨에게 친절하게 조금은 이 빌라에 대하여 아는 것처럼 유도신문을 했다.

"4층에 사시는 분이 아주 좋은 분으로 소문이 났다느니...  여기 빌라 값이 작년에 비하여 많이 올랐다느니...  여기 오래 사신분 같다느니...  여러 이야기들을 친절하게 건내니.솔직히 잘 알지도 못하는데 "

말씀은 즉슨 

" 저기 4층에 사는 양반이 내가 오기전부터 살던 양반이에요. 내가 7년이 넘었으니 저 양반이 10년은 살았을 걸"   (오호라 세입자가 사는 것은 아니구나. 10년 정도면 소유자겸 채무자라는 말씀인데)  저 양반이 목수일을 하는데 1주일에 몇일은 나가고 일 없으면 거의 집에 있지. 마침 자전거가 없는 걸 보니 잠깐 나갔나 보군."

" 혼자 사는 데 어쩌다 가끔 아줌마가 오시더라구요. 집안은 정말 넓어요. 아마 아파트로 치면 24평은 될걸요. 양쪽 샤시 비용이 400백 가까이 나온다지 아마. 여하튼 많이 올랐어요. 아마 또 오른다지."

아주 소중한 정보를 많이 들었다. 너무 고마운 아저씨에게 낙찰되면 꼭 찾아가서 음료수나 담배를 사드려야지...

 

먼저 우편물을 보고 4층으로 바로 올라갔다.  딩동 딩동 2번을 연달아 눌렀다. 역시 없구나 하고 같은 3층을 눌러 보았다. 몇번을 눌러봐도 안 나온신다. 또 2층으로 가서 눌렀다. 역시다. 사람이 없는 건지, 일부러 안 열어주는 건지 하지만 나는 이런 것에 그리 연연하지 않는다. 부담이 아예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범죄를 저질르는 것도 아니고 이까짓 벨 하나 누룰 베짱과 배포없이 이 험난한 경매에서 어떻게 유능한 엽전 사냥꾼이 된다는 말인가?

어느 경매책에서는 벨 누르기가 참 부담이 된다는 데 내 사적에 그런 것은 없기로 했다.

 

근처의 부동산에 들르니 아줌마 두분이 그리 반갑지않은 표정으로 맞이 하신다. 아까 좀전의 부동산과는 정 반대인데... 친절함이란 조금 더 찾아 볼 수가 없다. 이런 사람에게는 다 방법이 따로 있겠지.

" 도시 나동402호 전세로 내 놓으려고 하는 데 얼마 쯤 놓을 수 있습니까?" 

" 아! 거기 경매로 나온 집인데요."

" 하하 ! 내가 꼭 낙찰 받을 사람입니다. 여기 태평아파트에도 내가 26평 2채 사두었는데 여기가 하루가 다르게 값이 오르고 있고 오르던 안 오르던 1년쯤 푹 담구어두려고 하는데 얼마나 받을 수 있습니까?"  강하게 나갔다. 뻥도 좀 치고...

" 전세가로 3000천은 받을 수 있고 매매는 6000천 까지는 해드립니다."  설마 네가 받겠냐 하는 눈치다. 

직업이 목수이며 혼자 살고 샤시는 어떻고, 매매가는 어떻고, 옆 라인은 얼마고 물건의 평수는 더 크고 아는 데로 주절주절 뻥 좀 치면서 경매 한 두번 하느냐... 경매로 많은 돈 번 것처럼 허세를 좀 부리니 이 아줌마들 안경을 고쳐쓰면서 자리에 좀 안으시란다.  ( 진작에 좀 그럴 것이지. 사업하는 사람이 기본이 안되어있어...)

 

하여튼 많은 정보를 캐어서 당당히 중개소를 나왔다.

비가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었다. 음...!  좋은 조짐이다. 죽어도 고!  입찰 한다.

 

나의 첫 임장기.

[내 경매의 임장의 시작은 아주 미약하였으나, 내 경매의  엽전 사냥계에 난 분명 최고가 되리라!  개봉박두!!! ]

 

 

열정1.   

일단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보자.  누구는 뱃속에서 부터 배우고 나왔나. 일단 저질러 보는 것이다. 가다가 돌 부리에 넘어지기도 하고 깨져 반창고도 붙이는 거지 뭐!  인생 별거 있나. 아이구 긴장이고 나발이고 안하고 죽는 놈보다 일단 해보는 놈이 났다.

 

열정2.

경매가 무슨 수십년을 해야  도를 닦는 스님도 아니고, 도자기를 굽는 예술가도 아니고, 베토벤처럼, 목수처럼, 한 전문분야의 장인이 되는 길이 아닐진데 적당히 공부하고  차 키로수  무진장 때리고 발바닥 땀나게 뛰어다니고 잘 아는 놈과 분에게 일단 머리숙이고 술 사자.  일단은 박박 기자는 말이다.

 열정3

남들 잘 때 좀 덜 자자.  남들  놀 때 좀 덜 놀자!  남들 아무하고나 술 마실 때 나보다 더 나은 놈, 나보다 더 경매 잘 하는 분에게 아끼지 말고 술 사자.( 노래방도 좀 가고 아가씨도 가끔은 붙여주자.)
하여튼 남보다 3배만 좀 더 해보자. 남과 똑같이 해서는 결코 업계 최고의 엽전 사냥꾼이 되지 못함을 나는 분명히 알고 있다.

 

 

헬로우 엽전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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