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처신화 탄생--레인콤 대표(양덕준 사장) -------


또 하나의 벤처 신화가 탄생했다.

'아이리버'란 상표의 MP3 플레이어로 세계 시장을 휩쓴 레인콤이 19일 코스닥 시장에 등록하자마자 시가 총액 6천8백38억원으로, 코스닥 간판 기업으로 떠올랐다. 이날 레인콤의 주가는 공모가(4만7천원)의 두배인 9만4천원으로 첫 거래 가격이 정해진 뒤 거래 시작 50초 만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액면가(5백원)의 2백10배인 10만5천2백원으로 마감했다.

<관계기사 19면>

1999년 초 자본금(5천만원)과 운영비 등 2억원으로 회사를 세운 양덕준(52·사진)사장은 1천6백35억원(1백55만주, 23.97%)어치의 주식을 가진 벤처 부호가 됐다. 梁사장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 등과 함께 단숨에 벤처 갑부 3인방 대열에 진입했다. 1천~5천주의 우리사주 배정분을 갖고 있는 임직원들도 1억~5억원이 넘는 자산가가 됐다.

레인콤이 MP3 플레이어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2000년 8월. 특히 자체 브랜드인 아이리버로 제품을 내놓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월이다. 제품 생산 3년여 만에 국내 시장의 절반을, 세계 시장의 22%를 차지하는 최강자로 부상한 것이다. 해외에선 필립스·애플 등을 앞질렀고, 국내 시장 점유율은 선발 주자인 삼성전자의 세배 규모다. 이름도 없던 중소기업이 국내외 대기업을 가볍게 따돌렸다.

삼성전자에서 20년간 근무하며 비메모리 반도체의 해외영업 담당 이사를 맡고 있던 양덕준 사장이 동료 6명을 규합해 세운 레인콤의 첫 사업 아이템은 반도체 유통이었다. 그러나 일일이 발품을 팔아야 하는 일의 특성에 한계를 느낀 梁사장은 MP3 플레이어 같은 디지털 복합기기로 눈을 돌려 개발 작업에 착수했다.

품질에선 자신있는 제품을 만들어냈지만 유통망을 뚫을 수 없어 처음엔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방식으로 미국 소닉블루에 '리오'란 브랜드로 납품했다. 이후 시장에서의 반응에 자신을 얻고 지난해 독자 브랜드인 아이리버를 만들었다.

이 회사 조용준 과장은 "특히 고장난 제품을 고친 뒤 고객의 집이나 회사에 택배로 배달하는 등 서비스에 최선을 다한 것이 성공의 또 다른 비결"이라고 말했다.

레인콤은 99년 이후 올해까지 연평균 2백63%의 매출액 성장률을, 5백18%의 당기순이익 성장률을 달성했다. 올해 매출액도 지난해의 세배 가까운 2천3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김준현 기자

takeital@joongang.co.kr


레인콤 연혁
^설립:1999년 1월
^대표:양덕준
^주력제품:MP3 플레이어
^올 매출액:2천3백억원(추정)
^올 당기순이익:4백30억원(〃)
^국내시장 점유율:50%
^세계시장 점유율:22%
^주가:19일 현재 10만5천2백원(액면가의 2백10배)


<앞으로는 어떠한 조직이나 개인도 성공할 길이 더 많이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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