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에 현혹되지 마세요”

“소신을 가지고 일하다 보니 이곳까지 오게 됐습니다.”

푸르덴셜생명 이그제큐티브 라이프플래너 임재만(43)씨는 보험설계사들 사이에서 '종신보험의 산증인'으로 통한다.

벌써 10년 넘게, 종신보험 전문회사인 푸르덴셜생명에서 일하고 있는 그에게선 우직한 '보험사랑'이 느껴진다.

보험설계사들 10명 가운데 7명이 1년 이내에 그만둔다는 사실에 견주어 보면 그의 우직함이 더욱 빛이 난다.

물론 임씨가 보험설계사들 사이에 (신화)로 자리 잡은 것은 단순히 한 직장에 오래 다녔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푸르덴셜에 근무하면서 매주 3건 이상 계약한다는 의미의 '3W'를 450주 연속으로 달성했다.
얼추 계산해도 9년 동안 한 주도 거르지 않고 '3W'를 달성한 셈이다.

보험설계사로는 최고의 영예라 할 수 있는, 최초의 '이그제큐티브 라이프플래너'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도 그의 탁월한 실적이 밑받침됐다.
이제 보험설계사로서는 더 이상 올라설 곳이 없는 위치에 우뚝 서게 된 것이다.

하지만 막상 임씨는 “일에 대한 가치를 느끼고 이해한다면 결코 힘든 일은 아니다”며 겸연쩍어 한다.

사실 임씨가 처음 보험설계사의 길로 접어든 90년대 초반만 해도, 보험은 단지 저축의 수단으로 여겨졌다.

보험설계사들도 종신보험을 설명하면서 저축의 기능을 부각시켰다. 하지만 임씨는 종신보험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심어 주기 위해 노력했단다.

그는 고객들에게 가장이 없으면 가족들에게 돌아오게 될 고통을 당사자가 몸소 느낄 수 있도록 설득했다.

처음에는 다른 설계사들처럼 70∼80명에 이르는 지인들에게 종신보험에 대해 널리 알리는 일에서부터 시작했지만, 곧이어 단순한 고객유치 이상의 무언가를 찾으려 애썼다.

핵심은 바로 신뢰를 쌓는 일이었다. 보험가입 추천도 종신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을 통해서 이뤄지도록 한 건 무엇보다도 신뢰를 중시했기 때문이다.

종신보험에 가입한 고객이야말로 그 가치를 제대로 이해한다는 점을 십분 활용한 셈이다. 이런 식으로 고객들을 설득해 나가다 보니 어느새 임씨의 고객은 1400명을 훌쩍 넘어서게 됐다.

대개 보험설계사들은 고객을 설득해 보험에 가입시켰을 때 비로소 성취감을 느낀다. 하지만 임씨 입에서 나온 말은 의외였다.

“보험금을 무사히 전해 줬을 때 보람을 느껴요.” 그는 사망보험금이 유족에게 지급된 후에야 비로소 보험설계사로서의 임무가 종료된다고 철썩같이 믿기 때문이다.

물론 그에게도 보험설계사의 길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늘 스트레스가 쌓여 힘이 들었다. 무작정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것도 고역이었지만, 종신보험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지 못했던 90년대에 종신보험에 대해 이해시키는 일이란 참으로 어려웠다.

하지만 그는 “힘들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게 아니냐”고 되묻는다. 이런 자세 때문인지 어느새 스트레스는 습관으로 바뀌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제 그는 보험설계사의 일이 “가장 좋은 일”이라며 자신 있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그러면서도 임씨는 보험설계사를 지망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생명보험회사에서 일을 하고 싶다면 오랫동안 일할 각오가 섰을 때 지원하라”는 충고를 잊지 않는다.

“억대 연봉만을 바라보고 보험설계사를 선택한 사람은 결코 오래갈 수 없어요.” 이미 억대연봉의 반열에 올라선 그는, 돈 버는 것보다 오래 일할 수 있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는 따끔한 충고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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