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부자 가수방미의 놀라운 재테크 비법 첫 공개 80년대 ‘날 보러 와요’ ‘올가을엔 사랑할거야’로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미모의 여가수 방미. 가수가 아닌 재테크 전문가, 100억원대의 자산가로 돌아온 그녀가 들려주는 실전 재테크 노하우. “오후에는 ‘7080 가요콘서트’ 공연이 있으니까 아침 일찍 오세요. 제가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준비하고…. 9시 30분쯤 오면 되겠네요.”
말투가 싹싹하고 시원시원했다. 집을 번듯하게 꾸며놓지 않아서 볼 건 없지만, 그래도 괜찮다면 오라고 화끈하게 OK한 가수 방미. 한강과 한적한 한남동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UN빌리지 언덕 위의 경치 좋은 집. 그녀는 현관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었다. 미드나이트블루 미니스커트와 톱을 차려입은 그녀의 이미지가 상쾌한 아침과 잘 어울렸다. 입구를 따라 거실에 도착했을 때 기자는 당황을 금치 못했다. 거실에는 TV와 소파 2개, 안방에는 침대 하나, 작은 방에는 콘솔 하나가 전부였다.

 

분명 그녀가 100억원대의 부자라는 소문을 듣고 갔는데 말이다. “아니, 필요한 가구만 있으면 되지, 뭘 더 사야 하나. 하나하나 다 갖춰놓고 살려면 한도 끝도 없고, 그런 게 다 사치예요. 하하.”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거실의 통유리창 옆에 있는 책상은 학원을 운영하는 친구에게 얻어온 것이다. 아이들이 쓰던 책상이라 마징가Z부터 드래곤볼까지 스티커가 빼곡하게 붙여 있다. 부엌의 한 코너에는 스타벅스 커피잔이 소복이 쌓여 있다. 분리 수거를 잘 하는 구나 싶었다.

 

“이거 종이컵 하나에 50원 주잖우. 60개 모으면 아메리카노 한 잔이 공짜라니까!” ‘하하하’ 웃다가 고개를 돌리니 커피숍에서 들고 온 냅킨 한 움큼이 시야에 들어왔다. 소박한 생활상이 신선했다. 부자는 어느 한순간에 되는 게 아니구나.

 

종이컵 하나도 버리지 않는 짠순이 살림꾼 그녀는 원래 MBC 코미디언 공채 2기 출신이다. 그러나 가수의 꿈을 포기할 수 없어 1980년 ‘날 보러 와요’라는 노래로 가요계에 데뷔했고,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데뷔하자마자 히트곡을 낸다는 게 어려운데, 참 운이 좋았어요. 갑자기 바빠지니까 혼자서 스케줄 관리를 못 하겠더라고요. 마음에 맞는 매니저도 만나야 하고 그래서 81년부터는 매니지먼트 회사에 소속돼 일을 했어요.” 그때부터 영화와 CF에도 출연했고, 라디오 DJ로도 활약했다.

 

인생에 있어 가장 화려한 시절이었다.

그러다 93년 겨울, 그녀는 모든 활동을 접고 돌연 미국으로 떠났다. 노래가 아닌 다른 일을 해보고 싶었다. “10대 댄스 가수들 중심으로 가요계 판도가 바뀌니까 설 자리가 없더라고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제 노래가 댄스곡인가요? 아니면 발라드인가요? 그렇다고 트롯인가? 나이 든 가수가 노래 부르면 무조건 트롯이 되잖아요. 그렇게 어중간하게 분류되는 게 자존심 상하더라고요.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을 세우고 가지는 않았다. 일단 보스턴에서 1년 동안 영어 공부를 했고, 뉴욕으로 건너가서 연극 공부를 마쳤다. “미국에 있으면서 성격이 많이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새로운 사람 만나면 말수도 없고, 내성적이었는데 미국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그런 게 없어졌어요. 한국에 있을 때는 사람들이 아는 척하는 게 싫었는데 미국에서는 유학생들이나 아줌마들이 조금만 아는 척 해줘도 너무 반갑더라고요.”

 

그녀는 특히 뉴욕을 사랑했다.

세계의 모든 사람들과 음악, 패션, 공연, 재즈, 영화, 미술, 건축, 새로운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는 곳.

가수 생활을 하면서도 아파트 분양 재테크를 줄곧 해왔던 그녀는 미국에서도 일을 벌였다. 미국에 올 때 1달러당 800원이었던 환율이 IMF(98년)가 터진 뒤 1달러당 2200원까지 치솟은 것. 유학 자금으로 가져왔던 14만 달러와 집 안의 가구들, 고가로 구입한 벤츠 자동차까지 팔아서 한국으로 달러를 송금했다.

 한 달 만에 2배 이상의 환차익을 볼 수 있었고, 그 이익금을 뉴욕에서 콘도 분양받는 데 투자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타이밍을 잘 잡으니까 돈이 불어나더라고요. 미국에 있는 동안 환율의 힘이 꽤 무서운 거구나 느꼈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재테크 공부를 했어요.” 뉴욕 부동산 시장을 누비다 생활력은 강했지만 수입과 지출 관리를 잘 못했던 어머니, 노름의 유혹에 빠졌던 아버지로 인해 부유하게 살지 못했던 어린 시절이 그녀를 악착같이 만들었다. 가수 데뷔하기 전까지 줄곧 네 식구가 방 한 칸에서 함께 지냈단다. 그렇다 보니 아껴 쓰는 생활이 몸에 배었고, 돈 모으는 재미에 주파수를 맞추게 된 것이다. 지인을 통해 알게 된 부동산 중개인을 만나 부동산 시장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꾸준히 부동산 전문 서적들을 읽으며 공부했다. LA와 뉴욕을 오가면서 지내다 작년 1년 동안은 뉴욕에 머물며 콘도를 사기 위해 수없이 집을 보러 다녔다. 가는 분양 하우스마다 한국인들이 있었고, 어떤 날은 아침 예약 다섯 팀 모두가 한국 사람인 날도 있었다. 뉴욕의 부동산에 동양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끼게 됐다. 그렇게 알게 된 부동산에 관심 많은 사람들과도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1년 전에 맨해튼72가 리버사이드 쪽에 있는 30달러짜리 콘도를 샀어요. 맨해튼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이었죠. 그리고 몇 달 만에 60만 달러에 팔았어요. 일명 ‘치고 빠지기 작전’이라고 하잖아요.” 집을 살 때는 분양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게 그녀의 지론이다.

 

분양 값과 감정가는 다르기 때문에 시세 파악을 정확하게 하고 나서 집을 사야 한다는 것. 특히 미국은 담보금을 50% 내고, 나머지는 대출을 받아 상환하는 방식으로 부동산 거래가 이루어지므로 융자 상품도 이자율을 꼼꼼히 따져서 결정해야 했다. 그녀는 한국에서도 가수 데뷔하면서부터 아파트 재테크를 줄곧 해왔다. 데뷔 당시 그녀의 재산은 한 달 월급 9만원. 비과세 정기적금 4개와 일반예금 통장 1개가 전부였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밥값도 아껴 알뜰히 모으는 정도였다. 그러다 80년대 초반에 옴니버스 앨범 중 ‘One night two days’가 히트하면서 1200만원의 목돈이 생겼다. 그녀는 그 돈에 4개의 적금을 해약한 돈까지 보태 아파트를 계약했다. 방 한 칸에서 월세로 살던 처지를 청산하고 신반포 아파트에 전세로 입주한 것. 아파트가 살기에 편하고 좋다는 걸 이십대 초반에서야 알게 된 것이다. 그 후 신반포 아파트를 내놓고 방배동 아파트를 매입, 10개월 만에 300만원의 차익을 봤다. 다시 여의도, 방배동에 있는 아파트를 옮겨가며 6개월~1년 주기로 매매와 매도를 했다. 1억원으로 샀던 여의도의 아파트가 2년 사이에 5억5000만원까지 치솟는 등 이익금도 커졌고, 평수도 조금씩 넓혀 갔다. “20년 동안 서른 번을 이사했어요. 부동산, 그것도 주택으로 재테크하려는 사람들은 집을 사서 평생 살겠다는 마인드를 바꿔야 해요. 재건축에 들어갈 집이나 꾸준히 집값이 오르는 아파트 등은 차익 실현을 하는 대로 치고 빠지는 거예요.” 현재 그녀가 소유하고 있는 주택은 강남의 아파트 한 채, UN빌리지의 100평대 빌라, 논현동의 빌딩 한 채다. 100억원을 호가하는 자산이다. 그녀는 집을 살 때 반드시 대출을 받는다. “평수를 늘리거나 목이 좋은 데로 옮길 때마다 대출을 받았어요. 어떤 사람들은 자기 자금이 그만큼 있으면서 뭐 하러 대출 받느냐고 해요. 아니 왜 은행 좋은 일을 시켜요? 은행은 돈을 빌려주는 곳이지, 우리가 돈을 갖다주는 곳이 되면 안 되죠.” 그녀의 은행 거래는 통장 2개가 전부다. 한 개는 3개월 동안 쓸 생활비가 들어 있는 저축통장이고, 또 하나는 대출 통장이다. 대출을 받아 집을 사기 전에 임대료 수익률을 미리 계산해 봐야 한다. 임대료로 대출 이자를 갚고도 돈이 남는지 따져보는 손익 계산은 필수 사항이다.

 

한국의 ‘도널드 트럼프’를 꿈꾸는 파워 우먼

 

 행복의 기준이 뭐냐는 물음에 그녀는 서슴지 않고 ‘경제적 여유’라고 말한다.

 

“돈에 혈안이 돼서 안달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돈이 있다면 분명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게 많아진다는 거죠. 그런데 그 돈이라는 걸 좋아해야 사방 천지에 돈 벌 거리가 보인다니까요. 돈을 사랑하고, 돈 벌 의욕이 넘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금융 교육을 하고 싶어요.”

재테크는 이론 공부만으로는 안 된다. 실전 투자와 이론 공부를 병행해야 재테크 공식을 터득하게 되는 것. 아파트 부동산 투자와 뉴욕에서의 콘도 분양 투자 등 높은 실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상하는 것이 그녀의 목표다. 그녀에게는 꿈이 있다. “맨해튼 중심에 큰 콘도를 살 거예요. FTA도 체결이 됐고, 조만간 미국 가는 데 비자가 필요 없게 될 가능성이 높아요. 그렇다면 앞으로 누가 동남아 여행을 가겠어요. 비자 받는 게 까다로웠던 미국을 대거 여행이나 공부하러 올 테고, 특히 뉴욕에 엄청난 한국인이 들어올 거예요. 한국인들이 머무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사서 운영하고 싶어요.”

 

뉴욕 하면 방미가 떠올랐으면 좋겠단다. 그것이 그녀의 사업 컨셉트다. 맨해튼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 타임스퀘어와 록펠러센터 곳곳에 집과 빌딩을 갖고 있는 21세기 재벌 사업가 도널드 트럼프처럼 되고 싶다는 것. 부를 거머쥐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막 뉴욕 생활을 시작한 유학생들이나 여행객들에게 뉴욕 정보를 알려줄 수도 있는 노릇 아닌가. 벌써 2년 전부터 좋은 콘도의 자리와 투자 가치가 있는 매물을 찾고 있다는 그녀. 올가을쯤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려고 한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더 길어질 듯싶다. 외롭지는 않을까. “독신주의자는 아니에요. 같이 운동도 하고 진심이 통하는 사람이라면 만나고 싶죠. 그런데 나이가 드니까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네요. 결혼은 더더욱 엄두가 안 나요. 제가 요리를 정말 못하는데 남자랑 맛있는 밥 사 먹을 돈은 있잖아요(웃음). 하루 세 끼 즐곧 사 먹자고 하면 남자가 도망갈까요? 하하.” 아직은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이 많아서 혼자 지내고 싶다는 그녀. 8월에는 두 달 동안 토론토 여행을 다녀오려고 한다. 바쁜 일상이 휘몰아치기 전 자신에게 주는 선물과도 같은 달콤한 시간이 될 듯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