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소리 한번 들어봤으면….', '나이 마흔에 인생역전하고 싶은데...'

모든 월급 생활자들이 갖고 있음직한 이 두 가지 소원(?)을 한꺼번에 이룬 사 람이 있다.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사장(40)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00년 잘 다니던 전 직장 삼성을 나와 직원 5명으로 올림푸스한국을 시 작했다.

이제 겨우 3년 남짓 지났을 뿐인데 올해 올림푸스한국은 자회사 ODNK 를 포함해 직원 250명에 매출 19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정도도 '인생 대역전'이다.

하지만 방 사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1일 쟁쟁한 일본인 경영인들을 제치고 올림푸스 본사의 아시아ㆍ태평양 영상시스템그룹 총괄사장과 올림푸스중국 부회장으로 선임된 것이다.

남들은 평생 하나 갖기도 힘든 `사장님` `회장님` 타이틀을 3개나 갖게 된 셈 이다.

2000년에 세웠던 올림푸스 최연소 사장이란 기록에 최연소 부회장이란 기록도 더하게 됐다.

"비결요? 그냥 열심히 했던 기억밖에 없는데…."

하지만 방 사장은 `그냥` 열심히만 하지는 않았다.

지금도 월급쟁이 사장이지만 진짜(?) 월급쟁이였던 삼성전자 시절부터 `내 일 에 있어서는 내가 곧 사장`이란 생각으로 일해온 것이다.

"삼성을 다니면서 월급쟁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요. 주인의식이 강했다 고 할까요. 특히 제가 있던 플래시메모리 사업은 당시만해도 신규 사업이라 직 급을 떠나서 경영자 마인드를 갖고 일하기 좋았죠."

올림푸스와의 인연도 그의 유별난 주인의식에서 시작됐다.

95년부터 삼성 일본 주재원으로 거래처 올림푸스와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 면서 올림푸스 본사 임원진과 신뢰를 형성해왔다.

그리고 2000년 봄, 올림푸스 경영진이 한국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성장 가능성 에 대해 궁금해 하길래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주말을 이용해 보고서를 만들어 줬던 게 계기가 됐다.

며칠이 지났을까. 그의 보고서에 감탄한 올림푸스 경영진이 한국 사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해왔다.

그의 월급쟁이 같지 않은 `주인의식`이 그를 올림푸스한국의 `주인`으로 만든 셈이다.

그는 "처음부터 나와 한국 직원이 주인이 되는 올림푸스한국을 만들고 싶었다" 고 말했다.

결국 그의 의지는 관철됐다.

다른 일본계 기업과 달리 올림푸스한국은 회계와 인사, 경영에서 일본 본사로 부터 완전 독립했을 뿐만 아니라 올림푸스 전체의 소프트웨어 연구개발과 생산 에 주력하는 ODNK를 자회사로 설립할 수 있었다.

"올림푸스한국에는 저 외에 임원이 1명밖에 없습니다.

연매출 600억원을 올리 는 시화공장 총책임자가 과장일 정도죠. 직원 모두가 `내가 곧 회사의 주인`이 란 마인드로 일한 게 올림푸스한국의 성공 비결이라고 할까요."

◆방일석 사장은...

△63년 충남 천안생 △82년 숭실고 졸업 △86년 중앙대 전기공학과 졸업 △88 년 ROTC 제대 △88년 삼성전자 엔지니어 입사 △95~2000년 삼성 일본 주재원 근무 △2000년 9월 올림푸스한국 사장 취임 △2003년 12월 올림푸스 아ㆍ태 영 상시스템그룹 총괄사장ㆍ올림푸스중국 부회장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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