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소설가 귀여니 ] **********************************
귀여니 '10대들이 바라는 것 잘 알죠'
인터넷 소설을 영화화하는 작업이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2001년 '엽기적인 그녀'와 그 후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성공하면서 충무로에서 인기 있는 인터넷소설의 영화화에 속도가 붙었다.
앞으로 개봉을 목표로 '내사랑 싸가지', '늑대의 유혹', '그놈은 멋있었다'가 한창 촬영 중이거나 후반 작업에 들어간 상태고, '내 남자친구에게'는 내년에 촬영을 시작할 계획 아래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내년에 찍을 이효리 주연의 '삼수생의 사랑 이야기'도 역시 인기 인터넷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인터넷 소설 열풍이라고 부를 만한 이 현상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있다.
올해 18살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귀여니(본명 이윤세).
그가 쓴 인터넷 소설 4편 가운데 '그 놈은 멋있었다', '늑대의 유혹', '내 남자친구에게' 등 3편의 영화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인터넷 카페가 무려 4000개를 넘는다. 다음 카페에 공식적으로 마련된 '귀사모'(귀여니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만 80만명이 넘는 슈퍼스타다.
불규칙적이지만 영화 판권, 소설 인세 등으로 한달에 1억원 이상이 들어온다. 2년여 동안 20억 가량을 벌었다. 톱 연예인보다 몇 곱절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를 서울 홍익대 앞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재미 삼아 시작했는데…
고2 때 여름 방학을 맞아 여가 시간에 뭘할까 고민하다 '유머나라'라는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재미 삼아 올렸는데 조회수가 100에서 1000으로 다시 1만 단위로 점차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글을 읽어준다는 사실에 점차 고무됐다.
그 소설이 바로 킹카 지은성과 평범녀 한예원의 10대 사랑을 그린 '그 놈은 멋있었다'다.
보통 A4용지 1장 분량을 한편이라고 부르는데 하루에 3~4편 정도를 올렸고, 그해 겨울까지 130편을 띄웠다.
100편으로 완결했는데 팬들의 성화에 밀려 '번외편'으로 30편을 더 올렸다. 이를 보고 영화사에서 연락이 와 처음으로 영화 계약을 하게 됐다.
'귀여니'라는 필명은 남동생 여자친구의 아이디에서 따왔다. 언젠가 심심하던 터에 우연히 남동생의 인터넷 메일 아이디로 들어가 보다 여자친구의 아이디를 발견했다.
“마침 소설을 쓰려고 했는데 실명을 사용하기는 그래서 고민하던 차에 부르기 쉽고 느낌이 좋아 이 아이디를 필명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기 비결은
귀여니는 자신의 인터넷 소설이 인기가 있는 이유에 대해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
우선 일상생활에서 볼 수 없는 남자 캐릭터 때문에 여자 팬들이 매혹된단다. 실생활에서는 보기 힘든, 성격 좋고 외모도 완벽한 남자에게 팬들은 대리만족을 느낀다.
'그 놈은 멋있었다'의 지은성, '늑대의 유혹'의 정태성 등 순정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캐릭터에 반한다.
인터넷 소설은 10대들이 주소비자층인데 그들의 탈출구를 제공한 것도 크게 주효했다.
공부하는 내용이 아니라 놀고 연애하는 내용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노래방, 오락실,PC방에서 노는 10대들의 일상에 팬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모티콘을 비롯해 10대들의 말을 그대로 쓰고 거친 욕도 여과없이 쓰는 게 또 매력이다.
완전한 문장을 쓰는 게 아니라 대화체로 치고 받는 식의 글에 더욱 팬들은 환호했다. 무거운 문법이 아닌 쉽고 흥미 있는 대화에 끌린다.
중1 때부터 연애를 해 6명의 남자친구를 사귄 개인적 경험도 큰 영향을 미쳤다. 10대의 사랑이야기에 귀여니의 경험이 녹아있다. “사랑할 때의 설레는 감정이 사랑 이야기를 쓰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인터넷 소설의 영화화
귀여니는 인터넷 소설을 영화사들이 영화화하는 이유에 대해 “스토리가 튀니까 상업적이어서다”고 분석했다.
'그 놈은 멋있었다'에서 여자 주인공 한예원이 학교 담장을 뛰어넘다가 여자 손도 잡기를 싫어하는 킹카 지은성의 입술을 덮친다거나, 지은성의 학교에 찾아간 한예원이 남학생들이 모두 학교 철조망을 향해 걸어오는데 정작 철조망에 손가락이 걸려 꼼짝달싹 못하는 에피소드가 일반 소설에서는 보기 힘든 상큼한 내용이다.
인터넷 소설은 인터넷에서 이미 검증을 거쳤다는 점에서 영화 제작자에겐 대단히 매력적이다.
조회수와 답글의 열광적인 반응 만큼이나 재미가 없는 경우에는 네티즌들이 냉정하게 외면한다. 위험 부담이 그만큼 적다는 점에서 인터넷 소설의 영화화 붐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귀여니 프로필
●본명: 이윤세
●혈액형: AB형
●키 : 163㎝
●출신학교: 경기도 용인의 수지 토월초등학교-수지중학교-충북 제천여고
●사는 곳: 경기도 용인시
●인터넷 소설 작품: ‘그 놈은 멋있었다’ ‘늑대의 유혹’ ‘도레미파솔라시도’‘ 내 남자친구에게’
●소설 판매량: ‘그 놈은 멋있었다’‘늑대의 유혹’‘도레미파솔라시도’ 등 3권이 출간돼 총 90만부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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