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무수히  빨리 흘러갔다.

빨리 갔다는 것은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내가 모든 것을 걸었기에 집념이라는 시간이 갔을 뿐이다.  

나는 내 일을 사랑했다.   모든것을 걸고 일하는 내 자신을 아끼고 사랑했다.

하루하루의  요행을  바라지도, 쉽게 모든 것을 얻으려 하지도 않았다.

내가 사수, 세일즈맨 생활을 한지도 어느 덧 3년차.  입사 4년 가까이 흘렀다...

많을 것이 변하였고 이루어 놓은 것도 많았다.

 

 

첫째가  종자돈이다.

어느덧 첫번째 계획했던  적금은 다 마련해두고 두번째 적금통장이 새끼를 채워가고 있고

유사시에 쓸  예금도 무시못할 금액으로 부풀려져있었다.

밥을 안먹어도, 보기만 해도 배가 불렀다.

 

둘째는 지점장이 세 분이 바뀌었지만 난 지점 최고라는 인정 이라는것을 받고 있었다.

오죽하면 결혼기념일이나 둘째아들 낳았다고 화환이나 선물을 따로받고

중요한 지점회의나  지점장이 할 이야기 있다고 따로불 러서 상담했겠는가...

 

세째가  회사 내에서 사수, 부사수들의 나에대한 인지도이다.

나보다 2~4년고참이 세명이 있었는데  그들을 따르는게 아니라 나를 따랐다.

최고의 고참으로 인정해주었고 내위의 고참들도 나를 인정하고 앞에 서서 리더 해주길바랬다.

 

열심히 했었고  난 나만의방식을 꿋꿋하게 지켰다.

부사수들과  내 밑에 사수들에게  인간적인 선배이자 형이고 싶었다.

내가 먼저 출근하였고, 굳은일들을 먼저 솔선수범했었다.

판매도 항상 일등아니면 이등이었고  동생들이 판매가 부진하면 내판매라도

덜 까지는걸로 돌려서 주었다.

술을 마시고 싶다면, 술을 사주었고  , 노래를 부르고 싶다면 아낌없이 내 돈이라도 투자해서

새녘녁까지 노래를 부르고 힘든 부분에대한 얘기를 하염없이 들어주고 같이 울어주었다.

내가 겪었던 마인드나 노하우를 알려주었고  앞으로 잘 해나갈수있는 자신감을 심어주려 노력했다.

알고있다 ..나도 겪었다  너의들의 마음을  난 알고있다...

자 다같이 열심히  같이 살아보자 ... 진심어린 한 마음으로  대하고 위로해주었다.

 

오히려 그런것들이 그즈음 나를 한번더 힘들게했다.

이제는 힘이없는 애송이 부사수도 아니고, 왕비듬 나고 터진입술을 했던 힘들었던  초보사수도 아니고 고참사수라는게, 윗 사람들의 기대를 받는다는 것이 더욱 나를 힘들게했다.

 

지점장이나 윗분들은 이제 나에게 직접 이야기한다. 

야!   요즘 지점판매가 왜 이모양이냐?

이래가지고 영업하는곳이라고 하겠냐?

우리들이 이야기하고 욕하는것도 한두번이지, 네가 알아듯게 잘 이야기해봐라.

사수 회식이라도해서 판매전략에 대하여 회의해보라..  .투의 이야기들을 하신다.

난감하다.

팔아야할 땅덩어리는 한정 되있고 다들 정말  죽기살기로 열심히들하는동생들에게

어떻게하란 말인가?

그말은  까지고라도 어떻게든 덤핑이라도 쳐서 하라는말아닌가?

 

아침이면  사수들을 다모아놓고 이야기를한다.

사정이 이러저러하다.

정말 미안하다.

우리한번 하는모습을 보여주자!!  부탁이다.....!!

 

그러면 사수들은 회사에서 지시한것보다 더분발해서 목표치를 맞추어놓는다.

형 얼굴 보아서 한것이라고, 다른 사람이었다면 결코 이렇게 무리수를 두지는 않는다고 한마디씩 한다.

정말 고맙다...보잘것없는 내말에 이렇게 따라주어서...

 

실전세계인 영업에서 실적이 우선 이라지만 회사분위기에 어쩔수없이 고참이라고

고참 여러명이 모인자리에서 선임계장에게 몇차례 뺨을 맞은적도 있었다.

다리를 걷어 차인적도있었다...     술자리에서  지점분위기가 이게 뭐냐고?

네가 못하니까  밑에 애들이 이 모양이 아니냐고 욕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기분나쁘게 생각한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 말도 맞는 말이었다.

내가 더 잘하면 될텐데...  맞는 말이었다.

그래서 오른쪽 뺨을 맞으면  왼쪽도 내밀었다.

 

동생들에게 언제나 사랑으로대하고  의리로써 같은 영업맨으로 대했지만

한가지원칙은 있었다.

자신감을 잃어버리거나 , 최선을 다하지도아니하고 포기하거나, 선배를 무시하는

동생들에겐 회식자리에서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을 받아드리지못하고  따로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하면서 격분한다.

나도 모르게 소주병을 집어들고 옆에있는 동생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려친다.

쨍 ~~하고 소주병이 파편이 튀며 순간 적막이 흐른다.

한마디한다...    " 남자가  이게  뭐냐고?"

일순 조용함을 뚫고 소주병을 맞은 동생녀석이  정신을 차리고 한마디한다.

 

" 형 시원한데요  어이 머리 개운하네...담에 또 한번부탁합니다.. 거 시원하네.."

 

그녀석은 내가 가장 아끼는 후배사수였다.  나의 의도를 알고있었기에, 경각심을 주려는 나의 마음을 알고 있었기에  화가나고 서운했겠지만 자신이 나에게 버릇없이 굴면 위계질서가 흐트러진다는 것을 알기에  나를 생각하여 처신을 한 것이다.

그말에 웃지못할 웃음바다가 된다.

 

뒤에 나가서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를 나누면     " 미안하다!  미안하다  !..정말로 미안하다 !...형이 잘못했다.. 머리는 쾐찮냐  하며 물어보면

" 아 !    형이 때리면 쇠망치라도 못 맞아요...ㅎㅎㅎ   "  하는 녀석을 보면 지금도 내가 미쳤나하는 생각이든다.   조폭도 아니고  살인미수다...

그 일은 지금도 후회가 된다  .  그것도 많이.....

 

하지만 선임계장들이, 간부들이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다,  도저히 못 참겠다는 후배들의 이야기를 나도 듣다보면 나도 분통이 터지는 일들이 쌓이면  "  이거 안되겠구나....   뭔가를 보여 주어야겠구나! "   하고 전화한통으로

전 직원들을  불러 모은다.    1시간도 안되어 5톤차 15대가 일렬 주차된 진 풍경이 벌어진다.

모아두고   

"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오늘 하루는 그 어떤 판매나 일은 하지 않는다.

오늘 이 고향집  닭도리탕 집   전세냈으니까  먹고 놀다가 밤 10시에 들어간다.

이순간 부터는 모든것을 잊는다.  우리에게도 휴가가 필요한 것이고  회사에서도 이런 우리들의 마음을 우리가 알게 해준다...!"

하루내 먹고 놀았다.    이런 것도 살아가는 영업에서 한번은 필요하리라...

회사에서는 난리가 났고  어떻게 저녁에 알게되었는지 현장을 덮쳤고 나는 끌려갔다.

 

지점장이 울면서 이야기한다.

50 살이 가까이 먹은 지점장이 울면서 내가 어떻게 지점장에게 이렇게 서운하게 등뒤에서 칼을 꼿을 수 있느냐고 내 뺨을 수차례 때렸다.

"나는 대답했다.  지점장님께는 죄송하지만  관리자들과의 너무 큰 이해의 그늘이 깊어 고름이 뭉쳐있었다...   나는 그것을 터트릴 수 있는 자리 였다고 생각하여 나 혼자 계획한 일들이니 후배들에게는 절대 잘못이 없다고 책임은 내가 다 지겠습니다.

그만두라면 그만 두겠습니다 !  "

 

당시 나는 그 만한 힘이 있었다.  그 힘을 나는 내 개인이 아닌 후배들과 같이 고생하는 사람들과 공유를 하고 싶었다.     나는 어려웠던 그 시절을 알고 있었다.

알고 있는 것을 안하는 것은  내 자신에게 큰 직무유기라고 나는 믿고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나는 2002년을 서서히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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