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 취직시켜주고 돈도 버는 오승진씨 ] ***************************



전주에 살고 있는 오승진씨(30)는 레포트월드에 자기소개서 자료를 제공해 8백여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자료 한 건당 수수료가 1,000~2,000원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고수익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한번 자료를 올린 후에는 별다른 수고가 따르지 않는다.

오씨는 “취업을 앞두고 자기소개서 작성 때문에 고민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다양한 예문이 들어있는 자기소개서를 소개하면 호응이 클 것 같았다”고 말했다.

2002년 이러한 생각을 실행에 옮겨 인터넷에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용자 중 가끔은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덕분에 취업에 성공해 고맙다’는 e메일을 받기도 한다”고 자랑했다.

오씨의 자기소개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회사·직종을 고려해 자기소개서의 다양한 형식과 예문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A4용지 20여장 분량으로 취업 응시자의 상황에 따라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다는 평이다.

오씨는 “생생한 예문을 얻으려고 노동부에서 취업교육을 받은 친구로부터 공무원 응시자에게 알맞은 자기소개서를 받기도 하고,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 입사한 친구들의 자기소개서를 참고하며 작성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관련서적과 인터넷에서 제공되고 있는 다른 자기소개서를 다시 가공하기도 했다.

그는 “자기소개서에 관한 자료가 넘쳐나면서 비슷비슷한 내용을 베껴 사이트에 올리는 사람이 많다”며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 이용해야지 그대로 옮겨쓰다가는 오히려 점수가 깎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기소개서에 ‘통달’한 오씨지만 정작 취업에는 관심이 없다. 자신의 취업을 위해 단 한 장의 자기소개서도 써본 적이 없다. 전주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그는 인터넷을 통한 정보거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 "백수들 도와주면 돈된다." >


‘타이어 공기 입으로 주입 가능’(한국타이어 지원용), ‘충돌 실험시 본인 직접 탑승 후 보고서 제출’(현대기아자동차), ‘원자로 안에서 근무 가능’(한전). 제반 특별수당 절대 사양. 의료보험 필요없음. 보너스 수령 거부. 퇴직금 회사에 환원….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자기소개서’를 소재로 한 유머다. 청년실업자 37만명이란 암담한 시대상황을 반영했다.


최근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한 수단으로 자신을 최대한 알릴 수 있는 자기소개서가 ‘구명줄’로 부각되고 있다.

서점에는 자기소개서 관련서적이 봇물을 이루고 자기소개서 작성을 컨설팅해주는 신종 사업이 성행하고 있다.

소개서 양식을 정보거래 사이트에 올려 수천만 원의 수입을 올리는 사람까지 생겨났다. 자기소개서 등이 제공되는 사이트인 해피캠퍼스에 자료를 올린 신모씨(30)는 지금까지 2년동안 2천여만원을 벌었다.

자기소개서 전문사이트는 30여개. 회원가입비로 1만원 정도를 내면 소개서에 관한 자료 검색이 가능하고 간단한 조언을 받을 수 있다.

e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개별상담도 하는데 수수료는 건당 5만~8만원 정도. 자기소개서 컨설턴트로는 대기업 인사담당자 출신이 인기를 끈다.

네이버 지식검색 코너에서도 ‘자기소개서’는 인기 검색어로 꼽힌다. 자기소개서란 단어만 들어있으면 10만건의 조회수는 간단히 뛰어넘는다.

이렇다보니 인터넷에 ‘자기소개서 고수(高手)’도 많다. 네이버의 한 네티즌(lyongsoo)은 “내가 사장이라면 어떤 인재가 필요한 지 입장을 바꿔 생각해봐야 한다”며 “인사팀이나 임원들의 채용 방침은 거의가 비슷하니 우선 창의성과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임을 강조하고 식사를 잊을 정도로 몰두할 수 있는 마음자세를 잘 표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터넷사이트 ‘자기소개서114’의 한 컨설턴트는 “외환위기 이후 많은 기업이 수시모집으로 경력자 채용을 선호하면서 자기소개서 비중이 커지기 시작했다”며 “최근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자기소개서 자문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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