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그렇게 고향을 떠나 전주로 떠나게되었다.
내기억에 많은 짐이아닌 이불보따리와 옷가지가 몇개든 작은 가방하나에...
완행버스 트렁크에 형에짐을 옮겨주었다.
멀리사라져가는 버스를보니  영원히 볼수없을것처럼 마음이 찹찹했다.

 

전주로 상경한 형은 하숙생활형편이 안되니 자취를 하게되었다.
자취방 월세를 아끼기위해서 친구한분과같은방을 쓰면서 그렇게 하나하나 자리를 잡아갔다.
하지만 집에서 도와줄형편이 아니니 형이  처할수있는 방법은 철저한 홀로서기 그것뿐이었다.
자취방월세, 학비,생활비, 여러 들어가는 일상생활비를 형 혼자 극복해나가야했다.
시골집에서 도와줄수있는것은 쌀이며 , 반찬 몇가지일뿐이다.
그래서 시작한 형의 홀로서기방법은 신문배달과 우유배달이었다.
남들처럼 하면 보수가 적기때문에 다른이들보다 더많은 신문과 우유를 돌렸다.
새벽4시부터 몇시간을 그렇게 악착같이 일을 해나갔다.
그리고 학교가 끝난후에는 또다른 아르바이트를 병행해나갔다.

 

신문배달 이라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나는 새벽에는 안해보고 아침에만 하는신문배달을 5년 가까이 해보았지만
신문배달이라는것이 아침에 하루도 거르지않고 일관성있게하는, 날씨에 많이도 영향을 받는
쉬운일이 아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부나  달린다는것이 운동이 될수는 있으나
운동하고 일하고는 결코 같은 부류는 아닌것같다.

 학교생활은 학교생활데로 공부도 열심히 해야했고 상업고등학교라는 특성상
부기,주산,여러 공부와 학원생활, 그리고 밤이면 아르바이트...
마치면 집으로와 또다른 공부  (공부도 효과적으로 했던것같다. 이마에 흰천을 두르고 책상앞에는 할수있다"하면된다" 여러 글귀가보이고 잠을 깨우려고 바늘이나  여름에는 세수대야에 물가득붓고 발을 담구는등  방학때 형에 자취방을 보면 진풍경이다)도해야했고
새벽이면 신문배달에 밥도 해먹고 또싸가야지 ...내가본형은 항상 바쁘고 시간이없었다.

 그렇게 살아가는 형의 강한 집념과 힘은 대체 어데서 나오는것일까?

하루 3시간이상을 자지 않으면서 학교생활과 생활수단을 병행할수잇는 그강한 , 대체 강해질수있는 힘은 무엇인가?
가까이에서본 형의 가장강한 스승은 책이었다.
누가 가르쳐주지않은 냉정한 세상에서 찿을수있는 가장 큰힘이자 스승은 형에겐 책뿐이었다.  약해지는 마음을 잡기위에서 택한 가장 강한힘...
형은 강해지고저 무수한책을 보았다.
그리고 나에게 항상 하는 말이있고 항상 선물한것은 책이었다.
동생아! 책을 보아라 ... 책속에 길이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나도 그렇게 책을 무수히보나보다.
올해목표가 백권인데 벌써 반절은 달성한것같다.

 

형은 책도 가려서 보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읽었던 책이 자기개발 마인드책과 3시간 수면법에 관련된책,
그리고 어려움속에서도 굳세게 살아가 나중에 훗날 꼭 성공한 분들의책을 ...
형이 그당시 선물했던 책중에 대우 김우중회장님에"세계는 넓고 할일은많다"가 가장 기억에남고 지금도 내책장에 소중히 소장하고있다.

 그당시 형이 봤던책들중에 지금도 기억에 남는책은

신념은 마술이다"  "내자신과의 싸움에 강해져라"  "3시간 수면법"
"효과적인 3시간 수면법"  "잠들어있는 나의 죽은 시간들"
여러 책들을 보면서 형이 했던말들은 절대 책은 빌려보지말고 사서봐라.
그리고 집중하고 정독하라!  좋은 책은 한번에 그치지말고 몇번이라도 읽어라.
좋은내용은 몇번이고 되세김하듯 외우듯이 읽어라,, 그리고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어라...
나는 지금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어느 한여름밤에 형이 친구분과 하는 얘기를 들은적이있다.
이 내용또한 책에서 인용된이야기다.
내용인즉  세상은 마음먹기에따라서 다할수있다.
문제는 마음가짐이고  철저한 마인드다.
나를 믿지않고 , 내자신을 어떻게 극복하지못하고 세상을 살아간단말인가..미국에서 실험을 했더란다.
밀가루를 조금씩 봉투에담고 10명에게 주었단다.

"이약은 설사약입니다"하고
잠시후 5분이경과하자 10명중 3사람이 화장실로가서 설사를 했더란다.
자신의 마음을 설사약이라고 굳게 믿었기에 몸이 스스로 반응을 한거란다.
기가막히지 않은가?
어떤상황에서도 자신을 굳게믿고 ,그러한 정신으로 살면은 하늘도 나를 도울것이요.
내자신을 사랑하고 나는 할수있다는 신념으로 살겠노라고....
다짐하는 형을 보면 참으로 멋있었다.

 

잊혀지지않는 슬픈일이있다.
인생에서 가장 혈기왕성하고 좋을때가 고등학교때이다.
고등학교의꽃은 수학여행이다.
형은 평소에는 항상 홀로서기를 하였는데 그 수학여행때만은 집에와서 돈얘기를햇다.
자존심이 강한 형이왜그런얘기를 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남들처럼  수학여행만은 부모님에게 뿌듯이받아 다녀오고싶은
소년으로 돌아가고 싶었던것같다.
부모님께서 주시지 못하자 형은 스스로 알아서 하겠노라며 쓸쓸히 전주로향했다.


몇주가 흘러 형은 집에 다녀왔는데 수학여행을 잘다녀왔노라고했다.
철부지동생들은 왜 빈손이냐고 묻자 형은 돈이 없어서 선물은 못사왔다고 미안하다며
다음에는 꼭 사오마 말했다.
그리고 또 몇주가 흘렀는데 우리가족은 형이 수학여행을 가지않은것을 우연히알게되었다.

형은 거짓말을 한것이었다.
어머니께서 왜 그랬냐고 우시면서 묻자 형은 하여야할 공부도 많았고  쉬고싶었노라고 하면서 낮에는 도서관에서 밀린공부하고 밤에는 밀린책을 실컷보아서 좋았다고했다.
잠시동안 우리가족은 말없이 조용해졌다.
나는 느꼈다. 형은 갈수도있었는데 가고도 싶었는데  그수학여행이라는것또한
사치라고 느꼈지않았나 생각이든다. 자기가 처해있는 그현실속에서 분명히 그것또한 사치라고...
그렇게 고교생활은 서서히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이 한이 되었던지 형은 대학교나 직장생활은 생각도안해보고 접어버리고
돈벌러 군대나 가련다 하고 하사관에 지원하고 입영날짜를 기다리며
여행에관한한책들을 몇권을 구입해 정독하고 계획을 세워 전국일주를 수십일에걸쳐헤냈다...


 나는 어린시절 형이 참으로 무서웠다.
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것처럼 보였다.
비유가 될련지모르겠지만  쉬리의 최민식의 날카로운눈빛과
최민수의 잔잔하면서도 선이굳은 목소리로 형이 비추어졌다.
유독 바로 밑의 남동생이라서 그런지 형은나에게 신경을 많이도 써주었다.
나는 그런형이 거대한 산처럼 느껴졌고  결코 잡지못할 거인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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