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으로 산다는 것...

 가장으로 산다는 것...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말이다.
아버지로 산다는 것, 남편으로 산다는 것, 모든 것을 책임진다는 것...
모든 것을 책임진다는 표현은 틀릴 수도 있다.
모든 것을 책임지려 노력한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책임을 다 질 수는 없지만 책임을 분담하는 자리를 지키게하는 사람이 맞을 것이다.

 

아버지로 산다는 것...

 

오늘 같은 날은 참으로 힘이 많이든다.

첫째녀석과는 달리 유난히 고집도 세고 말썽꾸러기에 천방지축인 둘째아들..
지기 싫어하고 말 안듣고 자기 주장 강하고 힘으로만 할려고 막무가내인 녀석....
한번 말 해가지고는 듣지도 아니하고 화를 일부러 돋구려고 하는 투쟁같아 보인다.
오늘도 그렇게 말 안들어서 ( 아빠 지갑 손대지 말라고, 지갑안 건들지 말라고 몇번을 소리쳤다)  그런데도 들은 척도 안하고 지갑을 뒤졌다.  지 형 소풍 간다고 2천원 주었는데 자기도 천원달라고 하기에 준다고 했더니 말 안듣고 지갑을 만졌다.

 

매를 들어서 작은방에서 수차례를 엉덩이를 맞았다. 맞으면 잘 못했다고 빌어야 하는데 말도 많고 울기만 한다.  화가 나서 수차례를 더 때렸다.
닭똥 같은 눈물이 흘려나오고 슬프게도 우는 것을 보면 정말 마음이 너무도 약해진다.하지만 약해져서는 안된다.   어설프게 하면 안 때리느니만 못한다.
고집이 장난이 아니다.  아니 어린 녀석이 무슨 고집이 이리도 세다냐...

 

마음이 너무도 아프다. 

자식이라는 것은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주면 아비로써 무엇을 더 바라겠냐 만은 하지만 자식이 올바로 커가지 못하고 있는데 그것을 그냥 이쁘다고 봐주는 것은 방종이 아니던가?
낳았다고 다 부모가 아니지 않던가?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올바르지 못하는 것을 바로 잡아주는 것이야 말로 부모의 가장 첫번째 도리가 아니던가..
아이들은 바쁘다.  아니 어른들 보다더 바브다. 우리 때야 그저 산과들에서 뛰어놀고 그저 어우워지면 집에 들어와 밥먹고 그리고 피곤에서 자기도 모르게 자는 삶이 아니었던가..
아침이면 일어나기 싫은 몸 뒹굴면서 또 학교가고...

 

하지만 요즘 아이들 바빠도 너무 바쁘다. 학교 다녀오기가 무섭게 태권도, 바둑교실, 학습지, 숙제, 서예등    저기 놀이터에서 놀아야할  아이들이 보이지를 않는다.
놀이터에 자주 보이는 아이들은 웨려 부모들이 신경을 쓰지 않는 방종의 아이들처럼 생각하는 시대이다...

 자기 자식때리고 맘좋은 부모가 어데 있겠냐 만은 오늘은 더욱더 마음이 아프다.  왜 매를 맞아야 하는 지도 설명하고 너 미워서 때리는 것이 아니라고 말 하지만 7살 짜리 아들에게는 왜 이리 마음이 약해지는지...

달게준다고 위로를 해준다고 했더니 크게 울지는 못하고 콧소리를 내면서 희미하게 20분간을 쪼그리고 앉아있다.  옆에 오지도 못하게 한다.
순간 마음이 너무도 아프다.
유난히 고집과 유별난 아들이기에 언젠가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이난다.
너  어릴때하고 똑같다...   그렇게 국민학교때까지 속이란 속을 썩히더니... 어쩌면 저리 똑같으냐...

 

그래...!   씨 도둑질은 못한다고 어찌 그런 것을 다 닮았더냐...
웬지 내가 더 미안하구나...

 자식은 키운다는 것은 자기가 살아온 것에 대한 댓가라는 말이 너무도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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