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ntor 윤병철
1937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났다. 법관이 되려고 부산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으나 뜻하던 바와는 달리 졸업과 동시에 농업은행에 입사하여 전문금융인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지난 40년간 금융계에 몸담아온 국내 금융계의 원로 겸 산 증인으로서, 한국토자금융 대표이사 6년, 하나은행장 및 회장 10년, 우리금융 그룹회장 4년 등 무려 20여 년간을 최고 경영자로 일했다.

그가 존경 받는 금융인으로 꼽히는 것은 정도경영, 윤리경영 등의 원칙을 지켜냈기 때문이다.
국립발레단 후원회장을 8년간 맡고, 작품에도 출연하는 등 문화예술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외에 봉사활동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진 CEO로 잘 알려져 있다.


 

  ● Part 1 :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 !

 

많은 사람들이 CEO가 되길 원하지만 그 중 아주 일부만이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네. 그 비결은 무엇일까. 나는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는 사람만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네. 등산을 예로 들어보면 이해가 쉬울지 모르겠군. 에베레스트같이 높은 산을 오르더라도 첫걸음은 항상 낮은 곳에서부터 내디뎌야 하지 않나.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네. 평범한 은행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후, 처음부터 CEO가 되겠다는 결심을 한 것은 아니라네. 우선 최고의 실력을 가진 은행원이 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고 그러다 보니 은행장이라는 자리가 주어진 것이지. 즉, 한 걸음 한 걸음 쉼 없이 가다 보니 어느새 최고봉에 도달하게 된 것이라네.

젊은 시절 범하기 쉬운 실수가 조급함이지. 성공이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낙심하거나 초조해할 필요는 없네. 단번에 이룰 수 있는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마치 등산가가 산을 오르듯 한 발 한 발 디디며 현재의 일에 충실하다 보면 어느새 성공이라는 최종목표에 다다르게 되는 것이 우리 인생행로라네.

나는 사람들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는 큰일은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이룰 수 없지만, 늘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한 개인의 소박한 꿈 정도는 언젠가 이룰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최선을 다하는 것은 인간이 가져야 할 기본 자세이고 이루고 못 이루고는 하늘에 달려있지. 분명한 것은 하늘은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에겐 결코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는 점이지.

한꺼번에 모든 것을 얻으려 하지 말고 차근차근 자신의 역량을 강화시켜나가게. 그럴 리 없다고 믿지만 혹시라도 운명에 기대고 노력을 게을리 하거나, 쉽사리 포기하는 사람이 돼서는 안 되네.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도 말했지 않은가. “운명이 존재하긴 하지만 그 영향력은 사람의 손바닥 크기만도 못하다.”고. ‘운명이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바람 없는 날 하늘에서 내리는 눈송이 하나가 자신의 손바닥에 정확히 떨어질 확률 정도’라고 말이야. 행여 성공이 엘리베이터를 타듯 빨리 이루어지는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버리게나. 성공은 1층부터 계단을 하나씩 차근차근 오르듯 단계를 밟아서 이루어지는 것이니 말일세.


 

 ● Part 2 : 성공의 목표와 의미를 생각하라 !

 

많은 사람들이 정상에 오르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정작 정상에 올라서 무엇을 할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네. 이는 선후가 뒤바뀐 것일세. 물론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정상에 이르는 것도 값진 일이지. 하지만 등산하는 동안 산과 들에 핀 꽃을 한번 볼 겨를도 없이 허겁지겁 올라갔다면 그렇게 의미있는 일이라고는 말하기 힘드네. 정상을 향해 매진하되 전후좌우를 살펴가며 산행 자체를 즐겨야 시야와 생각을 더욱 넓힐 수 있지 않겠나. 그것이 바로 성공의 목표이자 의미이니 말이야. 인생의 목표가 성공인 것도 중요하지만 성공의 목표가 무엇이냐 하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10억원 만들기 바람이 분다는 이야기를 들었네. 물론 근검절약해서 10억원을 모으는 것은 좋은 생각이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 10억을 모으기 위해 자신의 생활이 너무 피폐해지거나, 편법을 쓴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성공을 해도 보람은 없고 허망함만 남을 것이네. 하지만 왜 성공하고 싶은지, 성공한 뒤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분명히 정해놓은 사람은 성공으로 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고 열정적으로 일에 파고들게 되지. 그래서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쉽게 좌절하지 않고, 편법이나 반칙을 쓰는 일은 스스로가 용납하지 않게 마련이지.


 

 

 ● Part 3 : 정직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라 !

 

난 금융업에 오래 종사해서 그런지 특히 정직을 중요한 덕목으로 여긴다네. 의외로 많은 기업들이 재능 못지 않게, 아니 그보다 정직을 더 중요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걸세. 특히나 돈을 다루는 금융업에서는 말할 것도 없지. 난 어려서부터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정직에 집착하는 편이라서 자그마한 립서비스나 사소한 거짓말도 아주 싫어한다네.

내가 어렸을 적 이야기 하나 소개할까. 난 거제도 촌놈 출신이네. 어느 날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 한 유명인사가 방문했네. 그 당시로선 보기 힘든 번쩍번쩍 빛나는 검은색 승용차가 학교 운동장에 들어서자 땟국이 줄줄 흐르는 아이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그 유명인사에게 매달렸지. 차에서 내린 신사는 아이들의 머리를 하나하나 자상하게 쓰다듬고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땐 편지로 연락하라고 다정한 말을 남긴 후 훌쩍 떠났지. 그 유명인사의 말을 ‘진심’으로 믿은 나는 연필심을 꾹꾹 눌러가며 내가 만난 최초의 유명인사인 그에게 편지를 보내고는 목이 빠지도록 답장을 기다렸지 뭔가. 그런데 답장은 오지 않았네. 그때 어찌나 낙담을 했던지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가슴이 쓰려온다네.

그때의 뼈아픈(?) 추억 때문에 난 사소한 메일일지라도 답신을 꼭 해준다네. 자네에게 메일을 보내는 것도 그러한 마음의 연장선이라고 말할 수 있네. 작은 약속조차 소중히 여기고 반드시 지키려고 하는 정직함과 신뢰. 그것이 바로 인재등용과 발탁의 제1 요소이네. 정직한 사람은 능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늘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기 때문에 조직에 꼭 필요한 일원이 될 수 있다네. 하지만 능력은 뛰어난데 정직하지 않은 사람은 조직에 해를 끼치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네. 내가 조직원에 대한 평가의 제1 요소를 정직과 신뢰에 두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지. 20대 때부터 정직과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게. 그래야 후에 스스로 만족하고 부끄러움이 없는 CEO가 되지 않겠나.


 

● Part 4 : 자신에게 엄격하라 !

 

어디에 어떻게 팔 것인가?
열정과 실패를 두려워 않는 내 도전의 동력은 어디서 비롯됐을까? 곰곰이 되짚어보면 하고 싶은 일을 내가 선택한 데서 비롯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아역 연기자 출신인 내가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새 출발, 연극영화가 아닌 일반학과에 진학하기로 한 것도 모험이었지요. 그렇게 어렵게 공부해 들어간 대학임에도 연극에 대한 열정 때문에 대학을 중퇴한 것도 무모하다면 무모한 선택이었습니다. 부모님도 반대하셨지만 우회로를 통해 오히려 연극을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확인할 수 있었기에 의미 없는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뿐인가요? 잘 나가던 연예계 스타생활을 포기하고 뉴욕으로 뮤지컬 공부를 위해 유학을 떠난 것도 그렇지요. 달랑 3,000달러만 들고 떠난 미국 유학은 정말 겁 없는 선택이었지요. 만일 현실에 안주하느라, 남의 눈치를 보니라, 주위의 모든 여건이 충족되기를 기다리느라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선택을 미루고 주저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아마도 오늘날의 송승환 브랜드는 결코 탄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내 선택은 당시로선 지그재그 우회 행로로 보였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정을 확인하고 다지는 과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만일 그 같은 도전이 없었다면 무엇을 선택했든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을 안고 사는 아쉬운 삶을 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Part 5 : 애사심보다 애직심을 가지라 !

 

다음으로 내가 해줄 말은 애사심보다 애직심愛織心을 가지라는 것일세. 즉, 회사보다는 자기의 일을 사랑하라는 말일세. 과거의 산업사회에선 잔말 없이, 다른 생각 안 하고 열심히 일만 하는 기계적 인간이 조직에 필요한 유형이었네. 다른 생각을 하는 순간 작동이 멈추고 불량품이 생산되니까 말일세. 산업사회에서 인간은 기계의 부속품이나 다름없었지.

하지만 정보화 시대가 열린 오늘날은 달라졌네. 그 점을 자네 같은 젊은이들이 깊이 명심할 필요가 있네. 21세기 사회는 인간이 기계에 복종하는 사회가 아니라 인간이 기계를 이용하는 사회라네. 말하자면 기존의 것과 다른 생각, 창의적 발상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지. 지식산업사회에서 얻은 지식은 회사의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이네. 그러니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일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하게.

난 신입사원 교육을 할 때에도 결코 회사에 무조건적으로 충성하지 말라고 얘기한다네. 회사를 그만둘 때 회사에서 “당신 같은 인재가 없으면 우리 조직이 쓰러진다.”고 바짓가랑이 붙잡고 매달릴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을 키울 것을 당부하지. 그러기 위해서는 왕성한 탐구욕이 있어야 할 것이네. 늘 새로운 생각을 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려 애쓰게나. 새로운 지식 없이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네. 나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주요 일간지를 통독하고, 한 달에 세 권 정도의 경영학 원서 등을 읽고 있지. 지치지 않고 새로운 이론을 찾아나서는 탐구심만이 자신을 최고로 이끌 수 있는 비결이라네.

젊은이가 싱싱한 까닭이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가슴한가운데 용광로처럼 활활 타오르는 열정이 있기 때문이지. 뜨거운 열정이 때론 시행착오에 빠뜨리기도 하겠지만, 실수와 실패는 인생의 폭과 깊이를 더해주는 좋은 교사라네. 뜨거운 열정과 함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로 한발 한발 전진해간다면, 행복하고 풍요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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