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팔리지 않는 학습만화 고집하다 '대박' ] ***************************



2000년 11월 제1권 '올림푸스의 신들'이 나온 이래 현재까지 400만권이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이 작품 덕분에 유치원생·초등학생들은 그리스 신(神)들의 계보를 줄줄 꿰고 다닌다.
이 작품의 산실이 부산 영도에 있다는 것, 그리고 작가가 부산토박이 홍은영 (洪恩英·38)씨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난 2월 제15권 출간을 앞두고 있는 홍씨는 '대박'의 비결을 “컬러·구도 등을 영상과 이미지에 민감한 요즘 아이들 눈높이에 철저히 맞췄다”며 “우리 사회의 ‘신화 열풍’ 영향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태어난 홍씨는 1984년 고신대 기독교 교육학과에 입학했지만 만화에 대한 열정을 이기지 못해 한 학기 만에 학교를 그만두고 만화가의 길로 나섰다.

그는 “그냥 만화가 좋았다”면서 “어릴 때부터 아톰·하록선장 같은 만화 주인공을 베껴 그리면 친구들이 달라고 조르곤 했다”고 말했다.

홍씨는 1986년 만화계에 순정모험 만화 ‘은세계 대지’로 정식으로 입문했지만 ‘배고픈’ 무명 시절이 시작되었다.

그는 “출판사에서 ‘일본풍을 베껴달라’ ‘좀더 자극적으로 그려달라’는 등 요구가 많았지만 제 아이들에게 맘놓고 보여줄 수 있는 만화를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잘 팔리지 않는 학습만화에 매진했다.

1997년 홍씨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주목했다. 세기말 분위기 속에 ‘신화’라는 매력적인 소재에 마음이 끌렸다.

작품 구상에 들어갔을 때는 변변한 참고 서적조차 찾기 힘들었다. 국내에 출간된 아동용 동화책부터 성인용 교양 서적까지 10여권을 탐독하기 시작했다.

홍씨는 “당시에 마침 '신화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며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를 비롯한 신화 서적들이 쏟아져서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작품과 캐릭터 구상이 어느 정도 다듬어졌을 때 마침 한 출판사로부터 신화 만화 출간 제안이 들어왔다. 복잡한 신화 각색은 출판사측에서 맡았다.

그에게는 고등학생과 중학생 두 딸이 있지만 늘 문하생들이 먼저다. 홍씨는 “문하생들과 늘 전쟁 치르듯 새벽 3~4시까지 작업하다 보니 아이들은 그냥 자기들끼리 큰 셈”이라고 말했다.

홍씨는 만화가로서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지금까지 만화가들이 자신의 캐릭터들에 대한 권리를 행사한 적이 없다”며 “돈을 벌겠다는 목적보다도 내 작품의 등장인물들을 올바로 알리고 싶다”며 캐릭터 사업 진출에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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