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달랑 사업계획서 한 장으로 시작한 큰숲 대표 박신영 ] *********************
남들이 말하는 젊은 나이에 부자가 된 사람을 찾아보았다. 우리가 말하는 '성공한 사람들'이라고 하기에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부자가 되고싶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시사점은 던져주리라 생각되어서 실어본다.
"나는 과연 부자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될 때 "나도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들면 성공이다.
전공이 산업디자인이라기에 미대 출신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박신영 씨는 카이스트 출신이었다.
전공에 ‘디자인’이란 말은 들어가지만 미술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학과라고 한다. 아, 외형보다는 그 디자인의 메커니즘에 대해 공부하는 학문인가 보다.
어쨌건 이 ‘미술과는 관계없는 디자인’을 전공한 여성은 27살의 나이로 ‘베베타운’이라는 인터넷 회사를 설립했다. 사이트의 주 내용은 육아에 관련된 것들. 아이가 없는 미혼 여성이 관심을 가지기 참 애매한 분야인데… 어쨌건 그 이력이 여러 가지로 특이하다.
“제가 워낙 아이를 좋아했어요.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아서 카이스트 졸업 작품도 ‘초등학생을 위한 인체공학적 디자인의 식판 카트’였으니까요.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사업 아이템으로 이어진 셈이죠.”
97년, 대학을 졸업한 박신영 씨는 LG전자 디자인 연구소에 입사했다. 전략 기획실 소속이었던 그녀의 주업무는 설문과 세미나를 하는 것.
일은 단조로울 수밖에 없었고 전공과 뚜렷한 연관이 없었던 터라 별로 재미도 못 느꼈다.
다만 여러 세미나를 거치다 보니 앞으로는 좀더 국제 정세에 대한 배경지식과 안목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래서 연세대 국제대학원에 입학해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일에 흥미를 잃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고, 결국 아는 선배들이 많은 벤처 인티즌으로 옮기게 됐다.
“예전부터 구상하던 것이 바로 육아 사이트 개발이었어요. 아이템과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말했더니 다들 열렬히 좋아하시며 실행해보라고 격려해주시더군요.
부모님은 얌전히 회사나 다니지 무슨 사업을 하냐며 마땅찮게 생각하셨지만요. 선배들의 적극적인 후원이 없었다면 아마 저 혼자 창업하는 건 불가능했을 거예요.”
사업 경험이 전무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함께 일할 사람들은 일부러 나이나 경력이 있는 사람으로 뽑았다.
그리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서 투자자들을 찾아 나섰다. 당시 그녀가 개인적으로 끌어 모은 자금은 8천만원 정도.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서는 더 큰 투자자들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전혀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일이었어요. 다른 것 아무것도 없이 오직 사업계획서 달랑 한 장 들고 투자자들에게 다가갔으니까요. 진지하게 아이템을 설명하고 그 가능성을 봐달라고 부탁했어요.”
진심이 받아들여진 것일까? 몇 달이 지나자 투자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박신영 씨는 그 중에서도 알려진 업체, 믿을 만한 투자자들만 신중하게 선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액은 16억 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8천만 원에서 16억 원으로, 불과 몇 달 사이에 이룬 기적 같은 일이었다.
그렇게 오픈한 ‘베베타운’은 최초로 육아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고 모든 회원에게 맞춤 서비스를 실시했던 사이트.
전자 상거래를 통해서 육아용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베베타운’을 시작으로 갑자기 각종 육아 사이트 붐이 일어나기도 했으나, 문제는 바로 수입이었다.
인터넷 사이트의 수입은 대부분 콘텐츠 판매와 광고로 이루어지는데,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지원하지 못하면 수입을 크게 올리지 못하는 한계가 있는 것.
결국 작년 9월 무렵 ‘베베타운’은 중앙교육문화사와 합병, ‘아이큰숲(iconsupe)’으로 다시 태어났다.
박신영 씨는 온라인과 신상품 기획을 담당하는 I.lab의 이사를 맡고 있다. 합병 후 온라인 콘텐츠가 3배가 되면서 매출도 2배로 껑충 뛰었다고.
한 달 평균 매출은 1억5천만원 정도. 이 동안(童顔)의 여자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 아닌가.
“요즘은 에니메이션과 실험 상품을 결합한 제품을 기획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아이들에게 친숙한 에니메이션 캐릭터가 직접 과학 실험을 함께 하고, 이를 통해 교육 효과를 증대시키는 것이 목적이죠.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할 계획이구요.”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성별과 직업을 초월해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 의식,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미래에 대한 자신감.
사회적으로 성공하거나 수입이 많은 것보다 더 값진 것은 바로 이 ‘성공의 향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