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토록 원하는 부사수가 되었다. 

 

부사수,, 라는 것이  그 회사의 직원이면 누구나 하는일이 었을 뿐인데도 나는 그렇게 간절히 원했던  것 이었다.

그렇구나 !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때는 쉽게 얻으려 하면 안되는 것 이구나.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것은 진작 부터 알고 있었지만  남들과 똑 같은 조건을 얻는다는 것부터, 동등해진다는 자체가 이렇 듯 힘든 것 이구나.

댓가를 치루어야 한다 !  무슨 사소한 일 하나에도 댓가를 치루어야 한다.

쉽게 어떤 것이든 얻으려 절대로 하지 말자....    감사한 마음으로 배운것이다...

 

부사수가 되었으니  의욕이 솟고 힘이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남들보다 먼저 출근하고, 남들보다 먼저 일을 깨우치려  많이 노력했다.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정신 바짝차리고 배우려 무던이도  노력했다.

일이 끝나야 집을 갈수있기에 나이 어린 동생들에게 고개를 많이도 숙였다.

창피 하지않았다. 

 나이가 나보다 몇살씩 어리고 결혼도 안한 동생들 이었지만 창피 하지 않았다.  내안에 나는 자존심을 버리고  배우는 길만이 사는 길이라는 것을 한달 동안에 배웠다.

그래 ... 집에는 나만을 바라보는 아내와 세살난 아들이 있다.

가족을 위한  책임감과, 남편으로서의 의무와,  아빠로서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 우선 이었으나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배움 이었다.  나는 영업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진정으로 원하면 자존심과  내안의 허세를 쉽게 잠재울 수 있으리라...

 

쪽이 팔려?

그런게 어데있는데..

세번을 물어 볼 것을 열번 넘게 물어보았다.

일을 끝내야 집에 갈 수있기에 내일 한다는게 없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집을 갈려면 나는 오늘 할 일을 해야만했다.  해야 한다면 얼굴을 찡그릴 시간이 없어야 한다.

누구 보다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들을 처리 해야만 한다.

 

그당시 하루일을 마치고 나면 꼭 해야 하는 나의 일은 많았다.

하루내 사수를 도와 거래처에 납품하고 영업하고, 5톤차 한차 분량을 다 팔게된다.

거래처라는게 쉬운 거래처도 있지만 엘리베이터가 없는 4,5층 건물은 정말 이를 악 문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등에 60kg  가 넘는 분량의 음료수를 지고 올라간다는 것은 한번 정도는 어쩌면 할수도 있다.

하지만 두번, 세번 하고 나면 정말 발이 후들후들 거린다.

손이 끊어 질 것 같은 고통도 참아야 한다.  놓치면 일대는 아수라장이 된다.

그것을 10회 가까이 한다는 것은 계단이 나중에는 원수 같고 무서워 보인다.

하지만 해야한다.  누가 대신 해줄 수가 없기에 사수와 함께 이를 악물고 어깨에 힘을 더욱 싣고 깡으로 악으로 해야만 한다... 

 어느새 땀에 젖은 옷은 소금이 하얗게 서려 사우나에 갔다 온 듯 하다 ,  그래도 해야만 한다.

 

하루내내 5톤차에 실린 물건들을 사수와 함께  거의 다 팔았다.

하루 내내 팔린 차는 거의가 텅 비게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나?

사수는 사무실로 에어콘이 딸린곳으로 가서 하루의 결산도 해야하고 장부정리및

수금정리및  하루 업무의  영업을 마감 지어야한다.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며 에어콘 바람밑에서 계산기를 두드리며...

그게 참 부러워 보이며 신선놀음이라 생각했다.

 

나는 간단하다.

거의 빈차에 내일 또 하루내 팔아야할 물건을 적재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부사수 인 것이다.  사수는 책임자인 것이다.  회사로 말하면 사수는  사장이고 나는  종업원 인 것이다.

하루내 하는 일만도 힘들었는데  지친몸을 끌고 다시 회사에 들어와 하는 일은 어려웠다.

 

쉬운게 아니었다.

일단  취급하는 음료수가 참으로 많았다.  품종수도 많았지만  각각 캔이며 중간 팻트 이며,

1.5 펫트  등등 ..   그 많은 음료수들을 종류 데로,  있어야할 적재요소에  채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남은 물건 정리하는데 걸리는 시간 1시간여...

어떻게 구색을 맞추는가, 생각하고 연구하는데 30분여...

창고에 가서 그 물건들 만드느랴  1시간여...

컴퓨터로 그 제품 번호 찾고 기입하는데 30분여...

확인맞고  내 차례 기다리는데 30분여...

지게차가 올려주면 그 물건들  하나하나 실으면서 뒷 정리를 하는데 1시간여...

4시간이 넘도록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었다.

모든것을 정리 하고 나면 밤 열시가 다되어 간다.  시간이 가는 것보다도 더욱 마음을 힘들게하는 것은 어떤일이 있어도 비가 오고, 눈이 오더라도 꼭 해야 하는 부사수의 일이기에  부사수의 임무를 꼭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또한 힘들게 했다.

 

저녁 7시에  들어와서 대체나는 집에 가지말라는 이야기 인가?

나도 집에 가서 아들하고도 놀고 싶고 쉬고 싶은데...

다른 부사수은  들어온지 1시간 넘어서 일을 마치고, 힘들게 하는 것 같지도 않고  금방들어가는데 나는 이렇게 항상 늦게 별보고 나와서 별이 지도록 밤 10시, 11시를 넘기니...

연구 해야한다,   공부 해야한다 ,  어떤 분야 에서든 이렇듯 노하우 라는 것이 있는 것이다.

남보다 내자신이  뛰어나지 않다면, 내 자신이  남보다 뛰어나도록  만들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남보다 더욱 빨리 출근할 수밖에 없었고 자존심을 죽여 야만 했다.

자존심 이라는 것 또한 지킬때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지켜야 하지만, 버릴때는 과감히 버려야 한다 .  현명 해지는 것 또한 이렇듯 연습이 필요하다.

 

 

 

그렇게  헤메고 공부하던 어느날...

토요일 저녁, 그날은 예사날이 아닌데 중요한 날인데...

왜 그리도 일이 안 풀리고 나가야 할 물건은 그리도 많은지...

헤메고 마음이 집중이 안되어서  참으로 힘든 날이었다.

 

가야하는데

나는 시골로 가야하는데 일이  잘 풀리지는 아니하고 꼬여만간다.

답답하다.  달리기 라면 뛰고, 심장이 터지도록 어떻든 달리텐대,   마음하고 제품을 싣는 실력 하고는 하늘과 땅이다.

 

 

당시는 항상 바쁜 생활들 이었기에 부사수들 사이에도 서로 일들에 바빠서 얼굴은 알지만 친한동료는 없었다. 

하지만  그 동료들 중에서도 한명 친한 동료가 있었으니 그 동생이  민군 이었다.

형 무슨일 있어요?  안색도 안좋고 내가 일이 끝났으니 도와 드릴까요... 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감사하고 구세주 같은 사람인가...

민군이 도와주니 일이 일사천리 이다.    몇시간이 걸려서 끝날일이 한시간이 넘으니 끝나는 것이었다.

 

 

민군!    이렇게 도와 주어 너무 감사한데  도와준 길에 나 한번만 더 도와 주시오. 

내 급하고 꼭 시골에 가야할일이 있어서 그런데 지금 막차가 다된 시간인데 나 한번만

안양역에 태워다 주실 수 있을련지요?

민군의 차가 속도를 내어 안양역에 도착했다.( 당시는 차가 없었다. )

막차가 바로 앞에 있는데 민군이 물어보았다.

"  형!  대체 무슨일인데  이렇듯 서두르고 가실려고 하는지요 ? "

나는 말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 민군의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말했다.

"  사실은  사실은  오늘이  돌아가신 아버지 기일 이라서  내 시골에 꼭 가봐야 해요 . "

 

 

민군은 아무말없이 내가 차에 타는 순간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차창가에 앉은 나는 민군의 모습을 바라 보았다.

너무나 고마운 사람이었다.

사람의 인연 이라는 것 또한 이렇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게 할 수있고  같이 따뜻한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그렇게 나는 부사수로써의 시간들을 하나하나 몸과  배움의 시간속에서 익혀 나가고 있었다...        간절한 마음이 가득 했다.

그리고 나에게 올 시간들에 대하여 항상 준비하는 마음또한 잊지 않았다....

 

 

두서 없는 글이 계속 이어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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