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손마비 이겨낸 서화가들 ] *********************************
‘누구보다 남다른 열정이’-
작품활동에 치명적인 손의 마비를 이겨낸 서화가들의 공통점은 삶에 대한 용기와 예술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남달랐다는 점이다.
인상파의 대표적인 작가 르누아르(1841~1919). 환희에 찬 그림으로 부와 명성을 거머쥔 그였지만 말년에 심한 관절염으로 거동을 못했다.
손가락을 움직이지 못하자 아예 붓을 손에 매단 채 그림을 그린 이가 르누아르다.
이후 그는 하녀인 가브리엘을 비롯한 건강한 여성미를 캔버스에 많이 옮겼으며, 조각에도 새롭게 손을 대는 등 지칠 줄 모르는 창작열을 과시했다.
‘색채의 마술사’ 앙리 마티스(1841~1954). 그 유명한 만년의 종이 오려붙이기 작업은 그가 전신마비 상태에서 취한 최상의 선택이었다.
짙은 색채와 화려한 형태의 색종이 작업들은 노화가의 예술혼을 완전 연소시키면서 빛을 발한 50년대 세계 미술의 섬광이었다.
동양에서는 청나라 중기의 가오펑한(高鳳翰·1683~1748)이 유명하다. 양저우에서 활동한 ‘양저우팔괴(揚州八怪)’의 한사람으로 시·서·화·각에 뛰어났으나 1737년(丁巳) 중풍으로 오른손을 쓰지 못하자 왼손으로 성수(成遂)한 인물이다.
왼손그림이 더 자유분방했음은 물론 그림값도 훨씬 비쌌다. 호와 낙관도 ‘후상좌생’(後尙左生·훗날 다시금 왼손으로 살았다), ‘정사잔인’(丁巳殘人·정사년에 살아남은 사람), ‘병비’(病비·병들어 마비되다) 등으로 고쳐 썼다.
우리나라에서는 뇌출혈에 의한 오른손 마비를 왼손 글씨로 극복한 서예가 검여(劍如) 유희강(柳熙綱·1911~76)이 대표적이다.
전·예·행서에 두루 능통했던 검여는 68년 중풍을 맞고는 3년간 왼손 집필법을 익혀 전지 36폭짜리 불후의 명작 ‘관서악부(關西樂府)’를 일궜다.
석전(石田) 황욱(黃旭·1898~1993)은 손바닥으로 붓을 움켜쥐는 악필(握筆)로 독자적 경지를 연 서예가이다. 수전증으로 오른손 악필을 개발했다가 그도 여의치 않자 왼손으로 옮기고도 붓을 놓는 날까지 글씨를 즐긴 이다.
오늘의 글을 읽고 실망을 했는가? 그러면 반문하겠다.
양 손과 팔이 멀쩡한 당신은 무엇을 이루고 있는가? 아니면 아직 성공은 못했더라도 그대는 성공을 위하여 어떠한 노력을 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