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머니와 쳤던 고스톱 게임으로 만들어 대박 ] ************************
◆ 인터넷포털 NHN 김범수 사장
국내 1위 인터넷포털업체인 NHN의 김범수 사장(39)의 일과는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 무려 한 시간을 욕조에서 보내는 것으로 시작된다.
요즘 세상에 매일 아침 씻는 것이 뭐 특별한가 싶지만 김 사장에게 있어서 아침 목욕은 하루를 새롭게 충전해 쓸 수 있는 힘을 준다.
"기상하자마자 샤워하는 시간은 하루중 가장 생각이 집중되면서 행복한 순간입니다.
마음 편하게 물 속에 있다 보면 20∼30분 'Feel(느낌)'이 딱 꽂히며 사업 아이템이나 회사 조직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 사장은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를 머리로 받고 있을 때면 폭포 수 아래 수양하는 수도승 심정이 이러리라는 생각이 든단다.
NHN은 지난해 인터넷포털 `네이버`에 지식검색 등 새로운 서비스를 성 공적으로 안착시키고 '한게임'에 게임 배급사업을 확장하면서 국내 일 등 닷컴기업으로 급성장했다.
김범수 사장도 종종 협의를 원하는 직원들과 전략회의를 하거나 업계 대표자로 참석해야 하는 외부 모임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정 신없이 하루를 넘기기 일쑤다.
본인이 '최고로 자유로운 시간'이라 말하는 아침 목욕은 지난 2000년 이해진 사장이 이끌던 네이버와 본인이 이끌던 한게임이 합병하기 전부 터 시작해 5년째 이어지는 신성한 의식(?)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닷컴 사업에 힘이 돼준다.
NHN은 지난해 매출 166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고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2배 이상 뛰었지만 직원 수가 연초 300명에서 700명으로 늘어 났고 아이브이엔테크놀로지와 솔루션홀딩스 등 기술업체들을 인수하고 합병하다보니 지난 4분기 실적 발표 때 '어닝쇼크'(기대 이하 실적)의 주인공이 돼버렸다.
김범수 사장은 그러나 차분히 준비해온 해외사업이 있어서인지 자신감 이 있어 보였다.
김 사장은 연초 중국 상하이 현지 사무실로 출장을 다녀온 데 이어 이 달중 일본 자회사인 한게임재팬을 방문해 순차적인 유료화 사업도 챙길 계획이다.
"지난달 상하이를 처음 방문해 현지에서 서비스를 준비중인 한게임 직 원들과 만났어요. 중국은 급성장하는 시장이지만 NHN이 후발주자로 뛰 어들어 약간은 흥분도 되지만 비장감도 들더군요."
NHN은 일찍이 2000년 한게임재팬을 설립해 일본 시장을 개척해와 지난 해까지 4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모아 일본 웹보드게임 선두업체에 올랐 고 지난해 40억원대 매출(추정치)을 올렸다.
중국 사업을 위해 지난해 홍콩계 재벌업체 PCCW와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위한 티켓 전산화사업에 뛰어든 것도 장기적인 포석이다.
서울대 산업공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삼성SDS에서 PC통신 유니텔 사업 을 맡으며 인터넷 사업의 가능성에 눈을 뜬 김범수 사장은 98년 한게임 을 창업했다.
자금이 달려 PC방을 운영하는 등 고생도 많이 했지만 김 사장은 특유의 낙관적인 성품으로 일과 놀이를 조화시켰다.
NHN의 한게임 서비스도 사실은 김 사장이 즐기던 바둑이나 당구, 어릴 적 할머니와 함께 치던 고스톱을 인터넷으로 재현하는 게임들을 개발하 면서 시작됐다.
그는 집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초등학생 아들과 게임 대전을 벌이고, 어린 딸과 NHN의 '엔토이'를 통해 메신저를 하면서 회사 서비스에 대한 솔직한 반응을 즉각적으로 받는다.
그의 집에는 노트북까지 포함해 무려 5대 PC가 최신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어 김 사장 아들은 방과 후 친구들을 '우리집 PC방'으로 몰고올 수 있어 학교에서도 인기가 좋은 편이다.
회사를 경영하면서 배우게 된 골프도 별로 칠 기회는 없었지만 타고난 운동감각 때문인지 80대 실력이다.
김 사장이 재미를 느낀 골프도 역시나 3월이면 한게임에 등장할 예정이 다.
◆김범수 사장은..
△서울생(66년) △건국대부속고 졸업(86년) △서울대 산업공학과 졸업( 90년) △서울대 산업공학대학원 졸업(92년) △삼성SDS 입사(92년) △( 주)한게임커뮤니케이션 설립(98년) △네이버컴(주) 합병 공동대표이사( 2000년 7월~2001년 9월) △NHN(주) 공동대표이사(2001년 9월~2004년 1 월) △NHN(주) 대표이사(2004년 1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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