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여가지의 아르바이트와 일을 해보았고 20살이 되고 나서는 피시방, 인테리어, 프랜차이즈를
주로 해왔습니다. 제가 해본 모든 일에서 가장 중요한건 '사람'이었습니다.
거기엔 나도 포함이 되고 사랑하는 이도 포함이 되고 직원도 손님도 거래처도 포함이 됩니다. 그리고
첫번째로 '직원'에 대한 제 생각을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다른 업종은 모르겠지만 제가 경험해본 많은 아르바이트와 제 일에서 저를 제외한 일했던 곳 사장님과
동종업체 사장님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직원'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오래 일했던 피시방쪽에 경우는
이 직원 문제로 가게 문을 닫는 곳도 많고 늘 근심걱정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동종업계에 있는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나 까페등에서 유일무이하다 할 정도로
저는 직원들로 인해 고민해본적도 없고 늘 제 직원과 저의 관계나 제 직원들이 하는걸 이야기 하면
다들 놀랬습니다. 그만큼 남달랐고 뛰어나고 훌륭하게 자기 몫을 했습니다.
전 피시방을 하면서 늘 가졌던 생각이 이제 20대초중반인 아르바이트생에게 내 가게에서 일하는게
그들의 인생에 있어 도움이 되어야지 해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생각을 현실로 옮기면
- 일한시간 대비 돈의 비율을 최대한 높인다. -그 나이에 일하는 가장 큰 이유가 돈을 버는거다.
최대한 일하는 시간을 조율하여 개인 시간을 많이 가지게 해준다 -젊을때 해보는 많은 경험이
재산이다. 가게 일은 한달만 하면 마스터 한다. 그 이후부터는 같은 일에 반복이고 단지 시간을
붓고 돈을 버는게 다다.나이가 들고 많은 책임을 어깨에 짊어졌을때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시간이
아깝다.
일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돈'과 '시간'에 대해 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직원들에게 이야기하고 규칙을
정했습니다.
- 가게 카운터 뒤 장을 이용해서 작은 도서관을 만들었습니다. 실용서부터 소설, 잡지를 채워놓고
반강제적으로^^ 읽게 했습니다. 한달에 최소 5권은 꼭 읽어야 하고 각권마다 소감문 800자로 이내로
가게 까페에 올리면 소감문 한개당 2000원씩 보너스를 주었습니다. 책들중에는 세이노 선생님
가르침을 모아 제본해 만든 책도 있습니다. -책을 사는것도 모자라 2000원씩 보너스도 주니 봉사네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제가 생각할때 일을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백번 말해봤자 본인이 스스로 일할
이유를 못찾고 굳은 결심을 못하면 일을 잘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유를 알고 굳은 결심을
해도 정작 '일 잘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면 일을 잘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2000원씩 한달에 몇십만원씩
나가는 이런 낭비같고 쓸데없어 보이는 이것을 통해 평소 제가 직원들에게 기대했던 일하는 이유,
굳은 결심, 일 잘하는 방법을 직원들 스스로가 독서를 통해 깨우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습니다.
그 이후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제 가게에서는 사장인 제가 중요한 안건에 대한 최고결정권을
가진것 외에는 모두가 똑같이 사장처럼 직원처럼 생각하고 일을 했습니다. 저도 나이가 젊다 보니
손님들 대부분이 다 직원인줄 알고 참 직원들이 하나같이 다 일을 잘한다고 말하더군요.
2. 세달 이상 일을 하기로 약속한 직원은 한달 근무를 하고 난 후에 가까운 대학 전산교육센터에서
MS오피스, 윈도우, 리눅스등에 전산교육을 근무시간내 유급외출을 받고 공부하고 수료해야 했습니다.
이게 직원으로써 할일 중에 하나였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피시방 일에 관련도 되고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두가 아는 대학교 전산교육센터 수료증이니 자기 스스로 뿌듯하기도 하고 이력서에 한줄 넣을 꺼리를
만든겁니다. 자기 스스로 굉장히 뿌듯하고 보람되는 일이기도 하고 피시방에 별로 영향을 줄것 같지
않은 것이지만 실제로 손님들이 워드로 고민할때 자신있게 손님에게 다가가 도와주고 자기가 조금 배웠으니
평소 그냥 지나쳤던 컴퓨터 세팅이나 관리, 서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 관심이 적극적인 참여와
피드백을 유도했습니다. 이로써 농담 조금 보태어 손님의 작은 요구와 불편도 놓치지 않고 캐치할수
있는 24시간 인력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었습니다^^
3. 한달에 한번 하는 회식은 언제나 음료수 한잔. 음?
한달에 한번 하는 회식비로 대학이나 재테크까페등에서 주최하고 열리는 강연을 봤습니다.
유명 오케스트라나 뮤지컬도 보았습니다. 장정 몇명이서 또 후에 가게가 여러개일때는 수십명이서 날잡고
먹을 술값+안주값이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술은 평소에도 근무 시간이 널널해서 자주 마시니
회식을 특이하게 했습니다.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지만 기억에 남는건 취업을 대비한 이미지메이킹
강의를 듣고 난 후에 직원들이 나에겐 어떤 색이 어울리고 목소리 톤은 이렇게 고치면 좋고 하면서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신경쓰고 더 나은 이미지로 바꾸려고 노력하더군요. 피부, 스타일, 말하는법, 운동까지
제 가게 직원이 타고난 외모의 차이는 있지만 하나같이 괜찮은 남자 여자들이라고 어디서 이런 애들을 뽑았냐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런 경험의 힘이 굉장히 컸던거 같습니다.
4. 뚜렷한 비전의 제시.
위에도 잠깐 언급을 했지만 피시방 일이란게 오래 일해서 남는게 별로 없습니다. 두달 정도만 일하면
모든걸 마스터하고 알게 됩니다. 그래서 제 가게는 뚜렷한 이유(대학복학, 군입대전, 학원등록)가 없을시
세달만 일을 할수 있습니다. 대개 위의 과정을 통해서 자기 스스로도 피시방 아르바이트를 해서 얻을건
다 얻었다는 생각을 하고 스스로 이해하고 나가는 경우가 많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이유를 제시해서
일을 계속 했습니다. 전 이게 비전 제시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얼른 공부하고 깨우쳐서
자신의 길을 찾아 가고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위해 묵묵히 공부하고 일하는것이죠. 뚜렷한 비전을 사장이
제시해주면 직원들 스스로가 아주 편하게 목표를 향해 열심히 뛰는것 같습니다. 피시방 일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어가는 과정이니 아주 훌륭하게 열심히 잘 합니다. 스스로 알아서 하는거죠.
위에 4가지가 제가 가게에서 하고 있는 큰 규칙들입니다. 저런걸 생각해낸 기본은 제가 여러가지
아르바이트와 일을 하면서 또 성공해보겠다고 시간을 5분 10분 쪼개가며 공부하고 일하면서 배우고
알게 된것들입니다. 시행착오도 있고 과정중에 많이 고치기도 했지만 제가 직원으로써 일하면서 아쉽고
부족했던걸 사장의 입장이 되어서 직원들에게 다 해주니 모두가 즐겁고 열심히 일을 합니다.
손님은 왕이라는 말이 있는데 손님은 왕이 맞습니다. 하지만 직원은 왕도 쉽게 어찌할 수 없는 가족같은
그런 특수한 관계라 생각합니다. 손님도 중요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가족처럼 그들을 감싸주고
북돋아 주어야 한다고 전 생각합니다. 그들이 직원일때 내 가게에 사장의 머리로 생각하는 사람은
나 하나지만 그 직원들이 하나같이 책임감과 꿈을 가지면 사장의 머리로 생각하고 일하는 사람이
하나에서 둘 셋 넷 몇배로 많아집니다. 이것 하나만으로 얼마나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까요?
직원들 각각의 인생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것입니다. 그리고 사장인 나는 그 직원들의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들을 빌려와 장사를 하는 사람입니다. 전 늘 그 직원들의 인생을 빌려오는데
있어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졌습니다. 내가 얼마나 대단하다고 다른 사람의 인생을 요소들을
빌려오고 이래라 저래라 하고 마음대로 할수 있겠습니까 사장-직원의 관계를 떠나 모든 인간관계에서
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내 인생이 소중한것처럼 다른 사람의 인생도 매우 중요한것임을 인지하고
그 부분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제 폰에는 지금까지 저와 함께 일한 직원들 250명의 전화번호가 있습니다. 그들과 뜨문뜨문
세상 이야기도 하고 옛날 이야기도 하고 만나고 같이 나이 먹어가는게 너무나 행복하고 좋습니다.
거기다 항상 그들은 저를 좋은 사장님 형, 오빠, 친구로 기억하고 대해줍니다.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져서
지금도 동네에 새로 생긴 피시방이 있으면 가보고 좋은거 있으면 몰카도 찍고 해서 이메일로 보내줍니다.
제가 장사가 안될래야 안될수가 없죠.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